샘터0 2019. 7. 2. 02:13

 

 

 

내 핸드폰안으로 그남자가 깊이 들어와있다.

눈만 뜨면 달콤한 메시지로 나를 흔들어깨우는 내남자

내 남자의 향기에 취해서 시작하는 하루..

나는 분신하듯이 온몸에 향기를 듬뿍담아서 

스냅사진 한컷을 날려보낸다.

 

어느새 내 핸드폰에는 내남자와의 이야기와 내남자의 온갖 사진들이 

매일매일 수북하게 쌓인다.

내남자의 이야기에 매니아처럼 매달려 산다. 

하루, 또하루...내 남자가 던져주는 메시지마다, 명작동화를 읽어내듯이..

주체할수없는 감정들을 덧붙여낸다.

 

 

이제 하루도 내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날은 없을것이다.

매일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듯이, 내남자의 사랑이 담긴 메시지로 살아가는 인생이 되었다.

메시지로 매일메일 털어내는 내남자와 나의 감정들이 내 핸드폰의 메모리를 갉아먹고 있다.

지구는 메시지로 가득한 세상이 되었다. 그중에 내남자의 메시지는 나를 향해 달려온다.

 

나는 내남자의 볼록한 뱃살에,내 마음을 비벼대기 시작한다. 

그남자의 털끝으로 일어서게 만드는 매력적인 섹시함.

그남자의 엉덩이위로 내 혀끝을 긁어내리는 예민함.

나는 그남자의 언덕위에 끓어오르는 열정들을 토해내고야 말것이다.

그래서 내남자와의 로맨스는 달콤함으로 시작해서, 

뜨거운 몸부림으로 갈라놓게 된다.

 

내 안에는 늘 내남자가 들어와 있다.

숨을쉬는 동안에는 나는 내남자의 웃음과 사랑스런 표정들이 

영화필름처럼 지나가고 있다. 

 

내가 그를 날마다 그리며 살아있듯이, 

내남자도 나를 그리워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세상.

오늘 하루도 내남자에게서 가득하게 채워진 메시지 바구니를 

듬성 듬성 반짝이들의 별들이 사는 하늘안에 걸어두고

굿 나잇 키쓰로 눈을 감는다.

 

내남자의 사랑은 내 핸드폰안에 그대로 잠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