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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생각을 다시 시작하면서

by 샘터0 2010. 4. 20.

한국에서 게/이/생/각 이라는 타이틀로 일상적인 수필같은글을 쓰다가 멈추었다. 통신상( 이건 컴퓨터통신이라는 의미의 ..인터넷 이전의 세대의 용어다 ) 에 글쓰기가 내자신을 다른사람들에게 포장시키는 이미지로 보여지는것같아서 버겁기도 했다.

사람들이 글을 쓰는것은, 실제의 그사람의 모습과는 다르다는점을 잊어버리는것 같기도 하다.
글을 쓴다는것은 그만큼 어느정도의 정화된 시간을 가지고 쓰는것이고, 어느정도 절제를 통해서 말을 다듬어내는 작업이기도 하다.
통신에 글을 쓰기 전에는, 아주 서정적이었던 나의 글들이 통신상에 글을 쓰면서 건조해지면서 논리적으로 해석하고 다듬는것에 너무 치중한것 같은 느낌이라서 실제로 나의 느낌이나 정서가 많이 사라진 느낌이다.
다시 글을 쓴다면, 그런 서정적인 정서가 어느정도 살아날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한국에서 살던게이가 아니고, 토론토에서 살아가는 게이로서의 느끼는 일상들을 조금씩 허공에 뱉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쓰던 게이생각이 30대의 글이라면, 지금부터 쓰는 게이생각은 40대의 글이라는점도 다르고,,.. 30대의 솔로가 쓰던 글이었다면, 이제는 40대의 파트너를 가진 게이가 쓰는 삶과 사랑에 대한 글들이 될수도 있다.
무엇보다..이제는 한국을 벗어나서 한국어로 글을 쓴다는 점....내게는 색다른 느낌이다.
게이생각을 101번 부터 다시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