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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기타 (Culture & Others )

[펌] 팟캐스트 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by 샘터0 2012. 2. 13.

http://media.daum.net/society/media/newsview?newsid=20120211201206999&cateid=1016&RIGHT_COMM=R5

 

경향신문 | 백철 주간경향 기자 | 입력 2012.02.11 20:12 | 수정 2012.02.12 15:16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나눈 재미있는 이야기를 남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학교에서, 전문교육기관에서 배운 지식을 썩히는 것이 아깝다. 우리 밴드의 위대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 가끔은 아무 내용이나 마구 떠들고 싶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팟캐스트를 직접 만드는 일이 결코 쉽다고는 볼 수 없다. 애플이 올려둔 설명문(http://www.apple.com/itunes/podcasts/specs.html)을 읽어봐도 아리송하다. 나만의 이털남, 나꼼수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

#1. 무엇을 만들 것인가

제일 중요한 것이 콘텐츠다. '뉴스 및 정치' 분야가 레드오션인 것과 달리, 한국 팟캐스트의 다른 부분은 아직도 블루오션이다. 지난해 12월 1일 시작한 < 나는 일반인이다 > 는 당시만 해도 참여자가 적었던 코미디 분야에 둥지를 틀었다. 제작자 김재용씨(24)는 "팟캐스트를 듣던 중 예능 팟캐스트가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친구들과 함께 일반인의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방송은 코미디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예술, 교육, 건강, 영화 등의 분야에 한국인이 만든 팟캐스트는 거의 없다.

< 누나 화났다 > 녹음현장.방송의 주제를 정했다면, 초대손님을 부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1월 29일 여행작가 장태호씨(42·예명 테오)는 성폭력 형량문제 등을 다룬 < 누나 화났다 > 첫 회를 팟캐스트에 올렸다. 장씨는 국회 보좌진과 직접 통화하며 곽정숙 통합진보당 의원, 진영 새누리당 의원 등을 섭외하는 데 성공했다.

유명인 섭외가 어렵다면 특이한 사람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 나는 일반인이다 > 는 남성 화장품 판매업체 대표, 청년 농사꾼 등을 출연시켰다. 지난해 수능이 끝난 뒤에는 고3 학생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2. 녹음하고, 편집하고

녹음하는 데 별다른 장비가 필요없다는 점은 팟캐스트의 또하나의 장점이다. < 주간경향 > 951호 기사에 소개된 < 듣기 싫으면 관두시고 > 와 < 야채라디오 > 의 녹음장비는 아이폰이다. 녹음 장소는 주로 차 안이다. 실질적인 연애 '기술'을 알려주는 방송 < 나는 연애고수다 > 는 제작진이 사는 집이 곧 녹음실이었다.

보다 좋은 음질을 위해 녹음실을 대여할 수도 있다. 보통 가격은 3시간에 10만원이다. 물론 이보다 싼 녹음실도 있다. < 나는 꼼수다 > 가 초기에 사용했던 녹음실 대여료는 2시간에 5만원이었다.

녹음을 마친 뒤에는 편집작업이 남았다. 골드웨이브(Goldwave), 베가스(Vegas), 버추얼덥(VirtualDub) 등의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음성과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다. 윈도에 포함돼 있는 무비메이커(Movie Maker)로도 음성, 영상 잘라내기, 붙여넣기, 효과음 넣기 등을 할 수 있다.

#3. 파일은 어디에 올리나?

제작한 파일은 팟캐스트에 직접 올리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팟캐스트는 파일을 유통만 시킬 뿐이다. 편집을 마친 파일은 팟캐스트를 지원하는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해 업로드해야 한다. 호스팅 서비스에는 무료와 유료가 있다.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시맨틱스가 운영하는 포딕스(podics)는 대표적인 무료 호스팅 사이트다. 포딕스에 가입한 뒤 채널을 개설하고 파일을 업로드한다. 파일을 올릴 땐 아이폰, 아이팟 재생시 보여질 그림과 방송 내용을 함께 넣어주면 된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팟캐스트에 노출되는 개수에 제한이 있고, 조금만 사용자가 많아지면 금세 다운로드가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는 단점이 있다.

또다른 무료 호스팅 사이트로는 아이블러그(iBlug)가 있다. 아이블러그 측은 "우리는 글로벌 CDN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노출 개수에 제한이 없고, 다운로드 속도도 느리지 않다"고 전했다. 한겨레 허재현 기자의 < 현장일기 > 가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유료 서비스는 대부분 외국 업체를 통해서 할 수 있다. 립신(libsyn), 팟빈(podbean)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 3만~5만원의 가격으로 방송이 가능하다. 무료 호스팅과 달리 팟캐스트 노출 개수에 제한이 없으며 항상 다운로드가 원활하다. 하지만 정해진 트래픽을 모두 사용하면 무료 호스팅과 마찬가지로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자신의 방송 프로그램 이용자 수에 맞는 상품을 구입하면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서버 컴퓨터에 직접 파일을 올리는 방법도 잇다. 초기 < 나는 꼼수다 > 는 딴지일보 서버에 바로 파일을 올렸다. 이 경우 파일 업로드·다운로드 하기는 훨씬 편하지만, 초과 트래픽으로 인한 비용은 본인이 온전히 부담해야 한다.

#4. 아이튠스 등록

파일 업로드를 마친 뒤에는 RSS 주소를 아이튠스(iTunes)에 등록해야 한다. RSS는 '매우 간단한 배급'(Really Simple Syndication)의 약자로, RSS 주소만 알면 웹사이트의 업데이트 내역을 알 수 있다. 언론사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다.

무료 서비스인 포딕스를 기준으로 보자. 포딕스 내 자신의 채널정보에 뜨는 (RSS.svg 그림 삽입) 마크를 클릭하면 RSS 주소가 나온다. 이것을 아이튠스에 등록하면 된다.

아이튠스에 채널을 만들려면 우선 아이튠스 ID가 있어야 한다. 아이튠스 ID는 아이폰을 이용해서 쉽게 만들 수 있다.

PC로 아이튠스를 구동한 뒤 아이튠스 스토어에 들어가면 팟캐스트 탭이 보인다. '팟캐스트 등록'을 누르면 RSS 주소를 등록하라고 나온다. 이후 등록자에게 채널 신청 접수가 완료됐다는 메일이 온다. 아주 특이한 일이 없다면, 수일 내로 팟캐스트에 자신만의 채널이 생성된다.

아이폰으로 자신이 만든 팟캐스트를 검색하면 호스팅 업체에 올렸던 파일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만의 방송이 만들어진 셈이다.

팟캐스트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한때 한국 팟캐스트 코미디 분야 1위를 달렸던 < 듣기 싫으면 관두시고 > 의 제작자 김준혁씨(42)는 "연말과 설날 등으로 인해 방송을 좀 쉬었더니 순위가 떨어졌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경향신문이 만드는 시사주간지 주간경향 구독문의 ☎ 02-3701-1363

< 백철 주간경향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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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나눈 재미있는 이야기를 남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 학교에서, 전문교육기관에서 배운 지식을 썩히는 것이 아깝다. 우리 밴드의 위대함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 가끔은 아무 내용이나 마구 떠들고 싶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팟캐스트를 직접 만드는 일이 결코 쉽다고는 볼 수 없다. 애플이 올려둔 설명문(http://www.apple.com/itunes/podcasts/specs.html)을 읽어봐도 아리송하다. 나만의 이털남, 나꼼수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

#1. 무엇을 만들 것인가

제일 중요한 것이 콘텐츠다. '뉴스 및 정치' 분야가 레드오션인 것과 달리, 한국 팟캐스트의 다른 부분은 아직도 블루오션이다. 지난해 12월 1일 시작한 < 나는 일반인이다 > 는 당시만 해도 참여자가 적었던 코미디 분야에 둥지를 틀었다. 제작자 김재용씨(24)는 "팟캐스트를 듣던 중 예능 팟캐스트가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친구들과 함께 일반인의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방송은 코미디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예술, 교육, 건강, 영화 등의 분야에 한국인이 만든 팟캐스트는 거의 없다.

< 누나 화났다 > 녹음현장.방송의 주제를 정했다면, 초대손님을 부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1월 29일 여행작가 장태호씨(42·예명 테오)는 성폭력 형량문제 등을 다룬 < 누나 화났다 > 첫 회를 팟캐스트에 올렸다. 장씨는 국회 보좌진과 직접 통화하며 곽정숙 통합진보당 의원, 진영 새누리당 의원 등을 섭외하는 데 성공했다.

유명인 섭외가 어렵다면 특이한 사람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 나는 일반인이다 > 는 남성 화장품 판매업체 대표, 청년 농사꾼 등을 출연시켰다. 지난해 수능이 끝난 뒤에는 고3 학생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눴다.

#2. 녹음하고, 편집하고

녹음하는 데 별다른 장비가 필요없다는 점은 팟캐스트의 또하나의 장점이다. < 주간경향 > 951호 기사에 소개된 < 듣기 싫으면 관두시고 > 와 < 야채라디오 > 의 녹음장비는 아이폰이다. 녹음 장소는 주로 차 안이다. 실질적인 연애 '기술'을 알려주는 방송 < 나는 연애고수다 > 는 제작진이 사는 집이 곧 녹음실이었다.

보다 좋은 음질을 위해 녹음실을 대여할 수도 있다. 보통 가격은 3시간에 10만원이다. 물론 이보다 싼 녹음실도 있다. < 나는 꼼수다 > 가 초기에 사용했던 녹음실 대여료는 2시간에 5만원이었다.

녹음을 마친 뒤에는 편집작업이 남았다. 골드웨이브(Goldwave), 베가스(Vegas), 버추얼덥(VirtualDub) 등의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음성과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다. 윈도에 포함돼 있는 무비메이커(Movie Maker)로도 음성, 영상 잘라내기, 붙여넣기, 효과음 넣기 등을 할 수 있다.

#3. 파일은 어디에 올리나?

제작한 파일은 팟캐스트에 직접 올리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팟캐스트는 파일을 유통만 시킬 뿐이다. 편집을 마친 파일은 팟캐스트를 지원하는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해 업로드해야 한다. 호스팅 서비스에는 무료와 유료가 있다.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시맨틱스가 운영하는 포딕스(podics)는 대표적인 무료 호스팅 사이트다. 포딕스에 가입한 뒤 채널을 개설하고 파일을 업로드한다. 파일을 올릴 땐 아이폰, 아이팟 재생시 보여질 그림과 방송 내용을 함께 넣어주면 된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팟캐스트에 노출되는 개수에 제한이 있고, 조금만 사용자가 많아지면 금세 다운로드가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는 단점이 있다.

또다른 무료 호스팅 사이트로는 아이블러그(iBlug)가 있다. 아이블러그 측은 "우리는 글로벌 CDN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노출 개수에 제한이 없고, 다운로드 속도도 느리지 않다"고 전했다. 한겨레 허재현 기자의 < 현장일기 > 가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유료 서비스는 대부분 외국 업체를 통해서 할 수 있다. 립신(libsyn), 팟빈(podbean)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 3만~5만원의 가격으로 방송이 가능하다. 무료 호스팅과 달리 팟캐스트 노출 개수에 제한이 없으며 항상 다운로드가 원활하다. 하지만 정해진 트래픽을 모두 사용하면 무료 호스팅과 마찬가지로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자신의 방송 프로그램 이용자 수에 맞는 상품을 구입하면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서버 컴퓨터에 직접 파일을 올리는 방법도 잇다. 초기 < 나는 꼼수다 > 는 딴지일보 서버에 바로 파일을 올렸다. 이 경우 파일 업로드·다운로드 하기는 훨씬 편하지만, 초과 트래픽으로 인한 비용은 본인이 온전히 부담해야 한다.

#4. 아이튠스 등록

파일 업로드를 마친 뒤에는 RSS 주소를 아이튠스(iTunes)에 등록해야 한다. RSS는 '매우 간단한 배급'(Really Simple Syndication)의 약자로, RSS 주소만 알면 웹사이트의 업데이트 내역을 알 수 있다. 언론사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다.

무료 서비스인 포딕스를 기준으로 보자. 포딕스 내 자신의 채널정보에 뜨는 (RSS.svg 그림 삽입) 마크를 클릭하면 RSS 주소가 나온다. 이것을 아이튠스에 등록하면 된다.

아이튠스에 채널을 만들려면 우선 아이튠스 ID가 있어야 한다. 아이튠스 ID는 아이폰을 이용해서 쉽게 만들 수 있다.

PC로 아이튠스를 구동한 뒤 아이튠스 스토어에 들어가면 팟캐스트 탭이 보인다. '팟캐스트 등록'을 누르면 RSS 주소를 등록하라고 나온다. 이후 등록자에게 채널 신청 접수가 완료됐다는 메일이 온다. 아주 특이한 일이 없다면, 수일 내로 팟캐스트에 자신만의 채널이 생성된다.

아이폰으로 자신이 만든 팟캐스트를 검색하면 호스팅 업체에 올렸던 파일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만의 방송이 만들어진 셈이다.

팟캐스트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한때 한국 팟캐스트 코미디 분야 1위를 달렸던 < 듣기 싫으면 관두시고 > 의 제작자 김준혁씨(42)는 "연말과 설날 등으로 인해 방송을 좀 쉬었더니 순위가 떨어졌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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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철 주간경향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