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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게이 이야기 ( Gay's Neighbour Stories )

한국인 레즈친구와 함께..

by 샘터0 2021. 7. 30.

7월7일 수요일.

대략 15년전에 한국에서 토론토에 어학연수를 온 여학생을 내 블로그를 통해서 봄이 시작될즈음에 만났었다. 내가 레즈들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못하는 형편이라서 알고있는 레즈친구를 통해서, 정보를 좀 얻어갔으면 하는생각으로 그친구와 커피한잔을 할수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고....그당시 레즈들이 모이는 레즈바나 정보를 좀 알려주는것이 내가 할수있는 전부였다. 그런데 이친구도 영어사용이나 카나다 문화가 익숙한 상황이 아니라서 많이 힘들었을것으로 생각한다. 보통 어학연수생들과 마찬가지로 어학원 다니면서, 한인들이 렌트하는 룸을 하나 얻어서 지냈을것이다.

 

그후로 한동안 이친구를 볼수가 없었다. 나중에 가을이 끝나갈즈음,한인타운에 한인 레스토랑에 갔다가, 우연히 그곳에서 일하고있는 그녀를 만났다. 그래서 다운타운에 있는 학교에 지원서를 넣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학교를 졸업했다는 이야기....그리고 일을한다는 이야기...그러다가 그녀가 걸프렌드를 만나서, 같이 산다고 해서, 같이 그녀들의 시작을 응원해주고...그런데 몇개월후에  그 걸프렌드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다는...그렇게 그녀와는 드문 드문 서로 연락이 되면서 지내왔다.  그리고 어느날 내가 또 다른 한국인 여학생으로부터 토론토에 어학연수를 하러 왔다면서 블로그로 연락이 와서, 한번 만나보고.....내가 알고있는 이 친구에게 소개를 해주었다. 그랬더니 두사람이 같이 잘 지내는듯하다. 이 여학생에게 같이 살면서, 영어로 대화를 시작해보라고...그래야 영어가 자연스럽게 늘어날수 있다고 조언을 했는데...이 여학생은 처음부터 한국어로 대화를 하다가, 영어로 대화를 하기를 꺼려하고 어려움을 격고 있는듯했다. 이친구와 잘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그런데 이 여학생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마지막 학기의 대학교를 끝내야 했다. 

 

내가 레즈들과 많은소통을 하는편이 아니라, 늘 뒤에서 잘 되기를 바랬는데... 지난번에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기간이라 어떻게 지내는지 한번 물어본기억이 나서, 이제 일년이 지나서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를물었더니, 자기 여친이 생겼다고 그런다. 그래서 내가 토론토에 있을때 같이 한번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토론토에 미셀이 와 있을때 한번 같이 만나서 술을 마시기로 했었다.

 

오늘 드디어 그녀와 그녀의 여친과 같이 처음으로 다운타운 한인식당에서 만났다. 요즘 비가 자주 오락가락해서, 파티오중에 지붕을 가린곳을 찾다보니 이곳이 제일 안전해서 찾은것이다. 이곳은 치킨전문점이라 치킨을 양념반/후라이반을 시켜놓고 한국술도 시켜서 같이 저녁을 술도 마시고,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는 이 친구들이 자기들 사는곳으로 초대를 했다. 새로지은 콘도 높은곳에서 보내, 야간뷰가 좋다.

 

내가 어학연수온 학생을 소개해주면서 그녀에게 미안했던것이 나는 어학연수생들은 어차피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건데....그런생각이 들어서 그냥 친구로 지내고, 깊게 연관이 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상황들이 이 친구의 마음에 상처를 남겨줄것같아서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늘 일단 직장이 있고, 나이는 35살정도는 되는 사람을 찾는게 좋다는 조언을 해주기도 했지만, 사람의 일이란, 원하는대로 상황이 벌어지는건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곳에서 학교를 졿업하고, 직장을 잡은 걸프렌드라고 한다. 그래서 축하한다고...이친구는 이곳에 정착하는데 문제가 없으니, 이친구와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늘 그녀에게 내가 충분하게 도움을 주지 못해서 미안했다고 말했더니, 이친구는 나를 가디언처럼 생각하고, 많은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준다. 그렇게 말해주는 그녀에게 참 감사한 생각이 든다.

 

사실 나로서는 토론토에 오는 게이들중에는 내가 줄수 있는 도움을 많이 해준친구들도 있다.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알지 못하겠지만, 혼자 왔을때 격어야하는 과정들을 내가 정보를 제공하고 도와주는 과정으로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상당히 많이 줄여준다. 그런 과정을 혼자 격어본 사람은 알지만, 그런과정을 혼자 격어보지 못한사람들은 그걸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들에게는 간단하게 고맙다는말을 듣기는 하지만, 그들이 정말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은것인지는 알런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걸 알아주기를 바라고 도와주는것도 아니고, 그런걸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즈친구와 게이친구를 비교해보면, 레즈들에게는 내가 도움을줄수있는것들이 상당히 부족하다. 

 

누군가 나한테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들도 나중에 다른누군가를 도와줄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는것이 나의 마음이다.

한국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데 아주 뛰어나지만, 다른사람들에게 도움을 제공해주는데는 소극적인 문화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한사람이 반드시 다른 한사람보다 뛰어나거나 돈이 많아야  우월한 삶을 살아가는것은 아니다.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산다면, 나도 행복한 삶을 유지하게될 가능성이 더 많다. 그래서 살아가는 세상이란, 내가 행복해지고 싶다면, 나와 부딪히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