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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게이 이야기 ( Gay's Neighbour Stories )

서로가 알면서도 피해왔던 커밍아웃을 하게된....

by 샘터0 2016. 2. 17.

오래전에 한인이 운영하는약국에서 매니저로 일하면서, 오너였던 약사분과 오랫만에 만나서 점심을 같이 하게되었다.해마다 연말이면 예전에 일하던곳에서 뒤에서 많이도와주셨던분이라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간단한 메시지라도 남겨두곤하는데, 그분이 같이 얼굴한번보자고 하셔서 날을 잡아서 만나기로했다. 


그런데 아침부터 눈발이 날린다. 그래서 아침에 온라인으로 혹시 다른변경사항이 있나 첵크했는데, 별다른것이 없어서 일단 만나는장소로 가기로 했다. 피터가 드라이해준다고해서 같이 나가서, 나가는 길에 그분이전화를해서 통화를 했는데, 메시지를 나중에 온라인에 남기신듯한데...내가 그건 첵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일단은 같이 보기로 했다. 가는길에 갤러리아에 들러서 간단한 쇼핑을 하고, 약속장소에 가서 기다렸다. 


그래서 점심을 그분과 같이 먹으면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서로 이야기를 하고, 그분의 가족들의 소식도 듣고 그랬는데... 그분이 같이 사는사람이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봐서 캐내디언이라고 말했다. ( 사실은 어메리칸이지만, 캐네디언 이라고 해도 다르지는 않다 ) 기본적으로 내가 그분과 일할때 피터가 사전에 연락도 없이 가게에 나타나서는 내가 일하는 사무실에 거침없이 들어오기도하고 해서, 내가 나중에 내가 일하는곳에 오지말라고 피터한테 주의를 주기도 했다. 그리고 갤러리아에서 쇼핑하다가 그분을 만난적도있고해서 이래저래 이분도 내가 게이라는것을 알기는 하는데, 서로 그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도 그분이 게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분이라는걸 알아서 게이라는것에 대해서 언급을 회피하면서 지내왔다.


이제는 같이 일하는 상황도 아니고해서, 나도 그분이 피터에 대해서 궁금해하는것에 솔직하게 대답해주었다. 나이가 많은것은 이미 알고있고, 토론토대학교수를 하다가 지금은 은퇴했다고 그랬다. 그런데 서로 점심을 먹으면서 대화가 거의 끝나갈즈음인데,,피터가 차를 몰고 레스토랑옆으로 들어오는것을 내가 봤는데,,,차를 주차하고는 레스토랑으로 향하면서 우리가 점심을 먹던 테이블옆을 지나가는즈음에 그분이 이사람아냐 ? 그래서 돌아보니 피터가 레스토랑 출입구로 향해서 지나가는것이다. 그래서 맞다고 그랬다. 피터는 자신이 게이라는것에 대해서 아무런 저항감이 없어서 아무생각없이 그냥 레스토랑을 들어오지만, 나한테는 그것이 의도하지않는 커밍아웃이 되는상황이다.  그래서 피터가 레스토랑에 들어오길래, 그분한테 인사시켜주고는 옆자리에 앉아서 남아있는 반찬과 내가 남긴 생태탕을 맛보면서...갤러리아에 파는 음식이 양이 너무 많아서 않먹었다고 그러는둥...그분한테 자기가 나를위해서 요리를 한다는둥...매운음식을 자기가 더 잘먹는다는둥 그런다.....피터는 자기 자랑도 아무한테나 잘 한다. 아무튼, 그런식으로 그분과의 점심을 마무리하고 피터와 같이 나왔다.


이제는 그분도 내가 누구와 살고있는지 알고있고 그래서 나중에는 더 편하게 이야기할수 잇지 않을까 싶기는하지만....생각하지않은 커밍아웃을 하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