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는 안 되고 ‘제인’은 된다? |
영어식 이름 안 쓰면 취업 힘든 현실 |
소수민족 구직자 40% 이력서 ‘미백’(美白) UT 연구진 “인종차별·편견 여전하다” |

‘Lamar J. Smith와 L. James Smith’, ‘Lei Zhang과 Luke Zhang’은 동일 인물이다. 하지만 취업시장에서 받는 대우는 극과 극이다. 이유는 이름과 출신 배경 때문.
17일 일간지 토론토 스타에 따르면 토론토대학 연구팀은 2년여의 조사 끝에 소수민족 출신 구직자의 40%가 이름을 영어식으로 바꾸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른바 ‘이력서 세탁’이다. 소수민족 출신이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서류심사와 면접 등 채용 과정에서 인종에 따른 차별과 편견을 피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을 이끈 소니아 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깜짝 놀랄 만한 것으로, 아직도 인종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이름을 사용하고 흑인여학생회 등 관련 커뮤니티의 활동 등을 기록한 이력서를 제출했을 때 면접 제안을 받은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름을 영국식으로 바꾸는 등 ‘백인화’ 했을 때 면접을 하자는 전화 비율은 25.5%로 배 이상 뛰었다.
아시아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시아 계통의 이름과 출신 배경을 나타낸 지원자는 겨우 11.5%만 면접 제안을 받았고, 이력서를 ‘백인’처럼 꾸몄을 때는 면접을 하러 오라는 전화가 21%로 늘었다.
이 같은 현실은 고용주가 인종에 대한 편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경우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1,600장의 테스트용 이력서를 보냈는데, 16.7%인 267건에 대해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아프리카 출신 배경을 그대로 드러냈을 때와 ‘백인화’ 했을 때 인터뷰 제안 차이는 15.5%나 됐고, 아시아계의 경우도 같은 실험에서 차이가 9.5%에 달했다.
실제로 연구에 참여한 한 학생은 “대학 1학년 때만 해도 중국식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졸업이 가까워지면서 취업지원실에서 영어식 별명을 이름으로 사용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고용주들이 인종적 다양성을 환영하고 선호한다는 식으로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차별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통계청 발표에서 한국을 비롯한 중국·필리핀 출신 여학생의 대학 진학비율이 백인들의 2배 수준으로 높게 나타난 것을 감안하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인여성회 관계자는 “취업상담을 할 때 가능하면 이력서에 한국식 이름 대신 영어식으로 쓰라고 권한다. 이곳 사람들에게 친근한 이름을 쓰는 것이 취업 기회를 얻는데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여성회에서 통계를 낸 것은 없지만 발음하기 힘든 이름이면 능력이 뛰어나도 면접 기회조차 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ESL 수강이나 영어연수 이력도 취업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력서를 낼 때 주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용호 기자
발행일 : 2016.03.17
발행일 : 2016.03.17
http://www.koreatimes.net/Kt_Article_new/1882687
'토론토 방문에서 정착까지 ( Settle down in Toronto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민신청 유학생에 추가점수” 연방정부, 급행이민 대폭 손질 예고 (0) | 2016.04.18 |
---|---|
유학생 영주권 취득 보다 쉽게 연방정부 현행 시스템 개선 시사 (0) | 2016.03.18 |
세금보고, 중산층 세율 낮추고 부유세 도입 (0) | 2016.03.16 |
“최저소득 보장제, 가을부터 시범실시” (0) | 2016.03.16 |
잠은 충분히 잤는데..당신이 늘 피곤한 이유 7가지 (0) | 2016.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