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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의 문학노트 ( Saemter's Writing note )

디지털 사랑 2.

by 샘터0 2019. 6. 17.


나는 그에게 의미있는 꽃이되고 싶었다. 

그남자가 그의 도시로 돌아간후, 

촛불같은 메시지를 수없이 주고받으며, 달콤한 사랑의 언어들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나는 그에게 나의 향기가 전해지도록 달짝지근한 언어들을 주워담았다. 

그의 가슴에 분칠을 하듯, 그언어들을 던져주기 시작했다. 

그는 이미 나의 향기로운 언어들에 취해들기 시작했고, 

나는 그의 취기를 받아주며 그에게 안겨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랑이라는 언어로 만들어진 바구니 안에는, 

그남자와 내가 쉴새없이 쏟아내는 그리움, 아쉬움, 그리고 그 향기를 추억하는 탄식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그남자가 보내주는 사랑으로 덧칠한 메시지에  한없이 감동하고 칭찬해주었다. 

나는 그남자를 내남자로 부르기로 했고, 그남자도 나를 그의 남자로 불러주기 시작했다. 


사랑스럽고, 향기롭고, 달콤한 추억을 길어올리는 이런 단어들로 

내 메시지를 다 채워도, 그곳에는 채워지지 않는 무엇인가의 허전함이 존재한다. 

허전함의 끝에 묻어있는 불안함일지도 모르는 이 거리감...

마음속으로 다 채워낼수없는 긴 거리감의 무게에 나는 힘겨워지는듯 했다.


나는 이제 향기를 넘어서는 섹시함을 담아 

그의 가슴깊이 뿌리내리는 내 사랑의 간절함을 던져주었다. 

그래서 그의 마음이 내 마음의 거리안에 온전히 안주해주도록

벗어나지 못할 사탕발림으로 그 남자를 나에게 중독되게 하고 싶었다.

오늘도 나는 그의 사탕같은 달콤한 메시지에 눈을 뜨고, 

그 사탕발린 언어들을 내 몸으로 휘감아 올려서 

그남자의 가슴에서 커다랗게 터지는 폭탄처럼 되돌려주는 작업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내남자와 나는

눈에 보이지않는 사랑을 향해서, 온몸으로 전투를 하둣이 오늘도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나는 내남자의 메시지의 포로가 되는것을 즐기게 되었고, 

그남자는 그의 가슴한켠으로 나의 메시지를 채우는것을 즐기게 되었다.  


내남자와 나는 벗어나기 어려운 진흙탕속의 사랑으로 빠져가는듯이 서로 중독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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