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에는 이혼판결을 확정받은 기념으로 한국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오타와에서 고기야 라는 한국식당의 리뷰를 보니 괜찮은듯하고, 메뉴도 다양해서 괜찮을것같았다. 고기야 음식점이 리도스트릿과 뱅크스트릿에 있는데, 여기서 가까운 리도 스크릿가게로 전화했더니 픽업만 가능하다고 뱅크스트릿으로가면 식당에서 식사가능하다고해서...뱅크스트릿 고기야 식당에 저녁6시에 예약을 해 두었다. 내남자가 퇴근해서 집으로온후에 시간을 좀 보내다가 레스토랑으로 행했다. 다운타운에 오피스타운 이라 금요일 저녁시간은 바쁘지 않아 보이는 거리...그런데 식당안에 분위기는 배달음식준비로 무척이나 바빠보였다..그리고 식당안에는 배달할음식을 픽업하러오는사람들만 분주하게 드나들뿐.... 식당홀에는 식사하는분위기나 이런거 전혀없고, 음식오더하고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춥기까지 하다.... 이럴분위기일줄은 생각도 못했다. 식당에서 손님을 받으면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가득할거라는 예상을 했었는데...이게 오타와의 다운타운 현실인듯...주변의 관공서건물에서 일끝난 사람들은 다운타운을 빠져나가서 썰렁한...이건 코비드때문이 아니라 오타와 다운타운 자체가 그렇다. 내가 이민서류를 제출하고 일년정도후에 한번 방문했을때, 오타와에 들른적이 있었다. 금요일 오후부터 다운타운이 썰렁해지고 많은상점들이 문을 닫아서, 저녁먹을거리를 찾으러 헤매다녔던 20년전의 기억이 난다.
아무튼, 내남자는 한껏 음식과 기대로 분위기가 고조되어있는 느낌이었는데, 테이블에 음식을 가져왔는데 배달음식처럼 포장해서 가져왔다. 식당에서 이렇게 서비스를 한다니....이건 가져가서 드시는게 나을겁니다 라고 말하는 메시지 같은느낌.....그래서 내남자가 시켰던 소주까지 그냥 배달용 포장에 집어넣고 집에가서 먹자고 했다. 그래서 음식을 싸들고 식당을 나와서 주차장에서 차에 올라서 나가려는데, 식당에서 전화가 왔다. 우리가 오더한 해물파전을 않가져 갔다는것이다...그래서 금방되냐고 물어봤더니,,,그렇다고해서 다시 차로 레스토랑까지 갔다. 거기에서 레스토랑안에 들어가서 대략 5분정도 기다렸다. 그리고는 해물파전을 픽업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생각지도 못한 해프닝이 벌어지다니.....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리도스트릿에 무궁화가든 이라는 한인식당이 보인다. 차라리 저기를 가야 했었는데....그런생각이 들었다.
내남자는 테이블에서 즉석구이를 하는 바베큐를 생각하고 있었던듯하다. 다음에는 무궁화가든을 한번 가봐야겠다.
그렇게 집으로와서 가져온음식을 풀어놓고 먹기 시작했다. 내남자는 소고기 비빔밥을, 나는 감자탕을 ..그리고 해물파전...내남자도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나도 감자탕을 맛있게 먹었다. 내가 매운것을 못먹어서 늘 마일드한 스파이시를 주문하는데, 이번에는 그걸 잊어버려서...그래도 한국적인 맵고 칼칼한...( 그래도 한국에서 생각하는정도는 아니다 ) 그맛을 오랜만에 느껴보니까 한국의 느낌이 물씬난다. 거기에 내남자와 소주한잔을 나누고...( 나는 그저 맛만보는데..나머지는 내남자가 다 마셨다 ).
이렇게 나의 싱글어게인 축하파티겸 저녁을 해결하고, 오늘 "미나리" 한국영화를 볼수있다고 해서, 온라인으로 오더해서 (렌트가격 $20) 그영화를 내남자와 같이 보았다. 이영화는 영화계에서 많은주목을 받고있었고 리뷰가 많이 실렸다. 이곳에도 이영화에 대해서 소개되었는데..
그래서 개봉날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많았을것이다. 결혼후에 미국으로 이민한 젊은부부가 캘리포니아에서 알칸사주로 농사를 짓기위해서 이동하는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도착해보니 넓은대지에 잡초들이 가득하고, 이동식하우스로 이동용트럭차체에 바퀴가달린 그위에 집을 올려놓은듯한 하우스를 마주하게된다. 내가 듣기로는 이 스토리가 감독을 하신 이삭정 이라는분의 실제 스토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 그런다. 아마도 감독님의 부모님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부부는 병아리감별 공장에 다니면서, 열심히 산다. 동시에 남편은 황무지에서 샘을 파고, 농장을 만들고, 가꾸면서 살아가는 인생을 만드는 이야기다. 그 와중에 아내의 어머니로 아이들을 돌보기위해 찾아온 할머니역....(윤여정) 그분의 연기가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마치 실제 스토리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다.
그런데 사실, 나는 이영화가 왜 이렇게 많은 주목을 받는건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한국인으로서는 별다르게 느껴보지못할 한국 가족문화의 단면때문일까 ?? 아니면 이민자로서 부대끼는 생활상을 잘 보여준때문일까...?? 내가 인상적으로 본장면들은 한국식할머니와 미국식손자와의 관계의 설정이 재미있었고, 아내가 남편한테 이런생활을 더이상 참고 견딜수없다고 캘리포니아로 다시 떠나겠다고 말하는데, 남편은 농장이 별로 경제적인 도움을 만들어내지 못할것같은데도, 그곳에 남아서 계속 하겠다고 우기는 장면은,, 굉장히 한국적인 남자의 성격이었다
가족들과 헤어지는것도 감수하면서, 아직 별로 경제성이 없을것같은 농장일을 계속하겠다는....나라면 가족들과 헤어지는것은 선택하지 않는것이 나은 인생일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접어든 영화에서 윤여정이 중풍걸린몸으로 화염에 뒤덮인 집을 뒤로하고 그녀의 자녀들이 이민자 인생에서 모든것을 걸었던것이 잿더미로 변해버려서, 재산과 영혼을 모두 잃어버린채 황망하게 걸어가는장면의 연기는 일품이었다. 연기라기보다는 정말로 저렇게 멍한사람이 되어서 걷는듯한....
아무튼, 호평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건, 그안에 들어있는 영화적인 매력이 많았다는것일게다. 내가 그부분을 느끼기에는 부족한가보다.
아무튼, 이날은 미나리 영화와 함께 굉장히 한국적인 날의 하루를 보낸느낌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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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에서 영화 "미나리"가 왜 대단한 영화이었는지 공감이 가는글을 찾았다.
영화 <미나리>를 보고 화가 난 이유
https://brunch.co.kr/@atoi0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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