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시동을 걸었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 배터리가 ‘죽은’ 탓이다.
이럴 때는 집에 있는 다른 차를 이용하거나 이웃이나 주변에 있는 다른 운전자에게 도움을 청해 점퍼케이블(jumper cable/booster cable)로 죽은 배터리를 ‘부스팅(boosting)’해볼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배터리가 죽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만큼 이같은 작업을 안전하게 하는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어떤 이유로든 배터리가 파손됐거나 꽁꽁 얼어붙었다면 부스팅을 하지 말아야 한다. 폭발 등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배터리를 부스팅하기 전에는 장갑을 끼고, 눈을 보호할 장비를 갖추는 게 바람직하다. 차 안의 라디오 등 모든 장치가 다 꺼져있는지도 확인한다.
부스팅을 해주는 차의 경우 케이블을 모두 연결한 다음 시동을 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몹시 추울 때는 혹시 시동이 걸리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연결 전부터 시동이 걸린 상태로 놔두는 사람들도 있다.
케이블이 제대로 연결될 수 있도록 부스팅을 해주는 차를 부스팅이 필요한 차에 가까이 대야하지만 차체가 닿으면 안 된다. 두 차의 후드(보닛)를 열고 고정시킨다. 케이블은 집게가 서로 닫지 않게 하고, 집게를 잡을 때는 반드시 고무로 보호된 손잡이를 사용한다. 가능하면 혼자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다.
어느 집게를 배터리의 어느 부분으로 연결해야 하는지 혼동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다음과 같은 운문(rhyme)이 도움이 된다.
Red from the dead to red on the good.
Black from the good to under the hood.
*Red from the dead: 일단 ‘플러스(+)’를 의미하는 빨간색 집게를 죽은 배터리의 빨간색 터미널(+)에 고정시킨다. 그 다음엔 케이블 반대편에 있는 다른 빨간색 집게를 부스팅을 해주는 배터리의 빨간색 터미널로 연결한다.
*Black from the good: 그 다음엔 ‘마이너스(-)’를 의미하는 케이블의 검은색 집게를 부스팅을 해주는 차의 검은색 터미널에 고정시킨다. 케이블 반대편에 있는 또 다른 검은색 집게는 부스팅을 받는 자동차의 엔진블록이나 얼터네이터 커버 등 집게를 제대로 고정시킬 수 있는 금속부분(배터리에서 최소 30cm 떨어져야 함)에 연결한다.
이 집게를 죽은 배터리의 마이너스 터미널로 직접 연결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혹시라도 배터리에서 유출되는 수소(hydrogen)가 점화돼 큰 사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케이블을 연결한 후 몇 분 동안 죽은 배터리가 충전되도록 내버려둔다. 이때 부스팅을 해주는 자동차의 가속페달을 밟아 엔진의 회전속도를 조금 늘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 다음엔 죽은 차의 시동을 걸어본다. 시동이 걸리면 케이블은 처음 연결했을 때와 정반대 순서로 분리한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배터리는 날씨가 매우 추울 때 시동능력의 50% 이상을 잃을 수 있다. 배터리의 수명은 평균 5년 정도다. 따라서 너무 오래됐다면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토론토스타 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