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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의 절반 이상을 꽁꽁 얼린 강추위 및 이에 따른 광역토론토공항당국(GTAA)의 조치로 인해 피어슨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당분간 연착·취소(8일자 A1면)에 따른 골머리를 겪을 전망이다.

공항당국은 영하 25도, 칼바람에 따른 체감온도는 영하 40도로 느껴지는 와중에서 외부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7일(화) 새벽 2시부터 이들을 바깥으로 내보내지 않는 ‘그라운드 스탑(ground stop)’ 조치를 취했다.

이같은 조치는 오전 10시경 해제됐으나 이에 따른 여파는 엄청났다. 이날 피어슨에 착륙이 예정됐던 774개 항공편들의 절반 이상과 이륙 스케줄이 잡혔던 381개 항공편의 약 절반이 취소됐다. 이로 인해 수많은 여행객들은 새 항공편을 잡기 위해 수 시간 줄을 섰고, 지친 나머지 공항 바닥 곳곳에 드러누워 잠을 청하기도 했다.

해외 출장 중인 것으로 알려진 GTAA의 하워드 엥 CEO는 10일(금) 돌아올 예정이다. 토비 레넉스 부사장은 “심각한 눈사태나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 때 ‘그라운드스탑’ 조치를 취하는 것이 보통이나, 혹한으로 인해 이같이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일 것으로 생각된다”며 “외부 근로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비행기를 게이트로 연결하거나, 게이트에서 활주로 쪽으로 옮겨주는 등의 작업이 8시간 동안 마비됐다. 이런 와중에서도 오타와, 몬트리올 등지로 향하는 일부 항공기들은 그 쪽 상황이 여의치 않아 피어슨에 내려야 했고, 이로 인해 피어슨의 혼잡은 더욱 심각해졌다.

일례로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출발한 스캇 패튼씨는 피어슨에 착륙한 에어캐나다 항공기가 게이트로 연결될 때까지 4시간이나 기다리는 바람에 밴쿠버로 떠나는 비행기를 놓쳤다. 다음 항공편을 잡기 위해 터미널에서 또 다시 수 시간을 기다린 그는 “이럴 줄 알았다면 마이애미 해변에서 하루 더 놀았어도 될 뻔 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은 7일(화) 정상적으로 운항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토론토지점 측은 8일(수) “어제(7일) 토론토-인천 항공편 운항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토론토-인천 직항노선을 현재 주 4회(화·목·토·일) 운항하고 있다.

한편 많은 관계자들은 GTAA의 이번 조치는 쓸데없이 지나친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유사한 추위를 겪은 키치너-워털루 공항, 토론토섬의 빌리비샵공항, 해밀턴공항, 뉴욕의 JFK와 라과디아공항, 뉴워크의 리버티공항 등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다.

항공전문가인 몬트리올 매길대의 칼 무어 교수는 “GTAA는 이번 상황을 교훈 삼아 다음에는 보다 적절하게 대체해야 할 것이다. 토론토보다 훨씬 추운 리자이나, 캘거리, 에드먼튼 등의 공항들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GTAA 레넉스 부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전면 검토가 이뤄질 것이다.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 지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어쨌든 7일 상황으로 인한 항공편 연착·취소 ‘도미노 현상’은 8일에도 계속됐다. 관계자들은 9일(목) 중에는 정상운영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에어캐나다는 8일 발령한 주의보를 통해 토론토 및 오타와, 몬트리올, 미국의 북동부 지역 공항들이 계속 혹한의 여파를 받고 있다며 여행객들이 자신의 항공편에 대해 최소 24시간 전에 미리 확인하고,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선 공항으로 떠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항공편이 취소됐을 경우 재예약을 위해 공항으로 가기보다 항공사 웹사이트에 있는 관련 장치(Self-Servicce Rebooking Tool)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참고: aircanad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