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서 해마다 다큐멘터리 영화제 티켓10장을 산다. 그래서 최소한 5편의 영화를 피터와같이 소화하고있다. 그런데 요즘 내가시작한 작은사업이 아직 바쁘게돌아가서 3편만보고 나머지는 피터가 다른사람하고 보러갔다.
어제는 그중에 마지막 한국다큐멘터리였는데...모든관깩이 눈물을 한번씩은 다 흘리지 않았나싶은 좋은작품이었다.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소."(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 라는 제목인데, 76년을 함께산 두노인이 아직도 서로를 그렇게 좋아하고 사랑하면서 사는데, 나이든 남편( 고 조병만,98세)과 강원도 산골에서 그의 아내 강계열(89세) 두부부가 같이 사랑하면서 사는 이야기이다.
{ 이다큐내용이 한국의 "인간극장" 프로그램에서 "백발의 연인" 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고 하는군요. 유튜브에서 시청하실수 있습니다. }
고인이 되신 조병만씨가 98세때부터 이다큐멘터리가 시작된다. 아내가 눈치료받으러 갔다왔더니 마당에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어서 낙엽을 쓸고있다고 불평을 하니까, 조병만씨가 그럼 내가 치울테니까 쉬라고 그러면서 시작을 한다. 그래서 조병만씨가 낙엽을 긁어모은다음에 마당에 서있는 아내한테 던져버리니까 아내도 왜 낙엽을 주워서 남편한테 던져버리는....그러서 낙엽으로 장난을 한다, 말하자면 두 사람은 서로를 알고 노는방법을 아는 사람들이다.어떻게 보면 두사람은 아직도 어린시절에 만나서 데이트하듯이 사는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시골산간에서 자녀들은 다 떠나고 개두마리와 함께사는 노부부... 저녁에 할머니가 바깥에 있는 화장실을 가면서 남편한테 내가 무서우니까 화장실 바깥에서 기다리라고 당부를 하고, 노래를 불러달라고 그러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정말 바깥에 서있는 조병만할아버지 98세의 할아버지가 전통노래가락 하나를 뽑아내면서 아내를 기다리고 있다. 화장실에서 나온 아내는 남편이 노래도 잘한다고 칭찬을하고...... 모든상황들이 두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그리워하면서 같이 사는지 느끼게 만든다.
다큐멘터리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9세에 어머니를 여의고 고아가되신 조병만할아버지가 지금아내의 집에 한6년간을 일을해주었다고 그런다. 그래서 조병만씨의 나이 19세에, 아내나이 14세에 결혼을 했다는데... 아내가 아직 어려서 다칠까봐 조명만씨는 아내와의 성생활은 대략 아내가 17세가 지났을때 시작했다는 짐작이 가는 내용이 나온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조병만씨가 어렸을때부터 고아로 혼자 자라서 말할수없는 고생을 많이 하셨을거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워낙성실하고 일을 잘하니까 아내의 부모님들이 딸과 혼인을 시켰을거라는 짐작이 간다. 그래서 곱게 자란 아내를 섬기면서 사랑하면서 일을하면서 사셨던분같다. 그런데 조병만씨가 아내를 끔찍하게 사랑해서 아내가 원하는것은 무엇이든 다해주는 그런사람이다. 그들의 자녀들이 증언하기를 텔레비전을 같이 보다가 엄마가 저 감이 먹고싶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느새 아버지가 사라지시는데, 나중에 보면 벌써 바깥에 나가서 감을 사가지고 들어오시는중이란다. 그런 시대에 남자가 자기아내한테 그렇게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한국에서는 드문일이다. 문화적으로 ....
사실 두분이 서로 사랑하는마음이 없이는 생겨날수있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다규멘터리의 후반부에 가면, 기력이 쇠한 조병만씨가 기침으로 밤새고생하는 장면들이 나오고 기력을 잃어서 누워서 지내면서 고생하시는 장면들이 나온다. 그때부터 그동안 아직도 청년처럼 두사람이 데이트하며 지내는듯한 일상들이 지나가고 이젠 남편을 보내는 아내의 마음들이 담긴 장면들이 나오시작한다.
두사람이 결혼해서 12명의 자녀를 두었는데, 그중 6명은 어린나이에 사망했다고 그런다. 3명은 세살에, 3명은 6살에 운명을 했다고 그러는데.. 그래서 아내는 남편의 임종을 준비하는동안에 시골장날에 나가서 아기들의 내복을 6벌을 사온다. 아기들이 어릴때 이렇게 예븐내복들을 한번도 입혀보지 못해서 늘 마음에 짐처럼 남아있었는데, 남편의 임종을 앞두고 남편이 가는길에 입을 옷과 이불들을 불태우면서 아기들의 내복도 같이 불태워서 ...남편한테 아기들을 만나거든 그 내복을 입혀주라고 당부한다.
남편이 잠을 못이루고 기침과 고통으로 고생하는동안 아내는 남편하고 손꼭잡고 두사람이 다같이 다른사람들한테 잘들 있으라고 그러고 같이 가면 얼마나 좋갰냐고....그러면서 먼저가시면 좋은데서 잘 지내라고 일러준다. 그러면서 보고싶어도 참아야 된다고...그래서 내가 나중에 가면 다시 잘만나게 되니까 그때까지 잘 참고 따스하게 옷도 깔끔하게 입고 잘 지내시라고 당부를 해준다.
이두분은 늘 한국전통 한복을 입고 일상생활을 하시는데, 할머니가 늘 같은색상의 남편의 한복을 챙겨주고 목욕도 부엌에서 시켜주고 단장을 다 해주신다. 그래서 늘 커플룩의 옷과 신발을 입고 다니시는분들이다.
이 다큐를 보면서, 세상에 이렇게 서로를 평생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대략 1%정도 밖에 되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진정한 사랑으로 한평생을 살아가신분들이라면, 인생 참 값지게 살다 가신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다큐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떤인생인지 보여주는 보기드문 다큐이다.
Director(s): | Moyoung Jin |
Producer(s): | Kyungsoo Han |
Editor(s): | Zinsik Hyun |
Cinematographer(s): | Moyoung Jin |
Composer(s): | Minu Jung |
Top 10 Audience Favourite, Hot Docs 2015
In his first feature length documentary, director and writer Moyoung Jin has created what is perhaps one of the most romantic documentaries ever made. Beautifully shot in a breathtaking mountain village in South Korea, the film follows a husband and wife known as the “100-year-old lovebirds.” Joyful, playful and so visibly in love, they have lived a fairy-tale romance through their 76 years of marriage. But when the husband falls ill, the thought of his death becomes almost unbearable for the wife. With gorgeous cinematography, exquisite storytelling and a compassionate approach to his subjects, it is no wonder that My Love, Don’t Cross That River broke box office records in its native South Korea. Heather Haynes
Co-presented by Toronto Korean Film Festival.
'문화 & 기타 (Culture & Others )' 카테고리의 다른 글
Saint Marie in Hurons (0) | 2015.05.31 |
---|---|
토론토 다운타운에 비행기 추락..... (0) | 2015.05.19 |
영상두자리 기온이 시작되었다..봄이다. (0) | 2015.04.17 |
봄날이 오려는지 눈이 나리네... (0) | 2015.04.06 |
For Our Anniversary (0) | 2015.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