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론토 사랑방 ( Toronto Story board )

피터와 사는 이야기 8

by 샘터0 2010. 6. 6.


2006년 10월 24일

의례적으로 아침에 시리얼을 먹는동안 같이 앉아서 신문을 읽는다.
나는 컴퓨터를 놓고 단어를 찾아가며 신문을 읽고 있는데...피터가 눈물이 글썽글썽해서 눈물을 흘리면서 모라고 그런다. 나는 갑작스러운 피터의 행동에 조금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얼른 피터를 안아주고 다독거려주면서 왜 그러는지 물어보았더니...... 신문에 매일나오는 만화중에 LYNN JOHNSTON 의 FOR WORSE, FOR BETTER 를 보여주면서 ....그의 만화는 너무 실제상황같아서 ..자기가 나중에 아프면 어떻하냐고 눈물을 주르륵흘리고 있었다. 만화의 내용을 보니...휠체어에 앉아있는 남편을 아내가 식탁으로 데려와서...손을쓰지 못하는 남편에게..당신이 직접 아침을 먹을수 있으면 좋을텐데..그러면서 직접 식사를 먹여주는장면과....식사를 다 먹은후에 남편은 말도 못하고 생각으로만 당신을 안아주고싶다..고 했는데...아내가 남편을 안아주니까 남편이 행복한 표정을 짓는것으로 끝나는 만화였다....
피터가 눈에 갑자기 눈물이 글썽글썽해서 식탁에서 일어나 전자렌지있는 곳으로 갈떄는 무얼 찾으러 가나보다했는데..뒤돌아서서 말하는 모습을 보니 내게는 마치 초등학생이 눈에 눈물이 글썽거리게 매달고 무어라 말하는것같아서 얼마나 구엽던지....피터가 그 만화를 보고 눈물을 글썽이는것을 보고...피터가 마음속으로 나이많은 자기가 아프게 될까봐 걱정을 많이하는구나 싶었다....그런 피터를 보면서 저런 피터하고는 영원히 같이 살아야겠다...그런생각이 들었다.
나하고 나이차가 많이나는 피터가 여전히 그런눈물을 흘릴수있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는것이 나에게는 참 새로운 모습이었다.

요즈음 심장이 좋지않아서 고생하고있는 캐롤을 피터와 내가 돌보아주고 있는데..주로 피터가 도와주고, 필요하며 나도 같이가서 이것저것 집안일도 좀 해주고 그런식이다. 캐롤이 근래들어서 상태가 많이 않좋아진것이 눈에 확연하게 띤다.그래서 캐롤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하는것이 사실이다. 올해를 넘기기 힘들지 않을까하는걱정부터......
오늘은 오전에 일을하고서 집으로 오후에 집에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 빌딩 수영장에 운동을 하러 갔다 왔다. 운동을 하고서는 집으로돌아와 수영복을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눈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내가있는 윗층으로 올라오는것이다. 그래서 피터를 안아주었더니 피터는 울면서 피터가 좋아하는 영국 미스테리 프로그램을 보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형사의 아내가 병으로 죽었다는것이다. 그러면서 나를 너무 사랑하는데, 내가 아프면 어떻하냐면서 ..그 프로그램이 너무 슬프다고 하면서 우는것이다......
나는 걱정하지 말라고..니가 아프면 내가 돌봐줄께......그랬더니..자기는 내가 아프면 어떻하냐고 걱정하는것이라 그런다....나도 그런줄은 알지만....이인간이 요즘 왜 이렇게 걱정을 많이하지.....????

아마도 내가 짐하고의 사이에서 고민하는것을 짐작하고 있을까 ???
그렇지는 않을것이라 생각한다. 짐은 일방적으로 나를 너무 좋아해서, 나는 피터하고 사는한, 내 마음을 바꾸지 않을것이라고 이야기했고, 특별한 느낌의 친구로 지내자고 했었다. 지난 일요일에 일하는곳에서 회식을 가기로 했는데..너무 피곤해서 가기도 싫었고 짐도 나를 간절하게 보기를 원하고 그래서...짐을 만나고 시간을 보내고 그냥 집으로 왔다. 짐이 퀘벡에서 일년정도 일을 하면서 불어로 일하는것을 배워서 다른언어를 배우는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안다면서, 나에게 영어공부를 일대일로 할수있도록 지원해주고 싶다고 한다. 나도 그런방법을 알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하지는 않는데...짐은 자신의 수입이 한달에 사만불정도 된다면서 방법을 찾아서 지원해주고 싶다고 한다. ........
요즘 내가 느끼는것은 나는 피터하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것이다.
나중에 기회가 주어지면 짐을 생각해보기도 하겠지만, 아직은 짐은 그저 친구로 족하다는 생각이다.

'토론토 사랑방 ( Toronto Story board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터와 사는 이야기 10  (0) 2010.06.13
피터와 사는 이야기 9  (0) 2010.06.06
피터와 사는 이야기 7  (0) 2010.06.06
피터와 사는 이야기 6  (0) 2010.05.15
피터와 사는 이야기 5  (0) 2010.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