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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사랑방 ( Toronto Story board )

한여름밤의 편지...

by 샘터0 2019. 8. 12.

 

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낮아진기온으로 시원함을 느끼게 만드는 주말저녁입니다.

그짧은시간에 사람을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가을같은 느낌의 저녁..

사람들은 저마다 어느한곳에서 상쾌함을 느끼는 이저녁을 즐기는 소란함이 거리로 넘쳐나오기하는 저녁.

 

이런저녁에는 나도 상쾌한바람을 맞으러 나서고 싶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먼저 샤워를 먼저하고는 옷을 갈아입고, 거리로 나섭니다. 

이렇게 좋은저녁날씨에 내남자와 함께 손을잡고 걸었으면 참 좋았을 날씨....

거리를 걷다가 거리공연을 하는 젊은흑인여성의 소울처럼 당겨지는 노래소리에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의 바구니에 동전하나 던져놓고, 엄지도 치켜올려주는 밤..

이런 마음의 여유를 가져본적이 참 오래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가끔씩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느낌을 받는날이 있습니다. 일년에 몇번정도, 나만의 감성에 끓어올라서 거리를 걸어가며, 그동안 가져보지 못했던 센티멘탈함으로 내머리를 온통채우는 날....그것이 아마도 나만의 방랑의 인생을 시작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비가오는날이면 우산을 들고, 비오는날의 무드에 젖어서, 거리를 걸어다니기를 즐겼던 젊은시절의 추억이 다시 기어올라온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혼자, 오랫만에 게이바에 들어가봅니다. 특별한 잡지나 광고가 있는지 살펴보고, 젊은청춘들이 왁자지껄하며 같이온 친구들과 떠들어 재끼는곳, 게이친구를 따라온 여자들도 테이블에 앉아있고, 댄스음악에 몸을 흔들어대는 젊은 싱글들의 모습도 보이고, 자리에 앉아 외로움을 털어내는 친구들도 보이고,...그렇게 한바퀴를 돌아보니, 예전에 내가 게이바에서 놀았던 모습들처럼 지나가는 그림들입니다. 그렇게 한바튀를 돌아서 나오는길에 그 모퉁에서 혼자 맥주를 마시는 아담하면서도 근육질을 뽐내는 뽀빠이같은 남자와 눈길을 마주쳤는데...귀엽다는 생각을하고...하이라는 인삿말을 건네주고, 웃음을 지으며 게이바를 빠져나왔습니다. 내가 내남자를 알지 못했다면, 그남자와 같이 오늘밤은 시간을 보내보려고 했을지도 모르는데 하는생각이 들기는 했지만...이젠 그런일들에 별로 대수롭지 않은일로 자리하게된듯합니다.

 

이렇게 바람이 좋은 저녁에는, 내남자의 손을 잡고,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눈빛이 마주치면, 달콤한 키쓰를 현란한 거리의 불빛아래에서 나누고....거리를 지나며 주말을 즐기는 제가각의 사람들속에 섞여서 도시의 밤을 같이 즐길수 있었을텐데.... 내남자가 더 그리워지는 저녁입니다.

 

돌아오는길에 허기진 그리움을 달래려 사온 치킨조각으로 내마음을 채우고, 

또 하루를 마감하는 밤입니다. 내남자에게 달콤한 꿈을 꾸고, 꿈속에서 만나자는 인사를 남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