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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의 문학노트 ( Saemter's Writing note )

디지털 사랑 16.

by 샘터0 2019. 11. 30.

2019년 11월29일.


흐린 아침하늘을 어깨위로 받치고 

내남자에게로 달린다.

어제의 바쁘고 복잡했던 일상과 이별을 하고

흐트러진 머릿속을 천천히 정리하면서 

내남자를 만나러 간다.


세월은 바람결에 일렁이는 호수면 아래로 잠수한듯,

나는 호수의 표면을 바라보며 울렁거리는 가슴으로 

내남자에게로 향한다.


흐린 하늘과 젯빛 호숫가의 풍경들도 아름답게 빛나는 아침이다.


내남자는 저 호수 끝자락의 지평선우로 나타났다가 사라져간다.

호수처럼 커다랗게 넓어져가는 내남자를 향한 내 사랑.

끝이 어딘지도 모르게 달려가는 내 사랑은 

내 남자를 만나는 순간에 도달하게 되는 

지금 내 인생의 목적지가되어 가고 있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기다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저 하늘로 기화되어 내남자에게로 달려가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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