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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사랑방 ( Toronto Story board )

조용한 크리스마스 2021

by 샘터0 2021. 12. 29.

이번 크리스마스는 내남자가 토론토로 와서 함께 보낸다.

거의 한달동안 떨어져 살았던 우리는 서로를 엄청 기다려왔나보다. 내남자와 함께 있다는것만으로도 좋아서 행복해 죽을 지경이다. 이렇게 몰아치는 폭풍처럼 사랑하고, 마음을 터치하는 행복들을 느낄수 있는 시간들이 되어서 이 조용한 크리스마스시즌도 달달하게 보낸다. 다른 한국게이친구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볼까 하고 연락을 해 보았더니, 직장동료가 코로나 양성 판정되서 , 코로나 검사하고 집에서 고립생활하는친구....다른파티로 바쁜친구....그런식이다. 이렇게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상승하는 시기에 다른사람들을 만나는것도 별로 내키지는 않는 시기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크리스마스 마켓 시장이 열리는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에 가보았더니, 대부분 문을 닫은 상점들이라 별로 볼만한것은 없었다. 그곳에서 시간을 좀 보내고, 이튼센터를 거쳐서,  영화 "구찌 하우스" 를 보러 갔다. 나는 굉장한 패션이 많이 나오겠다 싶어서 보러간건데, 구찌 창업자의 가족들간의 상투적인 이야기들이고, 구찌의 창업자와 이혼한 아내의 만남부터, 아내가 남편을 청부살해한 이야기......

이탈리안 구찌 가족의 이야기라 이탈리안 제스터와 말하는태도...이런것이 리얼하게 들어가있어서 참...이탈리안 스러운 사람들이 그려진다.

이탈리안 가족중심의 문화안에서 복잡하게 얽혀지는 이해관계들도 있고....그런데 유태인 레이디 가가의 연기력이 가수로만 생각했다면 생각보다 대단하다. 크리스마스 이브는 저녁을 먹고난후에 내남자와 치즈케익을 먹었는데, 치즈케익에 스폰지빵( 한국에서는 "카스텔라" 라고)  이 없어서 맛있다. 

 

디스틸러리 디스트릭에 위치한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구두가게...

크리스마스날...비가 살짝 뿌리는 날씨... 올겨울은 체감온도는 영하로 떨어지지만, 기상온도는 아직도 대부분 영상을 유지하는 이상한 겨울날씨이다. 그렇지만, 이런 겨울날씨가 좋다. 내남자는 내남자 첫째 여동생 가족들의 크리스마스날 줌미팅에 참여했다. 나는 몇시에 하는지 시간이 미리 예정되어 있지않아서, 늦은 아침을 하고, 세안을 하고 나오니 줌이 마감되는 시간... 나는 그냥 인사만 하고 끝냈다. 

 

심심하기 짝이 없는 휴일....그래서 보고싶었던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보러갔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뮤지컬로 또 연극으로도 이미 본적이 있는데..그중에서도 영화가 가장 낫다는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필요한 세팅을 다 갖추고 영상을 제작할수 있어서 스토리를 전달하는 내용이 훨씬 다양해서 이해하기가 쉽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는 미국의 인종차별사회에서 태어나서 미국사회에 경종을 울려주는 작품이다. 기본적인 내용은 백인사회에서 다른인종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문화안에서 생기는 백인과 다른문화에서 자란 사람과의 사랑의 이야기이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것은 미국사회의 인종차별이었을것이다.  1960년대를 그려낸 풍경, 스페니쉬와 백인 어메리칸과의 문화적인 갈등......영화안에서 잘 구현된 내용이었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내남자가 파파이스에서 치킨을 오더해서, 저녁을 치킨으로 대신했다. 그리고 내친구의 아내가 만들어준 디저트 파이로 크리스마스 저녁을 마감했다.  

 

이렇게 조용한 크리스마스 이지만, 나는 내남자와 함께 보낼수 있는 시간만으로도 행복하다. 

 

12월 28일 SNOW MAGIC 이벤트

내남자가 온타리오 플레이스에서 벌어지는 이벤트에 가자고 한다. 나는 차라리 영화를 보러 가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차로 드라이브하면서 라이트장식들 사이를 구경하고 나가는,,,,작년에 토론토 동물원에서 경험한것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