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일을시작하고, 평상시보다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날이다. 피터가 갈비요리를 해서 저녁으로 내놓았다. 그런데
색깔이 까무잡잡한것이 좀 태웠구나 싶었다. 그런데 식탁에 앉아서 먹다보니까 갈비가 드라이해서 마치 숯덩이를 앂는듯함에 ...이걸 계속먹어야하나 싶은데...그래도 예의상 먹어주었는데...갈비몇대를 먹고나니 숯덩이 같은느낌이 목에걸려서 피터한테 더이상 못먹겠다고 그랬다. 나도 일끝나고 저녁을 내가 먹고싶을걸 먹고싶은데..이렇게 맛없는걸로 저녁을 대신하기는 그렇다. 밥과 김치만 먹어도 이정도 보다는 나을건데......
피터는 피터 나름대로 몹시속상한 형편이다. 맛있게 요리해서 저녁을 내놓을려고 했는데, 장시간 요리를 해서 갈비에서 수분이 남아있지않아..그저 모래알을 씹는듯한,..그게 스스로 마음을 상했는데, 내가 몆마디를 더 갖다붙이니까...마음에 상처를 받은것이었다. 피터가 기분이 좋을때는 참 좋은데, 기분이 않좋으면 바로 다운모드로 들어간다. 그래서 우울해하고 그러는데... 이럴때는 저녁메뉴와 전혀상관없는 이야기를 해도, 피터는 그일과 무조건 연관시켜서 생각하는식이다. 그래서 내가 간식거리를 찾아서 부엌으로 갔다가 부엌카운터에 물이 흥건해서, 피터한테 전기제품들이 카운터에 있는데 물이 이렇게 있으면 조심해야한다고 그러고 물을 좀 닦아 냈더니, 자기가 않그래도 기분이 다운되는데, 아무도 설겆이를 않해서 내가 해 놓았는데, 그걸로 또 이야기해서 피터가 지금 무지 화가난다고 ...바람쐬러 나가야겠다고 그러더니 갑자기 열이팍 올라서는 부엌카운터에 있는 물건들을 다 손으로 휩쓸어서 바닥으로 내던져버린다..그래도 깨지는것들은 들어서 살짝 갖다놓고....( 영악한것... )
나는 모 거기서 내가 모라고 한마디만 하면 피터가 더 폭발할거라는걸 아는데다가, 같이 있어서 별로 도움될것도 없을것같아서 윗층으로 올라가서 침대에 누워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저러다 모 혼자 지쳐서 그만두겠지 모...
한참을 텔레비젼을 보다가 시간을 보니 밤11시가 넘었다... 조금있으면 자야되는데...피터 혼자 열받아서 카운터에 있는 물건 다 쓸어내려놓고는, 혼자 처리 못해서 또 밤샐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피터가 참 불쌍한 기분이 들었다. 열심히 저녁요리 했는데, 요리 다 망쳐서 욕만먹고, 자기성질이 폭발해서 이 늦은시간에 또 일거리 만들어놓았고....
그래서, 나도 뒷처리라도 좀해주어야 잠자러 편히갈것같아서, 좀 잠잠해진듯해서 피터가 어떻게 하나 내려가보려고 문을 열었더니, 아랫층에서 지금 올라왔나보다... 나를 보더니 나한테 화내서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자기가 저질러놓은것 치우는걸 도와달라고 그런다.. 그래서 내가 피터를 꼬옥 안아주고, 침대에 같이 누워서 걱정하지 말라고 , 내가 치워줄테니까... ( 불쌍한 피터....요리가 잘 않될때도 있지, 그걸 꼭 마음에 두고 속상해하고 그러나... ) 그러고는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둘이 같이 뒷처리를 하러 내려갔다.
서양사람들, 대부분이 순식간에 감정을 폭발시키는 성격을 갖고 있다. 한국인으로서는 이해가 않되는 상황들이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이렇게 폭발하는 순간은 거의 그사람이 이성을 잃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대부분 자신이 화가치미는데, 그걸 스스로 감당할수없는 순간이라서 감정이 한순간에 끝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말하자면 꼭지가 돌았다는 이야기다. 이런상황에는 어떻게 하는것이 좋은가 ?? 나도 처음에 이런상황을 직접 겪었을때는 어떻게 해야될지 난감하고 아무런 이해도 않되는 그런상황에다 나도 무지 놀랐다 그런 행동을 보는것 자체가....한국같으면 같이 소리치고 그럴텐데...영어로 어떻게 대적을 해야할지 난감했었다.
내경험으로는 이런 상황이 닥치면, 그냥 내버려 두고 나도 자리를 피해버린다. 그리고는 혼자 곰곰히 생각해본다. 감정이 폭발한 상황이 어떤 이유였는지....그리고 분석을 해본다. 이런상황에서 어떤점이 잘못된것이고, 어떻게 하는것이 나았을지...그리고 그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들.....그런것들을 곰곰히 생각해보고 나중에 이성을 찾았을떄 이상황에 대해서 차분하게 논리적으로 설명을 해줄 구체적인 대사를 생각해둔다.
그런데, 이런상황은 30분정도면 이성을 찾는시간으로 돌아온다. 그래도 그런날은 더 이상 다른시도를 하지않고 내버려두고 서로 침묵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다가 저녁이나 디저트를 먹을 시간이 되면 서로 평상시처럼 이야기를 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날에 대한 감정이 완전히 쓸려나간후에, 평상심을 가진날들중에 같이 대화할시간이 있으면 이 사건에 대해서 대화를 시작하는것이다. 먼저 상대방에게 내가 무슨 잘못된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말을 했는지 물어본다. 그래서 그사람의 진심을 파악헤본후에, 내 생각도 전달하는것이다.
나는 그순간에 네가 그렇게 갑자기 화를 내서, 겁이 났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떤어떤점들은 네가 잘못생각한것같고, 내 생각은 이래저래 했는데, 서로 이해하지 못하던 부분들을 물어보고, 대화를 했으면 더 나았을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점들을 이해못하겠는데, 너는 어떤점들을 이해못하겠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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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 이런식으로 나중에 내 의견을 분명하게 전달해서, 어떤점들은 잘못된것이고, 그런점들은 앞으로 어떤식으로 변화되어야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대화하고 같이 공감하도록 해야한다. 한국사람들식으로 알아서 하겠지 하고 마음속에 접어두지 말고, 무조건 작은일 하나도 펼쳐서 불평할것은 하고, 좋아하는점들도 알려주어야 한다.
이런작업을 투명하게 진행해야 서로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지 않고, 서로의 해결방법을 같이 공유하고 알게된다. 그래야 다음에같은 문제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한국인들은 서양인들에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분명하게 전달해주는게 필요하다.서양인들은 아무런 의견이 없거나 무조건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고 따르는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싫어하는것을 분명하게 이야기해주는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의견을 표명하면 그것을 존중하고, 나중에 그것에 맞게 맞추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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