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
거리를 걸어가면서도 지나가며 보이는 남자들에 대한
나혼자만의 느낌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할때가 많아진다.
그저 혼자만이 지켜보며 즐기던 훔쳐보기의 놀이마냥
사람,사람의 행동,사람의 인상,사람의 말투,사람의 생각,사람의 삶,......
사람이라는 그자체에 대단한 호기심을 보였던때가 생각난다.
남자라는것은 ...
영원한 그리움의 대상이다.
옆자리에 내가 좋아할수있는 남자가 앉았으면 하고 기대한다.
그리고 그남자도 동성애자이어서
로맨틱한 사랑을 느낄수있기를 기대하게 된다.
내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여러분도 마음 한구석에 사랑하는 사람의 자리를
비워두고 있나요 ?
게이생각 5 1998-03-14 00:25 31 line
며칠동안의 분주함이 가져다준 정신적인 허기를
음악에다 실어보는 저녁.....
동성애자라고 말하면 무엇하나..
아직 사랑이라 불러주는 사람하나 만나지 못한채로
세상을 향해 소리치면 무엇하나...
세상안에서 꿈틀거릴 용기도 갖지 못한채
작은 헛기침에도 안으로만 잣아드는 습성들만 가득한
그 이름 동성애자 ....
힘들때 힘들다고 소리내지 못하는 아픔을 간직한...
함께 아파할 사람조차 갖지못한 아픔이 진하게 베어드는...
게이생각 11 1998-03-23 22:03 25 line
우월하다고 생각할것도 전혀 없다.
단지 사랑하는 형태가 조금 다르다는 것일뿐,
사람 사는일은 삶의 모습으로 존재할뿐이다.
진눈깨비처럼 흩날리던 눈발과
세찬바람에 영하 20도의 추위앞에 몸을 얼려야 했었다.
지리산에서의 기억들이 극도의 긴장감으로 몰고 다닌후에,
산수유마을을 가로지르는 샘물소리와 햇살로 몸을 녹이며,
빈 나룻배로 걸려있는 섬진강 강가에 누운 갈대처럼
조용히 안으로 속삭이며 다가오는것을 그저 바라보게만 한다.
봄은 아직 지상으로 발을 딛지 않았다.
게이생각 18 1998-04-11 02:07 26 line
학교다닐때 내가 가장 짝사랑하던 형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게 동성애인지도 모르고 혼자마음속에 감추어둔채
그 형을 얼마나 좋아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형은 그냥 잠시 잡았다 스쳐가는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형의 손을 얼마나 가슴떨리며 잡아보고 싶어했었던 시절이었나..
다른사람에게는 용서만을 주고 자신에게는 잘못만을돌리는
그형이 그런 숭고함이 나는 늘 존경스러웠고 그런점을 사랑했었다ㅣ.
기독교 신자가되면 잘못이 없는양 떠드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
스스로 기독교신자라고 말하지도 않으며
나더러 교회이야기나 교회나오라는 이야기도 한마디도 하지 않으며
오직 행동하며 생활속에서 보여주는 살아있는 하나님이라고
나는 늘 생각했다.
지금까지도 나는 그분같은 기독교인을 만난적이 없다.
게이생각 25 1998-05-03 18:24 24 line
단 하루도 동성애자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한것이 사실이다.
동성애자 사회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차기도 했다.
동성애자로서 가지게되는 본성적인 욕망이나 그리움인지
분별할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생활속의 동성애자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이 나를
조금씩 더 압박해온다.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동성애자사회에 적을둔채로 해나가기란 쉽지는 않다.
내 안에서 갈등하는 또하나의 삶을 위하여 언제나 선택을 기다린다.
게이생각 26 1998-05-08 00:18 30 line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실천할수 있기까지
여러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자신의 사랑을 다듬어낼때까지는...
자신을 제대로 파악할수있을때 만나는 사람이 더 좋을것 같다.
자신에대한 자존심보다는 상대방의 소중함들을 가슴으로 알게되었을때
자신을 높이려 하기보다는 먼저 낮추어주는 태도를 가질수 있을때
사람을 만났을때 외모에 중심을 둔 호감보다는
한사람에 대한 내면적인 모습에 정신적인 교감을 함께할수 있다면
그때가 좋은사람을 만날수있게 된 때가 아닐까 싶다.
정작 사랑하는사람들은 쉽게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들을 가슴깊이 나누어가지며 살아가는것 같다.
사랑은 그렇게 꿈속의 꽃길로 놓여져 있는것이 아니라
시골집의 토담같은 높이에서 대화를 나누고,
시골길의 달구지 소리처럼 삐걱거리면서도 같은방향으로 함께걸어가는
그런 이웃집같은 담담함과 평범함으로 엮어진 일상이라고 생각된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것일게다.
게이생각 27 1998-05-15 21:43 22 line
이런말들은 난무한다.
한사람을 사랑한다고 해서 한사람에게 모든것을 거는것은 지나친 소유욕일것이다.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방이 나만의 기준에 모든것을 맞추어주리라고 기대하는것
자체부터가 무리한 기대일뿐이다.
사랑은 상대방과 자신이 공유하며 존재한다는것이다.
상대방의 사고나 활동까지도 지배하려한다면 스스로 지배당할 뿐이다.
사랑한다면 서로가 자유로운 정신적 공감을 얻는것이라고 생각된다.
게이생각 30 1998-05-20 22:27 47 line
유년기에 경외심으로 바라보던 세상은 무채색으로 뒤덮인 사랑이라고
기억되는것 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기억의 저편에 사랑에 대한 자신만의 색깔을
지니고 산다.
또 한편으로 새로운 빛을 발하기도 하는 색깔로 나타나기도 하는 사랑은
언제나 상대적인 분위기를 갖게되는 파스텔 같다.
꿈꾸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늘 나만의 색깔로 다시나타나게 된다는것을 경험하게 된다.
덮어도 덮어도 용해되지 않는
풀어도 풀어도 풀어지지 않는 자신의 가장 밑바닥에 깔려진 색상들....
든다.
학교 강의실에서나 어디에서건 그 형만 만나면 나는 흥분되어 오렌지빛깔로
스며드는 내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해 항상 붉그레해져 있었다.
혼자서 사랑하는 마음이 아프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한사람에 대한 사랑에 깊이 빠져있는 모습은 풋풋하기도하고
철없던 시절의 그리움이나 동경이었는지도 모른다.
육체적인 탐욕에 시야가 가리워지는 자신을 보면서 감정보다 더 빨리 끓어오르는
불같은 욕망들을 느낄때는 그저 빨간색의 정열로 밖에는 생각할수없었던
순간의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한계이지만 쾌락에 쫓기는줄도 모르는체 쫓기기도 하는 모습들은
탐욕적인 인간의 모습을 본능적으로 노출한 그 이상도 아니었다.
그것은 욕구일것이다.
조금씩 흐려지는 욕구들을 절제된 감정들로 포근하게 깜싸안을 여유를 가지게
될때까지 나는 그저 핑크빛을 잃어버린채로
사람들도 한적한 그 어느 냄새나는 개천 한구석에서 고개 내밀고 있는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도 않는 흐려진 붉은 철쭉같은 색채를 갖게되는것 같다.
사랑에게서 느껴지는 색감이라는것이
우리 가슴안 구것구석을 문질러놓은 날에는... 그리움이 피어난다.
게/ 이/ 생/ 각/ 38 1998-06-17 07:54 56 line
많이 접하게 된다.
한사람은 상대방의 일거수 일수족까지 일일이 보고하듯이
상세하게 알고 있어야 안심하는 성격이고,
또 다른 상대방은 그런점에 별로 신경쓰지않고 자신의 생각에따라
자신의 삶의 방식에 따라 흘러가며 사는성격인 경우이다.
상대방에 대한 소유욕이나 집착이 지나쳐서 스스로 많은 스트레스와 피곤함을
동반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아직도 이 현실은 한눈만 돌리면 쉽게 사람을 접할수있는 음지사회가
존재하기 때문인지,아니면 좋은사람을 만나기 너무 힘든 현실이기 때문인지
무엇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사람에 따라 다른 경우이겠지만...
상대방도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모습을 종종본다.
한사람이 한사람의 정신을 구속하게되는 압박감을 느끼게되면
자신의 자유를 즐기는 성격의 사람에게는 상당한 고문처럼 느껴지게 마련이다.
상대방이 있을때에는 최선을 다하기도 하지만
자유로운 생각때문에 가끔씩 한눈을 팔경우도 생기며,
자신의 마음에 비교적 여유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의 상대방은 이사람의 자유로운 성격에 많은 불만을 느끼게 되며,
하나에서 열까지 일일이 챙겨주지 못하는 것에 많은 불만을 갖거나
그렇게 해주기를 상당히 기대하게 된다.
마른사람과 통통한 사람의 만남이거나,
대충 그런 성격상의 특징으로 만난 사람들 같다.
내가 보기에는 서로가 가지고있는 근본적인 그 사람의 성격들인데
그런 점들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성격에 맞게 변해주기를 지나치게 기대하기
때문에 애정이 스러지기 시작하면 결국은 이별을 고하게 된다.
상대방이 가지고있는 개성들과 인성들을 그대로 인정해주지 못하고
자신의 가치관대로만 살아주도록 너무 커다란 기대가 빚어낸 결과같다.
사랑한다는것은 ,
상대방이 가진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일게다.
그런면에서 서로의 성격이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주지 못한채로
서로의 사랑의 감정들이 모래알맹이처럼 흩어져버리는 모습은
안타까운 모습들이다.
상대방이 문제가 있어다고 말하기전에
상대방에 대한 이해나 애정어린 노력이 부족한 때문은 아닌지 .....
게/ 이/ 생/ 각/ 41 1998-06-28 17:29 18 line
사랑하는법을 알게되는 것 같다.
욕심많은 , 조건많은 , 그런 사랑이 아니라....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공존하며 사는 법이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의 욕심과 많은 부딪힘을 겪은후에나 안주하게되는 사랑은
사랑을 제대로 알지못하고 행동할때의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나누어 가는 사랑
게/ 이/ 생/ 각/ 51 1998-07-23 10:49 53 line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다.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드러내지도 못하면서
이름없는 풀잎으로 살아가는.....
그럼에도 내가 동성애자로 살아갈수밖에 없는것은
나는 내자신을 누구보다 잘알기 때문이다.
보통사람의 삶을 선택할수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의 아들이나 딸들이 어떤행동들이
영악스럽고 귀엽게 생각될때
그들의 일상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그 존재에 대한 무의식적인 귀환을 반복하면서도
귀찮은 존재처럼 말하면서도 어김없이 귀환하고 마는
그들의 보통의 삶이 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나는 좋은아빠가 되는책을 읽어두기도 했었는데...
왜 나는 이 험하고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살아야만 하는것인지..
이제 친구들을 만나더라도
나는 그들의 일상적인 삶에 빠져 있을수가 없고
그들도 나의 자유로운 삶을 건져갈수가 없는 처지가 되어있어
서로의 자리를 이야기하기에도 어색한 감이 든다.
친구는 이제 세상에 안주하며 사는방법을 선택해갈때
나는 또 다른세상으로 다가가는 방법을 선택하고
세월의 파도에 씻긴 얼굴들이
다들 아저씨로 변해가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철없는 애들마냥 살고있는것 같다.
이 세상의 작은것들을 바라보며 사는것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더 커다란 모습을 바라보며 사는것이다.
나만의 섬을 만들어 놓고 사는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무심하게 보일듯 말듯한 희미한 점으로 생각하겠지만
나는 나만의 섬이 이세상에서 가장 커다란세계이라고 생각하며 살고있는
동성애자의 삶이다.
게/ 이/ 생/ 각/ 52 1998-07-26 12:18 42 line
어제 늦은시간에 이태원에 갔다 왔더니
늦게 깨어난 아침이 혼란스럽다. ( 당연하지 새벽에 잠들었으니까.. )
이런 아침을 각오하고 다녀와야하는것이기는 하지만...
왜 심야시간대에 사람들의 생활리듬을 파괴하면서까지
활동시간이 자리하게 되는지
참 이해할수없는 일이지만
게이커뮤니티의 오랜관습같이 굳어진 생활이다.
거꾸로 돌려 놓았으리라.
또한 현실생활과 게이커뮤니티 생활의 이중성으로 인해
현실생활이 마감된 시간에야 비로소 게이커뮤니티에 발을 들여놓을수 있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거꾸로 살아야 하는 시간들을 끊임없이 활동하는
게이커뮤니티도 대단한 힘 인것 같다.
더 좋은모습으로 생활할수도 있을텐데..
사실 그런공간자체의 모습보다도 근본적으로 내 자신이 일상적인 시간대에
활동하면 그뿐이겠지만...
전반적으로 늦은시간에 활동하는 모습도 많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고보면
참 아쉬운 생각도 많이 든다.
아직도 그 열광하는 밤은 새벽으로 이어져야만 하는 활동들이
이젠 좀 바꿀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커다란 움직임이 없이는 바꾸기도 힘든게 사실이다.
우리의 새벽은 일반인의 새벽보다 아름다운가 ??
게/ 이/ 생/ 각/ 56 1998-08-02 13:53 49 line
인공호수공원의 물결도 내려다보며
세상을 아래로 내려다보면
세상은 그저 평화로운 세상일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그 세상의 끝나지않은 싸움을 도피해온사람처럼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자살이나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람은 없을것이다.
그것은 개개인의 개성을 인정하지않는 사회에서 가지는 고뇌라는것을 알지못하면서
자이로드롭을 타고난후에
예전에는 높은곳에서 떨어져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실토하는 사람이
많은것을 보면 ..... 그런생각들이 연관되어지는것 같다.
맨뒷줄의 바이킹을 타고 정점에서 마구 손을 흔들어대고 소리를 질러대도
하나도 무섭지가 않은것을 보면.....
무기력한 휴식시간을 가져야하고
텅비어버린 머릿속을 맑게 클리어 시켜야 한다.
그것은 끝까지 짊어지고 가야할 또다른 단계의 문제를 가져온다.
나에게 무엇이되어 남아줄것인지 ....
나는 늘 아무런 결과없는 밤의 불빛들을 경멸하면서도
그속에서 나를 흐트려놓고 마는것을 아직도 이해할수가 없다.
이 세상을 내려다보는 시각으로
세상을 살아야 하는것이 동성애자의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 이/ 생/ 각/ 61 1998-08-11 10:05 43 line
사랑에 대하여 말할수있는 사람들을 만난지도 오래되었고
사랑이라는 말에 포함된 그 많은 상황들이
그렇게 슬픈내용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본능적인 욕구에 충실하며 그것에 솔직한 반응대로 움직이는것이
사랑이라도 되는듯이 말하는것을 대할때는 참으로 비참해져있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연상된다.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는것 같은데
사랑하지 않는사람들은 쉽게 사랑이라는 언어를 사랑이라고 포장해버린다.
요즘처럼 바쁘고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살아가야하는 시대에는
어느정도의 포장도 사랑을 위해서는 필요한 수단으로 활용될수 있겠지만
사랑이라는 그 감정 자체를 포장해버리는 교활함까지도 갖춘 사람들을 만나게되면
사랑이라는 언어로 포장되는것들의 내용물들이 참으로 비참해지는것 같다.
사랑이라는것은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주체자로서 자리하기에는 너무 힘든일이다.
그 주인공을 더 빛나게할수있는것이 사랑이지,
사랑이 주인공으로 자리잡은 삶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조자로 남겨둔다면
그런모습은 사랑의 감정이 스러지고나면 자신의 모습도 바뀌게 된다는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기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과 사랑이 순서를 바꾸어 자리하게 되면
우리의 삶은 흔들려지고 엉클어지고 마는것이며
거기에 따르는 사랑들도 힘겨운 고생을 각오해야 할것같다.
그러나 사랑이 어떤모습인지 느껴질때 즈음에는
내 삶이 어떤모습으로 남아있게 될것인지 염두에 두게된다.
게/ 이/ 생/ 각/ 62 1998-08-16 16:42 63 line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혼자만의 사랑으로 비밀스럽게 시작했던것처럼 ...
예전에 멋모르고 키워왔던 혼자만의 사랑은
일방적인 감정일뿐이었지만.......
이제 어느정도 게이 커뮤니티에 익숙해져 있을법도 한데
아직도 끝나지 않는것은 혼자만의 감정으로 가슴앓이를 하는사람들은
여전하게 존재한다는것이다.
상대편에게 무척이나 호감을 갖고있는 사람과
관심있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의 모습이 그런것일게다.
관심을 보이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귀찮은일 정도로밖에 여겨지지 않을수도 있는 아주 사소한 일에 불과하지만
상대편에게 굉장한 호감을 갖고있는 사람의 입장은 절대적인 일에 속한다.
모든생활이 그 한사람에게 집중되기도 하고
그 사람만을 위해 준비하여야하는 시간을 만들어가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진실한 감정들을 무기로
상대방에게 애절하게 호소해보기도 하지만
사실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무조건 관심을 가져달라는것도 억지에 불과한 이야기
같다.
그사람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을것이다.
아무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어떤 사람은 관심의 대상이 되어서
덜 미안해할 정도의 감정을 간단하게 소비해버리면 되는일이겠지만
어떤사람에 대하여 커다란 관심으로 끌고가는 사람은
하루하루가 세상의 끝에서 무너져내리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의 진지함에도 관심을 가져본다면
좋은결과가 될수도 있을것 같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직도 자신의 욕심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서로 사랑을 얻지못하여 열병을 앓으며
때로는 세상사는 의미를 잃어버리기도 한다는것이 참 안타깝다.
이렇게 많은 형태의 사랑을 준비하며 살지만
정작 사랑을 얻었노라고 말하는사람들은 극히 적은것은 무엇때문일까...
자신이 원하는 사랑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만 있다면
만남의 공약수는 만들거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든다.
사랑하는 방법이 될수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근본적으로 감정을 가질수 없다면 할수 없는 일이겠지만 ......
게/ 이/ 생/ 각/ 67 1998-08-30 03:31 47 line
이제 새벽에는 가을냄새도 조금씩난다.
그래봐야 억압된 욕정의 사슬이 느슨해지는것뿐이다.
무엇인가를 깨닫게 될때까지
나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것 같다.
너무 빨리 파악하는것인지 모르겠지만
별다른 탈출구를 찾지못한다는것을 알게되는 새벽이다.
동성애자들의 풀어진 사슬이 어느지하마당에서
새벽까지 뛰고 있다는것을.....
많은 시간이 흐른뒤에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있는 물음표를 발견하고는
다시 시작한다고해도 별다른 기대를 가질수없는 생활들을 한다.
다른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것일까...
살아가기는 어렵고...
그것을 수용한다고해도 간편해지거나 쉬워지는 생활은 없다.
별다른 희망도 가질수없는 한계의 틀속에서
우리는 또다시 돌아가야할곳도 없는 그길을 맴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두운 새벽을 맞이해야하는것인지 모르겠다.
이것은 처음부터 잘못된 시작이었기 때문일거야..
남자가 남자를 사랑한다는말이 대체 어울리는 언어이기나 한것인가 !!
새벽이 오는소리에 잠을 는
그런 평화로운 새벽을 맞이할수가 없다.
새벽이 오는소리에 접어두어야 하는
동성애자의 땅아래로 꺼져가는 한숨소리가 새벽을 알리게 될것같다.
사랑하지 않는것들까지도 아름다운 새벽을 맞이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울수있는 새벽은 아니다.
게/ 이/ 생/ 각/ 68 1998-08-30 23:37 76 line
해피투게더라는 음악이 마지막으로 깔리면서 끝나던데...
게이로 살고있는 나에게는 별로 특별한 내용전개가 아니었다.
그러나
동성애자의 성격적인 특징들이나 행동특징들을
아주 주의깊게 고려한 연출이었다고 생각된다.
내용 자체가 두사람의 게이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과
그 안에서 게이들만의 특유의 감정상태들을 잘 포착해내고 있는것 같다.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을것같은
남자와 남자가 가지고있는 감정이라는것이 어떤것인지
조용하게 가라앉은 상태로 느껴지도록 구성한점들이 참 특이하다고 생각되고
그런점들이 감정들을 그대로 드러내고 대사로 처리하는 영화들보다
더 자연스러우면서도 은밀하게 남자와 남자사이의 감정들을
보통연인들과의 감정이 다르지 않다는점들을 보여주는듯하는 느낌이었다.
참 드러븐 성격의 관객으로 자리하게 된다.
영상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아서 서툴고 거칠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흑백영상으로 처리한 감독의 선택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영상이 참 특이하게 앵글을 보여준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주제를 더 부각시키는 극단적인 흑백의 콘트라스트를 느끼게 한다.
보여주기 위한 도구일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민하는 주인공의 심리들은 그대로 흑백이었다.
동성애자로 산다는것은 그런것이다.
희망도 가질수 없는 삶.
그저 한순간의 만남과 헤어짐을 되풀이하며
현실속에서 별다른 대안도 없이 사는 삶이다.
동성애로 엮어지는 연분과 사건에 따라서 얽히고 얽혀서 살아가게 되는
이세상의 또다른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돌아와 누워야하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동성애자의 생활만이 남아있다.
영화이면서도 이렇게 철저하게 현실과 다를바 없는 영화이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영화로서의 느낌보다는
현실 다큐를 편집해놓은 느낌을 갖게되기도 한다.
동성애자의 있는 그대로의 실존의 모습...
그것이 이 영화만의 가장 독특한가치인것 같다.
지금의 현실속의 그대로를 담아준것 같다.
그러나 다음에는 동성애자에 대한 삶의 대안을 조금씩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그것은 우리가 만들어내어 제공해야할 것들인지도 모르겠지만...
게이로 사는 나의 일상과 심리적인 상황들이 별로 다를것 없다는접에서는
영화적인 재미는 별로이다.
동성애자의 감정들을 가슴속에서부터 걸러내어 만들어진 대사들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하는것 같다.
그러나 당신이 이반이라면 이반의 삶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미리 느껴볼수도 있을것
같다.
이 사회의 부유물처럼 떠도는 동성애자의 생활이 어떤것들인지
단편적으로 체험해볼수 있을것 같다.
게/ 이/ 생/ 각/ 74 1998-09-26 20:34 41 line
사랑하는 행동도 다양하게 변하게 되는것일까...
시간이 흐를수록 단 한사람에대한 관계에 대한 의미는 희미해져간다.
손쉬운 방법으로 사람을 취하기가 쉬워져서
단 한사람이라는 소중한 의미는 많이 퇴색되어 간다.
많이 취할수록 많은 능력을 가진것처럼 말하기도 하고
그런 습성들속에서 인간이 키워왔던것은
인간스스로의 소중한 마음을 파괴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마음을 바꾸어도 또다른 생각을 갖기도 쉬워졌다.
인간의 편리함이란것은 ....
모든 상황을 나름대로 합리화하는것....
그런만큼 영원한관계가 설수있는 자리를 차지하기는 어렵다.
이제 사랑이라는 말은 한순간의 감정으로 인정되는 단어라고 정의되어야할
말로 변화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너무 많은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정체된현실보다 너무 앞서있는 생각들....
우리는 필요이상으로 너무 많은경험을하고있는것 같다.
우리는 너무많은 유혹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많이 겪어야 하는것 같다.
또 어디에 가면 또 어떤사람들이 모여들고,
우리는 또 그 속에서 머무르면서 세상을 사는 처절한 경험을 하는것 같다.
그 사람이 최선을 다해야할 단한사람이라고 생각해보신적이 있나요 ?
그렇다고하더라도 "영원" 이라는 말은 아직도 아껴두어야할 현실입니다.
게/ 이/ 생/ 각/ 75 1998-09-30 16:42 86 line
문득생각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보고싶은 영화가 있을때 같이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하자.
그런 관심이 혼자만의 관심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면
좋은생각으로 오랫동안 기억할수있도록 하자.
우리 서로가 가야하는길 위에서는 냉정함과 이성으로
서로가 가야하는길을 열어주도록 하자.
그리하여 우리가 가는길위에서는
우리 서로가 그리움으로 피어난 한송이 꽃으로 기억되도록 하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우리를 빼고난 모든것들이 늘 우리의 곁에 있었다는것을 무시하지 않도록 하자.
우리가 조금씩 덜 나누어 가지는 시간이 되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멀어지며 살아가지 않도록 하자.
그리하여 우리도 그들만의 세상으로 만들어지는것을 내버려두지 않으며
항상 그들과 함께하는 보통사람이라는것을 알게 해주도록 하자.
서로가 노력하며 살아가는것만이,
우리가 이룰수 있는 사랑에 대한 책임있는 행동이라는것을 기억하며,
우리가 사랑할수있을때까지 사랑할수있는것으로 만족하며 살아가도록 하자.
사랑이 시작된 날짜와 수치와 시선들에 우리의 마음들을 묵어가며
필요이상으로 집착하는 생활들을 하지 않도록 하자.
먼훗날 우리의 사랑이 거짓이었다고 말하지 않도록 하자.
서로가 사랑했던 시간이었다고 말하도록 하자.
마음이 변해서,서로의 못마땅했던 부분들이라고 말하지 않도록하자.
서로가 같이할수없는 시간을 맞이했다고해서
서로에게 상처가 될만한 이야기를 남겨두지 않도록 하자.
그리하여 이별하는 사람들의 가슴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잠들어 있다는것을
먼훗날에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남겨두도록 하자.
쉽게 잊어버리지 말고
인간의 힘으로 피할수없는 이별이라고 생각한다면
무조건 피해가면서 이별을 맞이하지 않도록 하자.
이별은 참으로 마음아픈 일이겠지만
그 이별을 위한 준비의 시간도 함께 나누어가지는것이
서로에게 할수있는 마지막 인사라는 것을 염두에 두도록 하자.
이상형은 그저 환상속의 가공의 인물일뿐이다.
이 세상에서 이상형을 만나서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랑하는것은 모든것을 감싸주는것이 아니라,
사랑하는것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한걸음씩 양보해주는 마음이다.
우리 서로가 가진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며 살아가도록 하자.
세상사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를 헐벗고 초라한 사랑이라고 손가락질 해도
우리는 우리가 가진것을 함께 나누는 사랑이 있다는
행복한 모습 그대로 사랑하기로 하자.
차라리 하지 말도록 하자.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운 사실을 이야기할때
용서를 바라는 진지한 자세라는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게/ 이/ 생/ 각/ 79 1998-10-15 23:09 112 line
우연히 시청할수 있었다.
다른일을 하면서 강연을 듣고 있다가 보니
정말 재미있기도 하지만
내용이 너무 솔직하면서도 남자들의 저런면까지도 속속들이 다알고 있다는것이
흥미롭게 생각되었다.
우리 주변에서 남자가 남자에게도 들어보지도 못하는말을
성교육강사는 거침없이 사실적인 이야기들을 그대로 콕콕 집어서 이야기하는것을
들으니 참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게도 생각이 된다.
들고 자신의 일이 성교육이라는면에서 본다면
대단히 자신감있고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는 전문가라는 점이 인정된다.
이 강사는 실질적인 면들과 이론들을 제대로 갖춘 인정해야할 전문가라고
생각된다.
강사들은 이론만 가지고 말로만 이러쿵 저러쿵 늘어놓으면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것이 자신의 실력인양 떠드는 사람들에 비하면
전문가로서 손색이 없는 사람이라고 느껴진다.
그런내용을 공감하면서 듣다가 보니까 .....
게이들의 성교육은 어떨까 라는 생각도 들게된다.
게이들은 지금 기본적인 성교육이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에 노출되어있는
에이즈에 대한 예방활동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는것을 알수있다.
그런점에서는 사실 별로 커다란 문제는 아닐수 있지만
그러나 상황은 언제나 무지하게 노출될수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대단히 염려스러운것이 사실이다.
만일 섹스를 하게될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스스로 방어하는 차원에서라도 콘돔을 상시 휴대하라고 말해주는것이
차라리 더 좋은 방법일것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섹스라는것이 어떤 단계를 거쳐서 예측된시기에 이루어지는 일은
별로 없는것같다.
사람의 감정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어떤상황을 맞이하게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이반들의 성과 관련된 생활에 대한것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은 거의 혼자사는생활을 많이 하게된다는 면에서
청소년들의 성에 대한 고민과 비슷한 현상들도 경험하게 된다는 생각이다.
사실 성에 대한 고민이 가장 고민거리이다.
인간이 욕구를 주기적으로 혹은 수시로 불특정하게 욕구를 느끼게 될때
동성애자들이 할수있는 일이란 뻔한일이다.
그 많은 동성애자들은 어떻게 성을 해결하나 ...???
욕구가 넘쳐서 동성애자들이 모여드는 공간을 찾게되는 경험도 많이하게 된다.
이 사회를 잘 모를때는 좋은사람을 만날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찾던 공간이지만,
이제는 그런사람은 없다는것을 깨닫고 있지만,
혼자서 해결하는것이 힘들어질때 할수없이 찾게되는일도 있다.
자위를 통해서 혼자서 해결하더라도 그 순간을 넘길수 있다면
나는 그런 방법을 통해서 내자신을 안정시켜가고 싶어한다.
성적인 욕구라는것이 그냥 넘치게 놔둔다고 해서 해결되는것도 아니고
남자들의 경우에는 그 순간을 잘 넘기거나 배출시키기만 한다면
긴장된 순간은 피해갈수 있다.
하지만 무조거 눌러둔다고 그것이 해결되는것도 아니고
언제나 자위로만 만족할수 있는것도 아니다.
그래서 좋은사람을 만나려고 바둥거리며 사는모습일거라고 생각된다.
어쨌던 서로가 인정할수있는 사람을 만나서 정신과 육체를 공감하며 사는것이
최상의 방법이지만 .....
그런 기회가 별로없는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할것이다.
참 암담한 생각들도 들때도 있지만
그러나 애인없으면 그게 가장좋은방법인것 같다.
혼자서 즐기고 혼자서 해결하는일이되니까.....
의식적으로 미리 혼자만의 즐거운시간을 치른후에 가는경우가 많다.
괜한 욕구때문에 일시적인 순간을위해 사람을 만나게 될까봐 조바심이 난다.
사람이 욕구가 쌓이게되면 이성적으로 무엇을 판단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더구나 남자들의 성적인 것이란 눈에 보이면 흥분하기 쉬운것이고
그런 감정에 이끌리다보면 원하지 않는 만남을 쉽게 갖게되는경우도 있다.
내가 왜 그랬을까 하고 후회 하기도 하고, 자신을 더 비참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동성애자들은 어느공간에든 찾기 마련일것이다.
왜냐하면 동서애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기때문이다.
그러나 어떤공간에 있더라도 자신을 지킬수있는것은 자신밖에 없다.
누가 상대방을 보호해줄것이라는 생각은 아예 기대하지 않는편이 나을것이다.
준비하고 가는게 좋을것이다.
욕구때문에 사람을 만나게 되지않도록 미리 마음의 준비를해야 할것이다.
외출할때는 항상 콘돔이 준비되어있는지 첵크하는것도 잊지 않아야 할것이다.
남자들의 성은 충동적이고 배출욕구를 가지는 반면
여자들의 성은 기대고 포옹하는 그런 감정적인면들과 누군가에게 속하고 싶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게/ 이/ 생/ 각/ 80 1998-10-19 13:54 58 line
2. 음악을 듣는것
3. 일출이나 일몰을 지켜보는것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취미활동을 하는것이다.
허망한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성욕구라는것은 적당하게 분출하며 자신의 일상들을 즐겨가는것으로 충분하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많은 남자들은 자신을 과시하기위해서
하룻밤에도 몇번을 했다는둥, 몇명과 섹스를 했다는둥 마치 자랑거리나 되는것처럼
말하기를 즐겨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는것을 다알고 있다.
한번의 섹스는 얼마나 강력한 에너지원들을 동반해야 하는지...
지나친 섹스는 사람을 얼마나 지치게 하는것인지 ...
남자들의 섹스라는것은 섹스가 끝난후에는 무의미하고 건조해지는것이 대부분이다.
지나친 욕망의 섹스에 비례하여 허무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육체만있는 섹스는 쾌락은 얻지만 마음의 거리는 좁아지지 않는다.
정신만 있는 섹스는 욕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여 멀어지기도 한다.
지나치게 잦은 섹스는 서로에 대한 호기심을 사라지게 할수도 있다.
적당하게 육체적인 매력들과 정신적인 공감들을 함께 나누어가지는
상대가 있다면 적절하게 조절되는 섹스를 갖는것이 가장좋을것 같다.
아닐까 싶다.
서로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일상생활을 유지할수 있을정도의 관계가
가장 적절한 관계라고 생각된다.
함께 느끼고 생각하고 나누는 그런 일상적인 활동들에서 서로를 충분하게
이해하는 대화를 통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섹스는 그런 생활의 부수적인 내용으로 동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섹스가 만남의 주목적이 된다면
그들의 만남이란 섹스이외에는 아무것도 남지않는 허무함으로 채워질것 같다.
그것만으로는 살아가는 이유가 될수없다.
인간이란 그 무한한 정신과 감각으로 살아가는 조직이기도 하며,
끊임없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동물이기때문일것이다.
게/ 이/ 생/ 각/ 95 1998-12-07 00:53 44 line
시청하다보면 동성애에 대한이야기가 심심찮게 쏟아져 나온다.
심지어 나이트쇼에 여성복장을 한 남자게이가 출연해서
여성과의 토크쇼처럼 얼마나 수다스럽던지
그리고 그 표정이나 제스츄어가 자연스러운 여성으로 느껴질정도로
그러면서도 일상적인 부부의 이야기를 회고하면서 아주 재미있게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나이는 50대라고 생각되는데에도
분홍빛 짧은 스커트를 입고 나와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참 스다스러우면서 미국인 특유의 유머감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왔는데 프로그램에 논쟁거리로도 등장하는것을 보면
아직도 여러가지측면에서는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것으로
여겨진다.
지금 BLCK SHOW 에서 토론을 한창벌이는 내용을 보면
한국에서 우리가 일반인들과 다루는 내용과 별로 다른것 같지는 않다.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든지, 환경적인 요인이라든지.....
우리가 일반인들과 싸울때 늘 다루는 내용들이
아직도 미국사회내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다루어지는것을 보면
미국내에서도 동성애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것은 아닌가 보다.
동성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에서도
동성애자들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동성애는 어디서든 논쟁의 대상이 되는것 같다.
우리가 미국으로 이민간다고 해도
동성애자 사회가 아니라면 조심스럽게 살아야할 필요가 있다는점은
한국의 상황과 차이가 없어보인다.
다만 동성애자에 대한 인권에 대하여는 사회적인 가치관의 차이로
사회적인 인식수준만 다른것 같다.
생각하는것이 오판일수도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필] 모서리로 만나는 아름다움 1998-05-10 16:24 71 line
동성애라는 일반사회의 도덕관과 내 자신에 대한 수치심으로
방황하던 그 어두운 극장안에서
모자 눌러쓴채 갸날픈체구로 또사모소식지를 나누어 주던
제대로 보지도 못했고,기억할수 없었던 그 한사람의 손길에 의해
새로운 눈을 가질수있는 기회를 잡았을때...
그 사람의 용기에 때때로 감사하며,
내 가슴 한 모서리에 견고하게 자리잡은 아름다움을 접하게 된다.
사무실 한구석에서 통신을 접속하고 시뻘겋게 찾아헤매이던 사이버공간에서
그 소모임을 찾아내고 가슴을 쓸어내며 갸냘픈 기도를 내뱉었을때
컴퓨터 모서리 한켠으로 쏟아지는 눈시울들이 아름답다.
낯설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대화방에서
외로움과 허무가 교차하는 첫날의 대화방에서
편안한 방석을 깔아주고,커피한잔을 날라주던 이름모를 사람들의 따스함에
눈시울이 붉어지도록 붙어있던 대화방의 꺼지지않는 밤의 언어들이
골목길을 비추는 와사등처럼 나의 마음을 비추고있을때
밤하늘과 인사하는 아름다운 밤을 기억한다.
모르는 사람들이 게시판에 올려놓은 그 보석같은 게시물들을
밤새 읽어가며 내자신의 부끄러움과 수치심들을 하나씩 씻어내고
당당하게 살아가는법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을때
나는 그 길고긴날의 전쟁 끝낸 병사의 아침처럼 힘들고 어려운 상황마저도
이슬같은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사랑이 남겨놓은 상처에 아파하는 글들이 내 마음에 맴돌며
나와 다른삶을 구분할수없는 상황들의 기록들이 게시판에 씌여질때
꽃한다발 만큼씩 울먹이는 이 공간의 아픈눈물을 떠날수가 없다.
아픔을 베어낼수없는 가슴들이라는것을
연약한 국화같은 마음들이 송이송이 매달리는 사람들의 실연이라는것을
알게된후로 시달리게되는 눈물이
샘물처럼 자라는 사랑으로 태어나기를 기다림인것을...
지평선을 내려가는 저녁놀을 일상적으로 지나칠때
하늘아래 혼자만의 고독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짊어져야할 고독을 나누어 가는 사람들의 입김이 뜨거워질때
젊고 푸른 저들의 목소리가 이 땅에 씨앗을 심게되리라는것을 알게되었을때
그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이 얼마나 아름다운것인지 느끼게 된다.
우리가 서로 아껴두어야 할 사랑을 가득 담고있는 사람들
오늘보다는 내일에 가져야할 행복이 더 많은 사람들
모두의 어깨 어깨가 키높이 담장처럼 편안한 사람들
그들의 미소가 점점이 커져서 들판을 나서는 풀벌레소리처럼 들려올때
세상의 한 모서리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움이 살아있다는것을 ...
우주의 다른 한 모서리에 아름다운 사랑이 살아있다는 것을..
'게·이·생·각 시리즈 ( Gay's Opinion Series )'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부] 게/이/생/각/ 모음집 (0) | 2010.04.20 |
---|---|
[제2부] 게/이/생/각 모음집 (0) | 2010.04.20 |
[서문] 게/이/생/각 (0) | 2010.04.15 |
연작에세이 게/이/생/각 모음집 (0) | 2010.04.15 |
게/이/생/각 프롤로그 (0) | 2010.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