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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사랑방 ( Toronto Story board )

결혼식 전날에 쓰는편지

by 샘터0 2013. 1. 11.

2009년 9월 11일 금요일밤
오늘까지 일하고 집에 왔는데, 
미국에서 건너온 피터친구들이 모여있어서 그들과 시간을 보내고 저녁을 먹고 .....
그들도 오랫만에 만났다고 밤12시넘어서까지 이야기하고 그러는데......
아이 씨발...신경질나게 증말...피터라는 인간은 눈치가 없어서 말이야...
피곤해죽겠는데, 왜 글케 친구들을 불러대가지고, 불렀으면 일찍 끝내던가....밤늦게까지 이게 모야......띠발...
지넘이야 좋아서 시간을 보내는거지만....
그러고 피터의 친구 두명이 각각의 게스트룸에 머물게 되어서, 참 소리내고 싸우지도 못하겠고.....
그래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는데도, 
피터는 같이 있고싶어서 또 내근방에서 컴퓨터 꺼내놓고 같이있을참이다...
그래서 신경질도 확 나는데다가 
결혼하기전날에 내스스로 마음을 좀 정리하고 싶은데, 
내 근방에서 어쩡거려서 나 바람쐬러나간다 그러고 나와서는 갈데도 없는데...
어디서 좀 앉아서 조용하게 이야기라도 할사람이 있었으면 좋겠구만....
동네바람쐬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들어오니, 피터도 잠자리에 들었네........
나도 혼자서 마음도 정리하려고 했는데 ...
도무지 무드가 않맞아 떨어져서 ...그냥 잠자리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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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는날 아침에.....

아침은 평화롭다.
새상이 새롭게 태어나던날처럼

사람들은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꿈을 꾸면서
그 많은시간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창조해내고 스러져간다.

가슴한켠에서 자리잡는 사람이 처음으로 생겼을때
세상의 아름다움이 처음으로 다가왔었고
그사람의 자리가 커져가면서 
나도 세상안으로 한걸음 더 성숙해짐을 

그 커다란 사랑이 부수어져 내리던날의
그 쓰라린 상처가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떠나는 
미로의 여행의 시작이었으리라.

사람을 사랑하는일은 
달콤한 로맨스로 가득찬 소설책도 아니고
불꽃처럼 타오르는 영화속의 열정만도 아니었다.

한사람을 사랑하기까지
가슴아파하며  쓰러지고 배우며 다시 일어서는동안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함께 호흡하는 방법을 연습해온것이었다.

그 기나긴 세월의 굽이치며 휘돌아 부딪히는 강물들이 
그 작고 허스름한 다리밑을 지나가는 동안
나는 그 다리위에서 얼마나 많은 한숨과 소리내어 흐느끼지 못할 울음을 
가슴으로 삼켜버린날들이 있었는지.....

나 이제
 사랑하는 피터와
사랑의 돛을 함께 내리며
세상으로 항해를 같이 해 나갑니다.

두사람이 만나서 만들어가는 우리의 생
여기에서 새롭게 태어납니다.

우리 사랑이 방황하던 그 자리에 피터와 함께 영원히 서 있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