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스트레이트 베스트 프렌드 에게 )
친구야.
일을 하는데 갑자기 네 얼굴이 떠오르고 네 생각이 난다.
그순간에 내가 피터와 같이 한국에서 너를 만났을때 네가 한말이 기억이 난다.
그후로 나는 나의 가장친했던 친구와도 게이라는 이유로 멀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와이프가 기독교인이고 너도 결혼한후에 교회를 같이 다니기 시작해서 그런믿음으로 살고있다는 말,
그래...네가 믿고 따르는 종교가 게이라는것에 대해 수용하는것을 거부한다는것이 네 가족에게는 커다란 이유가 된다.
친구야..
나도 네 생각을 바꾸라고 말하려는건 아니다.
그런데, 어떤 종교이건간에 사람이 사는 세상을 수용하고 이해하지 못하는건 그건 협소한 종교자체의 문제이지, 현실을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나는 단지 내가 게이로 산다는 이유로 예전의 아주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다시 돌아가지 못한다는것이 좀 아쉽다. 나는 사람들이 게이라는것에 대해 사람사는 세상의 눈높이로 생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게이라는 현실은 보통사람들의 인생에 비해서 수월하지도 않고, 게이가 될려고 노력해서 게이가 되는것도 아니다. 게이라는것은 태생적으로 형성된 게이성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라서 게이라는 운명으로 살아가는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게이를 이해하든, 이해 못하든, 게이는 게이로 살아갈뿐이다. 기독교라는 종교적인면에서 이야기하더라도, 그것은 단지 한국의 기독교단의 결정일뿐이고, 카나다에서는 기독교단에서도 게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종교단체에서 어떻게 결정하건, 내가 게이로 살아가는것에 대해서 그들이 결정할일도 아니고, 게이의 인생은 게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문제들이고, 종교단체들은 세상의 어느사람이든 포용해주는 그런역활을 하는것이 종교의 기본적인 생성원리에 맞는행동이다. 원수를 사랑하라고가르친다는 사람들이, 원수도 아닌사람들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것자체가 종교의 기본이념과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여주는 아이러니한 일이다.
한국사람들은 흔히 게이 라는것이 남자들끼리 섹스를 하는것이라고 단정짓는경향이 있는데, 그건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섹스가 필요한내용이고 그것이 보통사람들의 인생의 한단면이듯이, 게이들에게도 게이 인생의 한 단면일뿐이지 그것이 게이의 모든 인생을 이야기하는것은 아니다. 사람은 사는동안 섹스를 하면서 살게 되는것이고, 게이는 그상대가 동일한 성을 선택한다는 면에서 다른면이다.
게이로 살아가다보니, 사실 잃어버릴수밖에 없는것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친구다. 보통사람들과 다른 방향에서 결혼을 선택하고, 인생을 살아가다보니, 보통 친구들과 공통적으로 공감하고 이해가며 살아가는 그런 공감대가 적어진다. 그렇게 살아가다보면, 어느새 보통사람들과의 거리가 생각보다 멀리 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50대의 나이에 들어서서, 그동안 애써 지워왔던 절친한 친구를 생각해본다. 게이의 인생이 절친했던 친구도 잃게된다는것이 슬픈일이다. 그런데 친구야. 너는 이제 쿨한 신사가 되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더 넓히고, 세상 작은일들 그냥 사람들을 부대끼지 않고 살아가는.....이제 좀 가슴크게 살아라 !! 너한테 게이친구 하나가 있으면 어떠냐... 그리고 게이친구가 당당하게 게이로 살아가는것이 사회의 구성원들에게도 좋은영향을 미친다. 현재의 게이를 혐오하는 한국문화아래에서는 많은 게이들이게이의 인생을 선택하지 못하고 보통사람들인것처럼 위선된 결혼을 선택하게 만든다. 그런결과로 행복하지못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가족을 만들어내고, 행복하지 못한 가족들이 사회에 많아지면, 행복하지 못한 사회를 만들어내는 결과를 만든다.
종교가 어떻든, 사회가 어떻든... 모든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선택을 하며 살아갈 권리를 가지고 있고, 상대방의 선택을 존중해주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필요한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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