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결혼 1주년 기념일이다.
요즘 게스트 화장실을 개조하는 공사를 진행중이라서 피터가 바쁘다. 게다가 오는 수요일은 피터가 플로리다로 운전해서 가는날이다. 대략 3일정도 운전을 해야하지만, 중간 중간에 친구도 만나고 이런식으로 가고, 나는 다음주에 비행기타고 가는 휴가를 준비해야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피터랑 침대에서 평상시보다 더많은 시간을 보내고 일어나서 시간을 보니 벌써 9시반이다.
원래는 피터랑 우리결혼식 주례를 서주었던 연합교회소속 한인목사님의 예뱨에 참석하기로 했었는데, 어제 저녁에 갑자기 화장실 개조공사가 어느정도끝나서 벽에 사진을 거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못가겠다고 그래서 그래...가기 싫으면 못가는거지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해보니 이번 일주년때에 예배에 참석하지 않으면, 않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피터한테 사진거는 작업은 나중에해도 되니까 예배를 보러 가자고 그랬다. 그래서 피터보러 온라인에서 예베시간을 확인해보라고 그랬더니 오전 10시반이라고 한다.
사실 피터와 나는 종교를 믿지 않는다. 유태인인 피터에게는 예수가 신으로 보는것이 아니라 예수 이전의 시기에 신이있다고 믿는것이고, 나는 성경자체를 신뢰하지도 않고, 가치도 없는 오래된 책일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신은 없다... 이런식의 공통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나는 아침도 생략하고 빨리 씻고 나갈준비를 하고, 작년 허니문여행지 이태리 베니스에서 사온 유리공예로 만들어진 십자가 목걸이도 포장하느라 바뻤다. 그런데 피터는 옷을 입고는 아침 시리얼까지 챙겨먹고 있다. 준비가 다되어서 나가는데 벌써 10시가 넘었다. 급히 서둘러 나가는데 피터는 밥앤 필립한테 우리건물에 유닛을 렌트하는곳을 같이 가기로 했는데 못가게되었다고 전화를 하는것이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깐 이 인간이 저 커플들 렌트하는 유닛에 같이 갈려고 교회를 않갈려고 그랬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나름대로는 화가 났다. 그래서 차안에서 차마 싸우지는 못하고, 나는 니가 늘 우리일들보다 다른사람들일을 우선적으로 하는것이 이해할수없다고만 말했다. 그랬더니...그래서 교회가는걸로 바꾸었다고 변명을 하는데...말같지도 않은변명을 듣고...그냥 무시해버렸다. 1주년기념일에 싸우는것보다는 나중에 기회가되면 준비해서 한번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묻어두었다.
다행히 길이 막히지 않았고 10시반에 교회에 도착했는데, 교회앞마당에는 교회장소를 렌트한다는 사인이 걸려있고, 좀 정리가 덜된 낡은듯한 교회였는데, 교회안은 적당한 크기에 목사의 스테이지가 무지 크다는 생각이 들고, 신자들이라고는 10명정도 되는듯하고 .모두들 아줌마들이다. 우리가 교회를 들어설때가 예배를 시작하는 시간이었는데, 목사님이 교회로 들어오는 우리를 알아보시고는 단상을 직접 내려와서 반겨주시는걸보고, 우리가 오기를 많이 기다리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냥 반겨주시는게 아니라 게이들이 하는것처럼 직접포옹을 해주는데, 남자들끼리 포옹하는게 한국사람들은 어색한데..이분은 포근한게 좋대요...ㅎㅎㅎ.
나는 카나디언들을 신자로 하는 교회목사라고 해서, 그래도 신자들이 좀 있겠거니 그랬는데, 사실 굉장히 놀랬다. 이렇게 적은인원으로 교회를 운영하면, 그 비용을 어떻게 다 감당하는지, 도무지 어떻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는지.... 그런데 카나다 전체적으로 성당이나 교회에는 요즘 젊은이들은 별로 가지 않아서 신자수가 급감되었고, 신자들은 대부분이 노령층이다.
아무튼 예배가 시작되면서 천장에 걸어놓은 스크린으로 성경구절이나 찬송가가 시작되는때에 프로젝트되고 있어서 스크린을 읽으면서 찬송가도 부르고.... 근데 찬송가에 중학교때 음악시간에 배운음악이 나오는데 그거 참 이상하네..클래식음악이 왜 찬송가로 넘어갔을까 ?? 찬양하라 노래하라 창조주의 영광을....모 이런식으로 나가는 음악이었는데...그리고 백파이프 음악으로 자주 연주되는 어메이징그래이스가 찬송가로 나오데...
아무튼 사람들이 별로없어서 편안한 했고, 사람들이 새로운 사람을 보니까 좋아서 친절하게 잘 대해주는듯...
예배를 마치고 마지막에 목사님이 피터랑 나를 단상으로 나오라고 하더니, 우리 결혼식을 통해서 시야를 넓히게되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소개해주었고, 피터가 답례로 인사를 하고 우리결혼식을 주도하도록 교회회의 에서 승인해주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다. 그런데 나한테 피터가 갑자기 마이크를 넘겨주어서 나는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서 영어로 갑자기 인사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마이크를 돌려주고 말았는데...그냥 고맙다는 말이나 할걸 그랬어....
예배가 끝나면 교회에서 다과시간을 갖는다. 우리는 거기서 목사님께 드릴 선물을 드릴려고 지하로 내려갔다. 거기에는 작은식당시설이 마련되어있다. 거기서 카나디언 할머니를 "메리" 를 만났는데, 한국에서 선교사로 37년을 지내셨다면서 한국말도 유창하게 잘하시는데.....허걱... 그리고 아직도 싱글이시다. 일반도 아니고 이반도 아니고 중간이라는데... 그럼 모 바이 아닐까 싶은데..그런데 메리는 외국인이라 결혼압력을 한국에서는 덜 받았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것같다.
아무튼 예배당을 다녀오면서, 선물도 전잘했고, 결혼후 한번 예배를 참석했으니 도의적인 무게는 이젠 한걱정은 덜었다 그랬다. 집에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지루해서 밖에 산책을 가기로 했다 이튼센터에가서 요즘 세일이 한창인데 신발이나 한번둘러볼까 하는생각으로 처치스트릿을 걸어가다가 티모시 커피샵에서 영스트릿으로 걸어가는데 저앞에서 걸어오던 내가 모르는 애가 나를 유심히 쳐다보면서 가길래 나는 내 뒤에 오는 사람을 보나보다그랬는데...나를 보고는 어쩔줄모르고 좋아하는빛이 역력하다. 나더러 하와유 그러길래 그냥 통상적으로 나도 봤는데...이넘이 나한테 자기집에 커피한잔을 하러갈래...그러길래...나 쇼핑가는길인데 모르겠다 그랬더니...잠깐같이 가자고 그런다...그런데 웃통 풀어제친 와이셔츠 단추사이로 무성하게 삐져나온 가슴털을 보니 섹시하다는 생각도 들고...그래서 같이가서 한판을 하고 나왔다.
그리고 집에돌아오니 피터가 부른 몇명의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러 가는시간....우리콘도 건너편에 맹인 웨이터들로 운영하는 식당 Noir 에 같이 가기로 했다. 이식당은 카나다에서는 유일하게 토론토에 있고, 식당자체가 불빛이 없다. 그래서 식당에 들어가기전에 음식을 메뉴를 보고 오더를 하고, 맹인들이 안내해주는데로 따라가서 식탁에 앉아서 캄캄한데서 음식을 먹는것이다. 메뉴를 주문하고 준비가 되었을때 식당입구에서 담당 웨이터를 소개해준다. 그러면 그 웨이터의 어꺠에 손을 얹은사람을 따라서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얹고 들어가서 정해준 의자에 앉는다. 그런데 의자나 테이블의 모습을 볼수가 없어서 손으로 만져보고 파악하고 옆에 누가 앉았는지는 서로 이름을 이야기해주어서 안다. 물이나 음료수컵과 와인잔같은것은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해야하고, 음식접시에 무엇이 담겨있는지는 볼수가 없어서 대충 포크로 긁어보면은 대충 어떤형태인지 양이 어느정도 인지 파악하게 된다. 좋고 비싼 레스토랑이 늘 그렇듯이 양은 별로 않된다. 그런데 음식맛은 정말 좋은것같다. 구운오징어 샐러드를 주문했는데, 오징어가 얼마나 야들야들하던지....메인메뉴도 먹고...그런데 문제는 다른테이블에 있는 캐리비안계열의 손님그룹이 들어간것을 보았는데, 얼마나 시끄럽고 지랄을 하던지...이 식당이 지하에 있어서 그런지 소리가 울리는데다 소리가 빠져나가지 못하는듯.... 너무 시끄러워서 레스토랑에 앉아있기가 거북할정도다... 그래서 조용히좀 하라고 소리쳐도 저뇬들은 들은척도 않한다 징한뇬들....아무튼..이날 저녁은 저 캐리비안 그룹들의 무식한 소음때문에 기분도 잡쳤다. 다른사람들은 다들 불평은 하면서도 그럭저럭 잘들 버티는것같았다. 이 레스토랑은 소음을 통제할수없다면, 나는 다시는 가고싶지 않은 레스토랑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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