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4일 수요일
오늘은 내남자가 이지역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러 다니는 일정으로 꽉 차있다. 무닉은 오늘 11시에 다운타운에 헤어샵에 가기로 했다고 하고,
컬크는 오늘 아침에 일하러간다고 청사진을 들고 나갔다. 우리는 먼저 오전 10시까지 내남자가 알고있는 도날드라는 사람의 집에 가기로 했는데...가는길에 아침을 팀홀튼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그런데 내남자와 무닉이 이야기를 9시반정도까지 하느라 늦게 출발했다. 여기서 40분정도의 거리라고 하는데...그래서 가는길에 내남자가 15분정도 늦겠다고 메시지를 보내고, 우리는 팀홀튼에 들러서 샌드위치를 사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도날드의 집을 방문한다.
도날드는 내남자가 관여하는 커뮤니티 프로그램중에 프랑크폰( 불어사용자를 칭함) 시니어들의 모임을 줌으로 하는데 그곳에 나오는 멤버중 한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도날드는 평생 혼자 살면서, 작은타운에서 살아서, 게이면서 아닌척하고 살다가 커밍아웃을 시작한 사람이라고 한다. 시니어모임에는 주로 시니어게이로서 살아가는 이여기를 하는듯한데, 도날드는 이제 게이로 살겠다고, 커밍아웃을 주변에 가족들에게 하기 시작했고, 게이로서는 아무런 경험이 없는지라, 사람을 만나는것도 익숙하지 않고, 대화를 해도 경험이 없어서 실제 게이들에게 필요한 사항들을 모르는상황인것같다. 이제 62살인데, 게이 초보생활을 해야하는것도 실제게이들의 상황들과는 맞지않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내남자가 도날드와 대화를 좀 했는데, 도날드가 도움을 요청해서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좀 전해주려고 가는듯하다. 그래서 내가 초보게이때 읽고 도움받았던 책(이곳에 "게이 가이드북" 이라는 메뉴에 들어있는 번역글있음) 을 추천해주고, 이 원본을 아마존에서 오더해서 받았는데, 포켓북같은 책자이다. 그래서 이친구에게 빌려주라고 내남자에게 전해주었다.
아무튼, 도날드의 집앞에 주차를 하는데, 누군가 문을 열고 손을 흔들어서 저사람이 도날드구나 생각했다. 나는 마스크를끼고 들어갈까 생각하고 마스크를 들고가는데, 마스크를 끼지 않아도 된다고....그래서 일단 간단한 인사를 하며 들어선 도날드의집...마른체구에 키가 큰..그래서 더 나이들어보인다. 그래도 게이커플을 만나는것을 준비해서인지 레인보우 칼라로 씌어진 "L'amour avant tout" ( 사랑은 모든것에 우선한다 ) 티셔츠를 입고 있어서, 나름대로 게이라는 성정체성을 표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박으로 스무디를 만들어주어서 마셨는데, 맛이 좋다.
도날드는 요즘은 성당에서 노인들 자원봉사를 하며 지낸다고 하는데, 천주교에 종교적으로 많이 연관된 삶을 산듯하다. 그래서 자신은 무엇보다도 평화롭게 사는것이 필요하다고 그런다. 이제는 주변사람들에게 게이라는것을 알아보거나 말거나 신경을 별로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곳이 작은타운이라 혼자 다닐때 무슨일이 일어날수 있어서 그런점은 좀 걱정스러워 한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늦은 나이에 게이생활 시작하는게 상당한 어려움을 동반하고 있다. 게이 생활이라는것이 때로는 굉장히 육체적인 섹스가 동반되가도 하고, 그 안에서 아직 정체화되지 못한 내용들을 다듬어가면서 실생활을 유지해야하는데...젊은날에는 그런경험을하기가 수월하지만, 나이가 들면 선뜻 그런 혼란함이 뒤섞여있는 실세계에 발을 내딛고 경험하고, 실제게이들의 사회를 경험하는게 수월하지가 않다.
도널드는 대화를 할수있는 친구를 찾고싶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친구만을 찾는사람은 드물다. 도널드의 상황에서 친구만 만들고 싶다고하지만, 대부분의 게이들은 섹스도 나눌수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는편이다. 그래서 섹슈얼하게 끌리는 사람이 아니면, 친구로 만들고 싶어하지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친구가 되고 싶어도, 섹슈얼하게 끌리는 사람이 먼저 되어야 친구가 되든, 섹스도 하는 친구가되든..그런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친구가 될 가능성도 많지 않다.
나는 옆에서 대화를 듣다가, 친구를 만들고 싶으면, 일단은 어떤모임에 들어가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수있는 사람을 찾는게, 친구를 찾는것이 더 좋을것이다. 게이 커뮤니티에도 다양한 모임이 존재한다, 스포츠, 음악, 이벤트, 연령대별, ....게이 아버지모임 ( 게이인데 여자와 결혼한사람들), ...다양한 모임중에서 자신이 흥미를 가진 그룹에 들어가서 사람들을 만나보면, 서로 공통적으로 활동하는 모임이 있어서, 친구로 만들기에 더 적합한 환경이 조성된다. 그리고 작은타운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실제 게이사회를, 대도시에 나와서 경험하는것이 훨씬 덜 부담스럽고, 경험할수있는 내용도 훨씬 많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게이로서 살아가는 결정을 하고, 게이로 살아가는데 거쳐야하는 공통적인 과정이 있다. 그것은 이 사회가 누구나 게이를 편안하게 받아주는 사회가 아니기때문에, 게이들이 격어야 하는 과정이다. 기본적으로는 본인 스스로 게이의 정체성을 세우고, 게이 프라이드를 가지고 살아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것을 확립하는동안에, 실제 게이 커뮤니티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고, 실제의 시람들로 부터 경험으로 배워야하는 ( 만남을 유지하는법, 헤어지는법, 숨겨진 자신의 섹스욕구를 더 많이 발견하는법, 내가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찾는법, 나에게 맞는 사람을 찾아내는법, ........등등 ) 것들을 익히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아무튼, 늦은 나이에 게이생활을 시작하는것은, 이미 좋은것들을 만들어낼 많은기회를 놓친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빨리 필요한 과정들을 거치고, 빨리 자신이 게이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사람을 찾아내는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나이와 여건에 상관없이 게이로 사는데 필요한 과정을 습득하고 익히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보통 2년에서 5년정도는 아무런 성과없이 갈등과 고민속에서 시간을 소비하는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그래서, 이미 늦게 시작하는 게이 인생이라면, 서둘러서 빨리 배우고, 될수있는한 빠르게 스마트한 결정을 하라는 충고를 주고싶다. 그리고 반드시 안전한 섹스를 하는방법과, 상대방에게 언제든 "노우" 라고 거부할수있다는것을 명심하고,
상대방의 요청에 응하기 어려울때는,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부드럽게 거절해주는 방법도 있다고 말해주었다. 내남자도 도널드와 많은시간을 쓰려고는 하지 않는듯하다. 그래서 간단한 이야기를 나눈후에, 점심약속이 있어서 가야한다고 하고 도날드집을 떠났다.
도널드가 무조건 다른사람의 말을 듣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스스로의 결정과 경험으로 자신에게 맞는 게이로 사는법을 배워야 할것이다.
오늘 점심을 다운타운에서 무닉이 헤어샵에서 머리를 자르고난뒤에 12시30분경에 만나서 하기로 했다. 무닉이 마지막단계인 드라이어로 헤어를 말리는 시간에 내남자에게 메시지를 주기로 했는데, 그러면 대략 20분정도에 약속장소에 도착한다고 했었다.그런데 약속장소에 갔는데 무닉한테도 아직 연락도 없고...그래서 이 조그만 다운타운에 메시지를 받고와도 시간이 많을것같아서 다른데서 시간을 좀 보내다가 오자고 했다. 그래서 가까운곳에 호숫가로 가서 주차를 하고, 호숫가를 돌아보고, 근처에 파머스 마켓으로 걸어갔는데...내남자가 무닉한테 연락이 왔다고, 그냥 걸어서 약속한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한다. 그래서 걸어가는길에보니 크리스마스 트리가 이 한여름에 있고,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 가게도 보이고...아무튼, 날씨는 무지하게 덮고...레스토랑에 도착하니 카운터에서 오더를 하고있는 무닉을 만났다. 우리도 줄서서
오더를 하는데, 나는 셀먼을 오더했는데, 빵을 어떤걸로 할거냐고 해서, 그럼 멀티 그래인으로 달라고 했더니, 그건 없고, 화이트, 휫, 라이..그래서 그냥 라이로 오더하고, 아이스 라떼도 오더하고....오더를 기다리고 있었더니 테이블로 갖다준다네...그런데, 나중에 테이블로 가져온건 샐먼이 아니고, 스모크 밑,..내남자도 내가 샐먼이라고 말한거 분명하게 기억하는데...마스크끼고, 플렉스가 세워진 카운터..오더 받는사람이 스모크 밑으로 오더를 입력한듯...그래서 빵도 베글을 물어보는걸로 생각했는데, 다른종류를 ...( 요즘 레스토랑 인력난으로 엉망이다 )
무닉은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한듯..그런데 별로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음식을 먹으면서, 컬크가 39세에 암진단을 받았던 그당시 일년정도 살수있다고 들었다고 했는데......컬크가 우울증에 빠졌었는데,,그때 알고 지내던 성당신부에게 카운셀링을 받으면서, 남아있는 시간동안 어떤것을 하고 싶은지, 그런계획들을 하나씩 적어보라고...그래서 컬크가 운동도 시작하고, 그당시 15살, 13살딸들에게 운전도 가르치고, 스쿠버 다이빙도 가르치고 ...그래서 가족들과 여행계획도 세우고...그런식으로, 한가지 계획이 수행되고 나면, 또다른 계획을 세우고...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무닉은 한번은 가족여행을 갔는데, 그곳에서 불만을 터뜨리는 컬크의 행동을 경험하고는 그 다음부터는 여행을 절대 같이 않간다고...그래서 컬크한테, 여행가고싶으면 가라고, 무닉은 같이 않간다고....여행가서 다른사람들의 기분을 전부 망치는 여행을한 이후로는 절대 같이 않간다고....그런일을 계기로 컬크도 행동을 바꾸고...가족들과 같이 가는 여행에서 모든사람이 기분좋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내가 보기에는 컬크는 무닉을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늘 무닉이 원하는대로 해주고, 무닉의 의견을 귀기울여 듣고있고, 무닉이 불편해할까봐 세심하게 여러가지를 배려해준다.
아무튼, 무닉하고 점심을 끝내고, 내남자는 다운타운에서 한시간정도의 거리에 있는 베르네로 옛동료를 만나러 간다. 가는길에 너무 더워서 차가운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먹자고 했는데, 돌아올때 먹자고 그러네...그래서 베르네에 도착해서, 내남자의 친구...린을 만났다. 이곳은 린의 카티지인데, 판데믹기간동안 집에서 일을해서 이곳 카티지에서 지낸다고 한다. 린은 이곳에서 자라서, 부모님들이 이 근처에 사시는데,지금 연로하셔서 기까이에서 부모님들을 돌볼수도 있고 해서 이곳에 주로 지낸다고 한다. 린과 인사를 하고있는데, 저쪽에서 공사일을 하던 남자 한사람이 다가오길래, 누군지는 모르지만, 내가 하이를 했다. 알고보니 린의 남자친구 마크라고...린의 조그만 카디지에 목공일을 좋아하는 마크가 공구를 보관할 작은 공간을 새로 만드는듯하다. 마크는 군에서 은퇴를 하고, 지금은 사설회사에서 군에서의 경력으로 일을하고 있다고 그런다. 마크는 잠시 인사후에 다시 일을하러 가고..린이 자신의 카티지를 구경을 시켜주었다. 지금은 조그만 카티지에서 지내는데, 이곳에 마크와 같이 집을 지을 계획이라고 한다. 그래서 원래는 린이 오타와에 살았엇는데, 마크가 오타와에서 가까운곳에 집을 가지고 있어서, 그곳으로 이사했다고 그런다. 린은 이곳에 새집을 짓는것에 굉장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듯, 설계도를 보여주며 설명해준다.
나중에 트리하우스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마크가 일을 끝냈는지..맥주를 한병들고 와서 조인했다. 그런데 내남자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내남자들의 가족들이 사는 퀘벡의 레비에서 마크도 자랐다. 그러고보면 내남자와 같은 고향사람...레비에서 자란 내남자의 친구를 마크도 알고 있다고...아무튼, 린은 침착하고 는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한다. 그녀는 프렌치 칼리지에서 일하는것같은데, 온타리오 북쪽지역에는 프렌치들이 여기 저기 작은타운에 살고있어서, 25년전부터 이미 온라인 미팅을 하고,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프렌치 사용자 인구는 많은편이 아니고, 지역은 넓어서 학교를 모든지역에서 접근할수있는 환경이 아니다. 그런점들이 온라인 방식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운영하는것을 오래전에 실현시키는 기회를 준것같다. 내남자가 알기로는 린과 마크는 4-5년전정도 부터 만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한다. 그전에 오타와 살때는 내남자와 자전거를 타러 같이 가기도 하고, 일요일마다 같이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고 한다.
린과 마크를 만나고, 다시 무닉의 집으로 오후 5시쯤에 떠났다. 그래서 무닉의 집에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넘었다. 무닉과 컬크는 이웃집 사람들과 보트덱에서 와인을 마시며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었다. 우리도 무닉의 집에 도착해서 보트덱으로 내려가서 윈저에서 사는 데비드와 드니스와 인사를 했다. 그들은 이 카티지에 일시동안 지내다 집으로 떠난다고... 그래서 주로 여름철에 많이 만나게될 이웃인가보다.
그렇게 저녁을 보내고, 무닉이 오늘 준비하는 저녁을 먹으러 키친으로 올라왔다. 무닉은 오늘 퀘벡음식 푸틴을 만들거라고 한다. 프렌치 프라이를 집에서 감자를 썰어서 튀겨서 만든다음, 고기요리하면서 내려받은 기름을 얹고, 치즈를 올려서...기름진맛에 걸죽한 치즈....나는 사실 이런음식을 먹어도 맛이 어떤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무닉이 치킨과 푸틴을 접시에 같이 담은 저녁을 만들었다. 그리고 오늘도 변함없이 복숭아와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디저트.....늘 맛있는 맛이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며 보내다, 저녁 9시반경에 잠자리로 들어간다.
아는사람들의 집에서 머물게되면, 섹스를 하는게 참 어렵다. 여행할때 준비애햐랗것도 있고, 침대를 더럽힐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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