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4일 토요일.
오후 2시15분에 입장하는 티켓을 내남자가 미리 예약해둔 뱅고(반 고호..라고 한국에서 쓰임)를 넘어서...라는 아트전을 보러간다. 주변에서 다녀온 사람들의 반응이 엄청나게 좋아서 암스텔담에서 뱅고뮤지엄까지 돌아본적이 있어서, 그 뮤지엄만큼 많은 자료를 가진곳은 세상에 없을거라고 생각해서....가서 새로운 볼것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하고, 작년 토론토에서 비용도 뮤지엄 입장료보다 훨씬 더 비싸서 사실 나는 그런비용을 내고 볼만할까 ?? 그런 생각이었다. 뮤지엄은 대부분 비슷하게 전시를 하니까...
그래서 오늘은 저녁에 내가 토론토로 가는 짐을 싸서 차에 같이 실어놓고, 행사장이 있는 랜스다운에는 오늘 축구경기가 있어서 주차하기가 어려울거라는 메일을 받았다고해서, 그냥 일찍 나가서 주차장에 주차부터하고, 행사장에 가는길에 멕시코식당에서 퀘사디아를 주문해서 먹고... 행사장으로 갔다. 광장에 벼룩시장이 있어서 그곳을 돌아보고,,,내남자가 아이스크림을 먹자고....그러다가 행사장앞에 줄을 섰더니...2시15분은 옆줄에서 더 기다려야 한다고...
비욘드 뱅고전은 뱅고의 인생에 대한 자서전같은 바이오그래피를 텍스트 프리젠테이션으로 줄지어선 스토리를 읽어나가는걸로 시작해서, 내가 속으로 이거 진짜 실망이다. 아트전시회에 텍스트를 읽으려고 온것도 아닌데, 이건 다 모야...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이네.......뱅고의인생은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대략적인 내용을 어느정도 많이 알고있는 이야기다. 단지 개인적인 편지를 몇점 그대로 공개해 놓았다는점은...뱅고의 생각을 더 확실하게 보여주는데 아주효과적이었다. 텍스트를 읽어나가는 지루함을 대략 20분정도 지나왔다... 이건 뱅고에 대한 확실한 학습효과를 거두는데 도움을 주었을것으로 생각된다. 텍스트를 읽기를 끝내고 나면, 넓은 공간으로 들어가는 문앞에서, 이 공간은 대략 35분정도의 프레젠테이션이 되고, 벽에 손을 대지 말라는 주의를 일일이 사람들에게 주지시킨후에 입장시킨다,.
그래서 넓은공간으로 들어간다....그곳에서 비로소 뱅고를 만나게 된다. 디지털기술로 보여주는 거대한 스크린,,,스크린은 벽, 천장, 바닥...온통 실내가 스크린이 되어 거대한 크기의 선명한 작품들이 사방에 줄지어서 사람들을 포위하고,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사정없이 헤집고 다닌다. 이런 아트전은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사람들은 어디에 시선을 두고 작품을 골라서 감상해야할지...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래서 한동안은 눈동자를 이리 저리 굴리며, 새로운 세상에 도착한 사람듫처럼 어찌할바를 모르는채로 서있게 된다. 거대한 스크린이 끌어올리는 거대한 감동의 스케일....그리고, 뱅고의 칼라풀한 붓끝으로 임프레션하게 터치한 색상들이 하늘에서 마구 쏟아져 내려온다. 이런감동적인 디지털아트가 확장시켜버리는 아트의 감성들이 마구 쏟아져 들어온다. 이런 커다란 스케일의 뱅고의 그림들과...뱅고의 밝으면서도 감성이 톡톡 느껴지는 칼라의 숲속에 나를 퐁당 던져넣고 서성이게 만든다. 나는 무엇보다도 뱅고의 칼라를 무지 좋아한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부드럽고 화사한 칼라들속에서 35분동안을 살아보는것으로 이 아트쇼는 진가를 발휘한다. 뱅고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사람들로 가득해질것같은 아트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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