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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사랑방 ( Toronto Story board )

초대받은 저녁식사

by 샘터0 2021. 9. 3.

8월 28일 토요일.

오늘은 내남자의 오랜 친구인 수잔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초대받았다. 수잔은 정부공무원직에서 은퇴했고, 내남자가 사는빌딩 옆건물에 살다가 작년에 리도강변으로 이사를했다. 수잔이 이사하는날에 나도 내남자랑 같이가서 이삿짐을 옮겨주었었다. 그당시 이사후에 식사를 초대하겠다고 그랬는데,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라서 하지 못했다고는 하는데, 그동안 가끔씩 내남자랑 점심을 하곤 한것을 보면 반드시 그런이유는 아닌것같다. 그리고 몬트리얼에서온 프랑스와, 은퇴한 나이인데, 아직도 아티스트로 활동하는듯하다. 작년에 코로나 바이러스기간중에 퀘벡에 다녀오는길에 몬트리얼에서 그녀와 아침을 한번 먹은적이 있었다. 그때는 아침먹으면서, 내남자랑 이야기하는것이 주로여서 프랑스와 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것이 없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때  수잔,프랑스와, 내남자가 같은 프로젝트일을 했다는것같다. 수잔은 당시에 정부 공무원부분에서, 프랑스와 하고 내남자는 커뮤니티에서 일하는 사람으로 같은일을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했었나보다. 

 

아무튼, 저녁초대시간에 맞추어서 여기서 10분거리에 있는 수잔의 집으로 갔다. 프랑스와는 오타와에 사는 딸을 방문했다. 그래서 수잔의 집에서 같이 저녁을 하는데, 오늘 저녁은 프랑스와가 요리한다고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프랑스와는 내남자한테 반갑게 허강을 하고 인사를 나눈다. 나는 프랑스와하고 수잔하고 가볍게 팔꿈치로 인사했다. 수잔은 와인을 좋아하는사람이라는건 예전에 들었다. 프랑스와는 아티스트라서 그런지 자유로운 영혼같은 여자다. 나이도 은퇴한지 오래되었을 나이인데... 자신의 생각이나 하고싶은 행동은 서슴없이 표현하는 액터같은 느낌도 든다. 그래서 가끔씩은 감당하기 힘든사람이지 않을까 싶을때도 있다. 아무튼 프랑스와는 상당히 개성적이고, 개방적인 사람이다. 반면에 수잔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자신의 마음의 결정을 제대로 못내리고 갈팡질팡하는....내가 보기에는 속터져버릴것같은 사람인데, 사람들과 대화를 할때는 대화를 굉장히 명료하게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수잔은 다양한 경험을 하는사람은 아니고,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것들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사람일것같다. 굉장히 서로 다른 두사람이 어떻게 같이 어울릴수 있을까 ? 

내 생각엔 아메리칸 문화는 상대방이 어떤성격이든 신경을 않쓴다. 그래서 서로 다른사람들도 서로 방해받지않고 지낼수있다. 상대방이 어떤사람이든, 나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동이 아니면 상관없다. 

 

나만빼고 세사람은 불어사용자이다. 그런데, 내가 불어를 못하니까 프랑스와도 수잔도 영어로 말을 해주어서 나도 대화를 이해할수가 있다. 

보통은 영어가 가능한사람들은, 불어를 못하는사람이 있으면, 영어로 이야기해준다. 그런개념에서 내가 한국게이들을 만나면,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영어를 사용하라고 요구하는데...그만큼 다른사람에 대한 존중을 해주라고 가르치는 의도도 들어있는데...한국게이들은 모이면 무조건 한국말로만 말하는 편이라서 좀 거슬린다. 

 

일단 앉아서 와인을 마시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다가, 디너 테이블로 앉으라고 해서 앉으니....먼저 애피타이저 와인을 한잔한다. ( 이건 샴페인같은,..) ..그리고 에피타이저로 접시에 스프링롤, 야채, 조그만 떡같은 ....것을 먹고, 메인 디쉬로 오늘은 램스테이크에 블루치즈를 얹은...

나는 맛이 그렇게 좋은지는 모르겠는데, 수잔이 굉장히 맛잇다고 칭찬해서,,,나도 칭찬은 해야할것같고해서 아주 맛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초대받은 저녁음식을 맛이 그저 그러네...라고 할수는 없지...그런경우에는 아무말도 않하는게 나을건데... 프랑스와가 요리를 잘한다고들 말하던데...식사중에 와인을 한병 비우더니, 다른와인 한병을 열어서 두번째 와인을 마신다....그리고 디저트로 치즈하고 브레드가 .. 그 다음에 디저트 와인으로  스윗한 리커를.....이게 프렌치식 저녁식사인가보다.

 

아무튼, 저녁을 먹고 테이블에서 이야기를 좀 하다가, 저녁 9시가 다 되어서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수잔의 집을 나왔다. 그런데 내남자가 오늘 와인을 많이 마셨는지..나더러 운전하라고 그러네...수잔이나 프랑스와는 자주보는 사람들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