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0일 금요일.
내남자의 일이 끝난후에 차에 자전거를 싣고, 오후 4시경에 몬트리얼로 출발한다. 가는길에 바이마켓에 들러서, 내남자가 잠시일을 보고는 417 고속도로를 타고 간다. 금요일 주말이라 도로에 차가 많은편이다. 그렇게 한시간정도 운전하다가, 잠시 저녁을 하비스에서 버거로 해결하려고 멈추었다. 하비스버거는 카나디안 AAA 소고기를 사용한 버거로 유명하다. 그래서 고기의 육질이 좋아서 내남자가 가끔씩 먹는다.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고, 롱게에 사는 대니얼한테 문자를 보냈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한시간 후에 도착할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렇게 내남자가 운전해서 데니얼의 콘도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짐가방을 끌고 그의 집으로 들어갔다. 오랫만에 만난 대니얼...
대니얼이 코로나가 발생하기 직전에 17년정도를 같이살던 한국인 게이친구와 헤어졌다. 그래서 코로나 기간동안 외롭게 지냈을것같다.
그래서 그런지 내남자에게 불어로 말을 쉬지 않고 한다. 에전에는 내가 방문하면 영어를 사용하더니, 이제는 무조건 불어로만 이야기한다.
데니얼에게 약간은 어색했던 영어가, 이제는 귀찮아졌는지...아니면 이젠 퀘벡문화만 주장하는 퀘벡콰주의자가 된건지......
나는 불어를 아직 듣고 이해할만한 수준이 아니라서, 그냥 앉아있으니까, 내남자가 가끔씩 영어로 이야기를 해준다.
내남자가 게이 빌리지로 나가보자고 한다. 그래서 데니얼과 함께 지하철역으로 가서, 일단 주말이용권을 구매해서, 우캄역에서 걸어서 게이 빌리지로 향했다. 폐업한 가게들이 리스한다는 사인으로 걸려있고,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거리를 걷다가, 아이스 크림하나 사먹고...
늘 사람들이 북적대던 거리였는데, 이렇게 한산해졌다....그래서 다시 아트센타 근처 광장으로 가보니, 그곳에서는 프렌치뮤직 페스티발이 열리는 무대가 서있는데...무료공연인데, 티켓을 이미 다 팔려서, 더는 구할수는 없다. 그래서 밖에서 공연을 지켜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9월11일 토요일.
오늘은 아침에 대니얼이 준비한 크라상과 과일요걷으로 아침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는 집으로 돌아와 오후에 쉬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늘 저녁은 우리가 대니얼을 데리고 나가서 사주기로 해서, 데니얼이 게이빌리지에 있는 식당에 가자고 한다. 그래서 저녁먹을 시간에 지하철을 타고 게이 빌리지로 나갔다. 그곳을 걷다가 맥시칸 레스토랑에 들러서 나중에 올거라고 대니얼이 물어보고는 아직 저녁먹기 이르다고, 이글스 바에 파티오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나는 주스를 마시고...그냥 나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대니얼은 쉬지도 않고 불어로 내남자에게 말을 한다. 음료를 마시면서 시간을 죽이다가 레스토랑으로 갔다. 파티오는 이미 사람들로 찼고, 노래하는 작은무대를 지나서 식당안으로 백신영수증 보여주고 들어갔는데...거기에서 대니얼의 친구들 그룹과 합류했다. 한쪽에선 노래하는 밴드가 있고, 사람들이 대화하며 왁자지껄한 소음..아 이거 증말...이건 무얼먹는건지, 맛이 어떤지...별로 신경도 없다. 굳이 이런곳에서 저녁을 먹어야 되나 싶다. 이렇게 시끄럽고 정신없는곳에서 테이블에 앉아서 휴지로 귀를 막고, 다들 불어로 대화를 하니까 그냥 지켜만 본다. 가끔씩 내남자가 영어로 이야기를 해주기는 하는데..몇명은 예전에도 한번같이 본것같은데..너무 오래된일이라 그들을 제대로 기억하지는 못하겠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는 다시 게이빌리지를 걸어서 프렌치뮤직 장소로 이동하는중에, 유캄 전철역옆 무대에서 살사댄스를 선보이는 사람이 있어서, 거기에 들어가서 같이 살사를 추면서잠시 놀았다. 그리고는 거리에 몬트리얼 대학이 새로운 학기를 시작해서, 학생들을 위한 이벤트 주간인가보다...그래서 레스토랑이 집중되어있는 그길을 지나가면서 이벤트 부스들을 잠시 들여다 보고....그리고는 지하철을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오늘하루는 많이 다녀서 좀 피곤하다. 대니얼은 또 계속 내남자랑 이야기할것같아서, 일찌감치 샤워를 먼저하고...나왔더니...대니얼과 내남자도 하루를 마감하는 분위기네.... 그래서 방으로 들어와서 잠자리에 누웠다.
9월12일 일요일.
오늘은 몬트리얼에 사는 한인게이와 그의파트너, 앙드레...(내 친구이기도 하다)와 함께 오전11시에 브런치를 같이 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침에 8시반경에 잠자리에서 일어나보니 대니얼이 이미 일어나서, 아침식탁을 세트해놓고 기다리고 있는듯하다. 그래서 나도 들어가서 내남자를 깨우고, 아침을 시작한다.
나도 사실 오전11시까지 아침을 기다리고 싶지는 않았다.그런데 대니얼이 크라상과 과일요걷을 준비해서, 간단하게 아침을 시작했다. 그리고는 오늘 식사하러가기전에 대니얼더러 내 뒷머리를 좀 잘라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내남자의 집에서 이발기계로 옆머리를 바짝 밀어버리고, 가위로 경사지게 약간 잘라버렸는데....내가 뒷머리는 내가 감당할수가 없다. 그래서 대니얼이 내 뒷머리를 짧게 잘라 주어서 나는 샤워를 하고 동시에 외출준비를 했다. 내가 나오니 다들 나갈준비가 된듯하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게이빌리지로 다시 나간다. 게이빌리지에 있는 식당이라서 어제 위치를 확인해둔터라, 수월하게 찾아갔다. 나는 바깥에 있는 파티오에 앉고 싶은데, 대니얼과 내남자는 식당안으로 자리를 잡았다. 식당안이 더워서 나는 벽에 걸린 작은 선풍기로 더위를 좀 식히고 있는데...앙드레와 친구가 들어왔다. 이식당의 메뉴는 특이하면서도 프레젠테이션이 아주좋아서, 보는것만으로도 맛깔스럽게 느끼게 만든다. 거기에 아주작은 컵에 주는 주스...그리고 작은 카스테라같은 빵이 함께 나와서 작은것이지만, 다양함을 느끼게 만든다.
나는 한인친구와 일년만에 보는듯..( 하긴 다들 일년만에 보네..) 그래서 불어사용자들끼리 말하고, 나는 한인친구와 한국어로 대화를 하느라 바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그런정도의 이야기들인데...그래도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맛이다. 이친구의 아버님이 지난5월에 뇌출혈로 돌아가셨다고,,그래서 한국에 한달동안 방문했는데...여러가지로 절차도 많고, 자가고립을 면제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러가지로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서 여행을 한듯하다. 비행기값도 상당히 비싸지 않았을까싶다. 혼자계시는 어머님을 위로하고 가족들과 아버님을 추모하는뜻에 동참하는것으로 만족스러웠을것같다. 어쨌던 그렇게 브런치를 먹는동안에 집중적으로 한국어로 이야기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거리로 나와서., 앙드레와 한인친구는 생일선물쇼핑하러 가고, 우리는 데니얼의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오타와로 짐을 싸서 출발한다. 그런데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싣고 나가다가, 가라지 문이 열린상태에서 내남자가 대니얼에게 질문을 하느라 서있다가 가라지 문이 내려와서 내자전거의 벨과 속도조절판이 뽀개져버렸다. 할수없이 파편두개를 주워서 오타와로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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