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0일 저녁7시.
내남자의 여동생 남편, 라날이 안락사를 선택하셨다.
등에 통증이 있어서 진단을 받다가 발견된 암...암진단 받은지 몇개월만에 다른기관으로 전이되어서..급속하게 나빠진암.
그분은 항암치료보다는 안락사를 선택하셨다. 의사였고, 줄 담배를 피우셨고, 몸에 근력이 거의 없어보이는 나뭇가지처럼 얇팍해진 팔다리를 보면서, 암과 싸우기에는 너무 힘들것이라는 생각은 했었는데.....그래서 안락사를 선택하는것이 좋은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암진단을 받은후에, 의사한테 통증이 심하면, 안락사를 선택하겠다는 진술서를 제출해서, 안락사를 받을수 있는 요건을 갖추어두셨다.
그리고 통증을 몰핀으로 다스리다가, 그것도 한계가 와서, 판탈린(?? ) 이라는 약으로 바꾼후부터 오래 버티지 못할것이라는 의사의 말...
그래서 내남자와 급하게 오타와를 다녀왔다. 그분이 안락사를 시행하기전날에 마지막 인사를 하러갔다. 주변에서 안락사를 경험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시점이라,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상당히 고민스러웠다. 자신의 죽음일자와 시간을 미리 알고있는 사람에게....그래서 좋은여행을 하라고, 천국에서도 좋은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는... 그런정도의 이야기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판탈린을 투약한이후로는 정신적으로 혼란함을 보이기도 했다는데...아마도 약이 너무 강해서 사람의 이성적인 기능을 무터뜨리는것같다.
안락사는 니콜과 라날의 딸이 같이 지켜보면서, 평화롭게 진행되었다고 한다.
라날을 내가 많이 알지는 못한다.
내남자를 사귀게 되면서 부터, 내남자의 동생집에 방문할때 가끔 보는정도이다.
라날의 사진첩을 보면서, 개인용 비행기와 오토바이 질주를 즐겼고, 여행을 즐겼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인생을 충분하게 즐기며 살았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남자와 여동생 그리고 라날도 모두 북클럽멤버로 책을 읽고 토론하기를 즐겨했던, 그래서 오픈된 마인드를 가졌던 사람이었다.
사람은 죽음을 맞이했을때, 나는 내 인생을 원하는대로 살아왔던가 ? 내 인생은 즐거웠던가 ? 를 질문해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하늘나라로 소풍을 떠난 라날,
다른세상에서 평화롭게 행복한 생을 살아가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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