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0일 토요일.
이번주말은 빅토리아 할러데이로 월요일까지 쉬는날.
내남자는 지난주에 몬트리얼에서 여동생들과 오페라를 본후에, 퀘벡으로 이동했고..나는 어제 아침 8시반 기차를 타고 몬트리얼에 오후 2시경에 도착했다. 몬트리얼 중앙역에 짐을 맡기고 ( 당일 열차티켓이 있으면 가능, 가방 무게를 재더니 6불이라고 한다. ) 오후 4시40분에 퀘벡으로가는 기차를 탈때까지 시내를 걸어다니기로 했다. 대부분 몬트리얼역에 도착하면 지하철타고 목적지로 가곤해서, 실제 기차역의 위치를 잘 몰랐었는데.. 기차역에서 일단 Blvd Robert-Bourassa 로 나가는길로 계단을 올라오면, 기차역에서 게이빌리지로 통하는 세인트 카트린 스트릿까지 일단 세블럭정도 북쪽이고, 거기서부터 계속따라 가면 20분정도 걸어가면 게이빌리지에 도착할듯하다.
거리로 나와보니 햇살이 나와서 더운날이다. 길을 가다가 EATON 이라고 쓴 간판을 보니, 거기가 허드슨 베이백화점 사인이 보여서 대충 위치를 알것같다. 그곳에서 세인트 카트린 스트릿으로 걸다가 Place des Arts 에 광장에 분수대가 물을 뿜어내는것이 보인다. 그래서 그 광장벤치에서 좀 쉬어갈생각이다. 더운날이라 아이스캡이 필요해서 팀홀튼을 찾아보니 주변에 하나가 있다. 그래서 팀홀튼을 찾아가서 아이스캡이랑 나중에 기차에서 먹을 치킨랩을 하나사서 광장으로 돌아와서 햇살을 즐기면서 사진이나 좀 찍고 시간을 보냈다. 대략 두시간의 자유시간이라...그냥 쉬어가는시간을 즐기다가 기차역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몬트리얼에는 팀홀튼이 그리 많지 않다. 프렌치들은 프렌차이즈 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는 하는데...
기차역으로 다시돌아오니 오후 4시경이 가까웠다. 더운날씨가 또 덥고 목이 말라서, 그안에 맥도널드에 들어가서 아이스 커피를 하나 사서 마시다가 기차타는 줄에 줄서서 기다리다가, 플랫폼으로 4시 30분경에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차에는 빈자리가 많았는데...아무래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퀘벡시티로 찾지는 않는듯하다.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유튜드로 프렌치 회화를 좀 들여다보다가 ,,,저녁 8시경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리니 쌀쌀한 기온이다. 퀘벡은 북쪽지역이라 아무래도 아직은 쌀쌀한 날씨...
내남자가 나를 픽업하러 나와있었고, 우리는 플랫폼에서 가벼운 키스를 나누고, 쌀쌀하게 불어대는 바람을 느끼며 차로 이동했다. 내남자가 오늘 저녁 10시에 벤쿠버에서 출발한 여동생 니콜이 퀘벡시티공항에 도착한다고... 저녁을 같이 먹고난뒤에 니콜을 픽업하러 가자고 한다.
니콜은 그동안 퀘벡에서 알고지내던 친구와 미국지역을 RV로 로드트립을 같이 다니다가, 어머님의 메모리얼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귀국한다. 저녁을 먹으러 보스톤 피자집을 갔다. 내남자가 피자를 먹고싶었나 생각했는데..다른메뉴를 시킨것보면 그건 아닌듯하다. 피자식당은 소란스럽기도하다. 반은 스포츠중계 텔레비전으로 채워져서 마치 펍바인듯한 연출을 했고, 나머지 반은 약간은 조용한듯하지만, 우리테이블 주변에 앉은 단체석에는 얼마나 시끄럽게 떠들고 말하던지...( 마치 중국인들의 무례한 소음과 다르지 않은...) 퀘벡에도 그런 화이트그룹들이 많이 표출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나는 바베큐갈비를 시켰는데..맛은 그냥 그렇다. 펍바에서 무얼더 바라겠는가...저렴한 요금이라서 그정도의 음식이다. 바깥공기가 차가워서 가져온 봄잠바를 입고 저녁을 먹고는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퀘벡시티공항은 아담하게 작다. 그래서 도착하는 비행기가 국내선, 국제선, 같은층에 있다. 그곳에서 10시경에 내남자 여동생 니콜이 나왔다. 그래서 차로 내남자의 여동생 클레어의 집으로 갔다.집에 들어가니 어느새 밤 11시....나는 오늘 아침 6시반에 일어나서, 기차타고 몬트리얼, 그리고 퀘벡시티로....정말 피곤하고 기나긴 하루여서 먼저 잠자러 들어갔다.
5월21일 토요일
오늘 아침9시경에 일어나서 씻고 거실로 올라갔더니, 이방이 주로 아침을 준비하고 있고, 클레어가 도와주고있다..니콜하고, 내남자는 아이패드로 나름대로 바쁜듯..그리고 오타와에서 온 니콜의 친구 미셀린...그래서 나는 물을 마시면서 아침이 준비되는시간을 기다리면서 이방과 클레어가 가지고있는 2018년 폴투갈여행 사진첩을 넘겨보고 있다가 식사가 준비되어서 테이블로 갔다. 바나나 하나를 내남자와 나누고, 과일과 통밀빵 슬라이스, 그리고 계란과 햄,야채로 스크램블에그..푸짐한 아침이다.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하는 동안, 다들 식사는 끝난것같아서 내가 접시를 걷어서 린스를 한다음에 식기세척기에 넣고....나도 이제 커피 한잔을 만들어 마셨다. 다들 코비드 동안 만나지를 못해서 할 이야기도 많고, 오늘은 메모리얼 서비스에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니콜은 입고갈 옷을 다림질하고, 목걸이도 셋팅하고, 니콜, 클레어는 검은색계열, 미셀린은 다크블루계열, 내남자와 이방은 정장을 챙겨입었다. 그런데 나는 아무거나 입으면 된다고 해서, 그냥 진바지와 가져온 드레스 셔츠로 간단하게 입었는데, 내남자의 옷과 격을 맞추려면 아무래도 정장스타일의 바지를 준비하는게 나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내남자가 메모리얼서비스를 진행한다. 그래서 미리 준비한 원고도 있고, 내남자 형제들이 주로 게스트들을 맞이해야해서 12시15분경에 준비해서 다들 떠났다. 원래는 장례식장에서 성당의 수도사가 집행하기로 했었는데, 어제 내남자와 장례식준비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이든 수도사는 내남자 어머님에 대한 소개를 불필요하다고 하고, 어머님의 신앙생활이 어떠했느냐는둥...그러면서 자신이 주도하는데만 45분정도의 시간을 소요한다고해서, 그건 너무길다고, 우리가족들이 써야하는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수도사가 자신은 그런식으로만 하겠다고 해서, 내남자가 화가나서 그 수도사를 해고시키고 내남자 스스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건 잘한일이라고 생각된다. 원래 개인의 장례식장에 수도사가 나와서 하지는 않았는데, 코비드동안에 성당에 신자들로부터 없어서, 장례식장에 나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장례식장에서 고인에 대한 추모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건 당연한건데, 무슨종교 홍보하러 나오려는건지, 종교관련된 시간을 45분씩이나 쓰겠다는 억지는 우스꽝스러운 세상을 모르는 수도사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미셀린이 나한테 몇시에 갈거냐고 묻더니, 자기는 조금 늦은시간에 가겠다고 한다. 미셀린도 직접적인 가족이 아니라서, 그들 가족들이 친척들이 오는시간들을 먼저 가진후에 가려고 한다. 공식적인 시간은 오후3시인데, 내남자 형제들은 일찍가서 준비도 하고, 방문객들과 인사하느라 12시반정도에 나간다고...그래서 나도 미셀린과 같이 가는게 어떠냐고 해서...일단 내남자에게 물어봐야겠다고 하고, 내남자에게 물어보았더니 그것도 좋은생각이라고 한다. 그래서 미셀린과 나는 오후 2시까지 도착하기로 했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아침에 비가 조금 오더니 휴미드한 더운날씨로 오후에는 체감온도 30도까지 올라간다는 예보가 나와있다. 나는 그래서 장례식장 리셉션홀에 가기전에 팀홀튼에서 아이스캡을 하나사서 들어갈 생각이라서 미셀린한테 먼저 팀홀튼에 들러서 갈수 있을지 물었더니 괜찮다고 한다. 아무튼, 클레어,이방,니콜,내남자는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미셀린과 나는 집에 남아서 시간을 보내다가 준비해서 집을 1시30분경에 나섰다. 그런데 집을 나서기전에 근처 팀홀튼에 모바일 오더를 넣고 갔는데, 작년과 똑같은현상을 보여준다. 모바일 오더가 왔는지도 일단 모르고, 오더한걸 보여주어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아는사람이 없다. 그래서 내가 어떤 오더를 했다고 설명을 하면,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지만 아는 사람은 없다. 아무튼 그래서 매장에서 직접오더하는것보다 시간만 더 많이 허비했다. 그 이유인즉, 팀홀튼이 작은 타운의 퀘벡에서는 그리 인기가 없다. 그래서 이용하는사람이 많지 않다고 한다. 아무튼, 미셀린과 나는 아이스캡을 하나씩들고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미셀린은 차안에서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내가 이제 준비되었으면 가자고 하고, 같이 차를 내려서 들어갔다. 그곳에는 몇군데의 장례식장이 동시에 운영되고 있어서, 입구에서 직원이 위치를 알려준곳으로 갔다. 이미 많은 사람들로 리셉션홀이 가득했고, 입구에 서있는 이봉에게 인사를 하고 들어가서, 내남자를 만나서, 내남자가 소개시켜주는 엄마의 가족들과 인사하고....아무튼 내남자의 가족들 얼굴을 보며 인사를 하고...그런식으로 아는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 맥심의 아내 에드리안이 처음보는 사람들과 인사할때 불어를 영어로 번역해주어서 많이 도움이 되었다. 불어를 공부하기는해도 막상 실전에 쓰려고하면 생각이 잘 않나고....그래서 실제로 많이 써보지도 못한다. 아무튼 내남자의 가족들과도 예전보다 더 친밀감을 느끼면서 대화를 나누게 되고, 이제는 서로를 아는사람들을 만나는듯해서 낯설음이 많이 없어졌다.
사람들로 가득한 리셉션홀 저 건너편에 낮익은 얼굴을 봤는데, 그친구도 나에게 눈인사를 건네서.나도 눈인사로 응답했는데..그런데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데 나중에 직접 인사말을하면서 목소리로 드니스의 남편 마리오라는것을 알았다. 드니스의 집에서 식탁에서나 소파에서 앉아있는모습만 가끔 봐서, 키가 얼마인지는 몰랐는데, 작은 키였다. 아무튼 이렇게 많은 불어사용자들 틈에서 못하는 불어로 버티는것도 피곤하다. 처음보는 사람들이야 그냥 인사로 대신하지만, 그전부터 알던사람들하고는 나눌만한 이야기를 불어로 풀어내지 못하니까..신경질나게 피곤하다. 그나마 내남자가 페북에 올려놓은 사진들을 보면서, 내 얼굴을 익히 알고있는 분들은 호감있게 인사를 받아주시니까 편한점도 있다.
오후3시정도에 내남자 가족들이 어머니 영정사진과 화장한 재를 담은 병, 꽃을 들고 건너편 방으로 이동한다.공식적인 메모리얼 서비스가 시작되는듯하다. 나는 장례식장에 가본적이 몇번 있기는 하지만, 퀘벡은 처음이다. 그래서 지역이나 가족의 종교등에 따라 약간씩은 다르다. 그뒤로 사람들이 따라가며 건너편방에 마련된 의자에 하나둘씩 앉는다. 나는 내남자의 형제들 사진을 좀 찍어줄 생각이었는데, 리샙션홀에서는 거의 공간이 없어서 사진찍을 생각을 못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형제들이 다 함께 사진을 찍을 시간을 만들것으로 예상했는데 그게 아니다. 그래서 메모리얼 서비스를 시작하는 장소에 내남자의 가족들이 맨 앞좌석에 자리를 했고, 나는 사진이라도 찍어볼 생각으로 맨뒷줄 근처에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데, 데니스가 자기 옆에 앉으라고 해서 데니스 옆에 앉았다. 원래는 여기오기전에 오늘은 미셀린과 함께 다니는것으로 이야기는 했었는데 상황이 나도 내나름대로 다니고, 미셀린은 니콜의 손녀 소피아가 혼자있어서 소피아를 돌봐주고 있는듯하다. 아무튼, 맨 뒷좌석에 앉아보니 너무 멀어서 사진으로는 거칠게 잡히고, 할수없이 그냥 내남자가 식을 진행하는 동안, 잠시동안 피아노 음악과 함께 공간을 주는시간에 사람들의 뒷모습과 음악이 담긴 비디오를 짧게 담았다. 내남자가 주로 어머님의 일생을 간략하게 정리한 소개를 하고, 니콜이 나와서 불라불라 불라... 여동생 수잔이 나와서 자신의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불라불라부라...( 수잔은 수잔 특유의 스타일이 있다 ), 그리고 클레어의 둘째아들 장 크리스토퍼가 나와서 할머니와 그의 어머니에대한 일화를 재미있게 말하는듯...불라불라불라.... ( 사람들이 모두 뒤집어지게 웃는다 ) ... 아무튼 그렇게 메모리얼 공식 행사는 끝을 맺었다. 나는 거의 만난적이 없었던 내남자의 친척들과 인사하고, 내남자와 친했던 가족들과 인사할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부페로 차려진 장소로 이동해서 식사를 하는 순으로 넘어간다.
부페장소로 가는중에 루이스가 메모리얼 서비스를 비디오로 녹화를 하는지 물어보는데, 내남자가 그런다고는 했는데,모르겠다고 했더니, 그녀는 비디오를 갖고싶어 하는듯하다. 부페장소로 들어가니 중앙에 한테이블이 있고 네개의 테이블이 주변에 놓여있다. 그 안쪽에는 음식이 부페음식이 차려져 있다. 나는 입구에서 술이나 주스를 않먹어서, 물병을 하나집어들고, 사람들이 먼저 자리를 할때까지 기다려 보는데, 어디에 앉아야 할지 막막하다. 모르는 사람들과 앉아서 불어를 듣고만 있기도 그렇고, 안면이 있는 사람들중에 영어도 할줄아는 사람이면 같이 앉아도 괜찮을텐데...내가 그걸 어떻게 아나...저끝 테이블에는 수잔이 자신의 손자,손녀들과 자녀들과 한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는데,만석이다.
그래서 어디에 앉아야 하나 서성이던중에 바로 옆에 지난번 내남자의 동생 60세 생일 파티에서 만난 변호사와 그의 아내 메리가 그옆에 앉으라고 권한다. 그래서 나도 그쪽으로 앉았다. 그들이 변호사로 활동하는 그들의 아들자리를 남겨놓고, 그옆으로 앉아도 된다고....그러는데 내옆에서 피에르의 첫째딸의 애인 올리비에가 나랑같이 앉으려고 내옆에 자리를 잡았다. 생각해보니 올리비에도 나와 비슷한 처지인듯...그래도 올리비에는 불어를 사용하는데 누구와 앉든 무슨문제겠냐 싶다. 그래서 올리비에와 영어로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같이 보냈다.
이곳에서 이런 행사의 부페음식이라고 해서, 거창하지는 않다. 그냥 에그샌드위치, 햄 샌드위치, 야채모음( 당근, 브로콜리, 셀러리, 포도,슬라이스 치즈, ...) 과 딥소스, 그리고 디저트용 슬라이스 초코,바닐라,,,케익,..등등 , 슬라이스 햄, 슬라이스 고기.... 누구나 먹어도 상관없을 음식들이다. 올리비에는 주중에는 월요일에 퀘벡 북쪽으로 3시간정도 올라가서 호수의 수자원을 관리하는 일을하고 그곳 관사에서 보내고, 목요일에 몬트리올로 돌아와서 마리피에하고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주말애인 생활을 하는데, 아직은 자녀를 가질 계획은 없고, 자녀가 없어서 일을 많이하려고 한단다. 그런데 올리비에의 베스트 프렌드가 한국인이란다. 그런데 한국인친구는 어렸을때 입양되어서, 퀘벡콰 이름으로 퀘벡콰로 자라서 한국은 잘 모른다고 한다. 여행을 하다보면 한국에서 입양된 친구가 있다는 사람들을 유럽에서도 가끔 만난다. 그들이 입양된나라에서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많은 입양아들이 자신의 정체성으로 청소년시절을 고민하며 보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유럽인들의 사회에서는 특히나 얼굴이나 신체적인 특징들로 드러나서 감출수없는 사실이지만, 그런점에서 그사회에서 차별을 경험하면서 자랐을것으로 생각된다. 현재의 세계는 아시안들이 많이 알려진 시대이지만, 그래도 아시안의 차별을 경험할수박에 없는점을 감안한다면, 그들은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을 격어 왔을것이다.
아무튼, 식사를 하고, 하객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다. 그래서 남아있는 음식들을 포장해주는데, 그것을 가지고 내남자의 동생 피에르의 집에서 가족들이 다시 모이기로 했다. 그래서 몇가지 음식과 그곳에 있는 화분몇개를 차에 싣고 내남자와 여동생 클레어의 집으로 돌아오는데 비가 뿌리기 시작하고, 하늘에 검은구름이 몰려오더니 시간이 오후 5시를 넘었다. 그곳에서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피에르의 집으로 행했다. 거기에는 벌써 많은 가족들이 다 몰려 있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모여서 그림그리고 놀고, 청장년층은 키친에서 마시고 떠들며 이야기하고, 아낙네들은 아낙네들끼리 모여서 수다를 떠는 식이다. 나는 그냥 음료수한병을 챙겨서, 아이들 노는곳에 소파에 앉아서 창밖으로 보이는 로렌스강과 폭포를 구경하면서, 아이들도 지켜보고... 아이들하고도 불어로 대화를 잘 못하니....혼자 알아서 버티어야 한다. 니콜의 아들 페데릭도 그방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페데릭하고 영어로 대화를 좀 하고....지난달에 내남자가 페데릭이 우울증을 격고 있어서 일을 6주정도 쉬고 있다고 했는데....( 카나다는 의사 처방으로 우울증으로 쉬어야 한다고 쓰면,직장에서 병가를 줘야한다. 필요한 사람에게는 좋은제도이지만, 이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기마련이다. 그래서 고용주에게는 이런사람은 골치거리다. )
내가 보기에는 우울증이 좋아진듯해서 달라보이지는 않는다. 피에르와 셀린이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놀수있도록 수영장을 준비해주고, 아이들은 하나둘씩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속으로 점프해서 아이들끼리 잘 논다. 그중에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마리안티가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같이 논다. 창너머로 내남자의 형제들의 자녀들이 모두 한줄로 사진을 찍는모습이 보여서, 나도 나가서 사진을 찍고, 나중에 아이들이 욕조에 모두 들어가서 함께 찍는 사진도 나도 옆에서 같이 찍었다.
그렇게 한참을 시간을 보내다가 배가 고파서 가져온 음식이 있는 테이블에서 하나둘씩 집어먹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접시에 담아서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나중에 갑자기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나오고, 수영장을 닫아 버린다. 잠시후에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비가 엄청 쏟아지고, 바람도 강한속도로 불어닫친다. 그시간에 셀폰에는 날씨에 대한 경고장이 쉬지않고 날아온다. 토네이도 경고가 있고, 강한 비바람에 전전봇대가 쓰러지고, 나무가 부러지고해서, 나무에 깔려서 사망한 사람도 발생했다는.. 그리고 교회건물위에 세운 건물데코레이션이들이 떨어져서 부숴지고... 그런것으로 인해서 부상이나 사망을 한사람들이 생겼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글로벌 워밍으로 기온이 오락가락한다. 특히 카나다에서 토네이도 경고가 나오는것은 드문일이다. 주로 미국의 캔사스주에서 많이 일어나는데....아무튼, 저녁8시정도가 되어서 나는 피곤해서, 내남자에게 집으로 가자고 했다. 내남자도 준비하고 메모리얼 서비스를 진행하느라 피곤한듯하다. 그래서 여동생 클레어의 집에 돌아와서 샤워하고 바로 잠자리로 들어갔다.
5월22일 일요일.
내남자와 가족들은 일찍 일어나서 거실에서 모여있는듯하다. 눈뜨니 9시가 다된듯..그래서 거실로 올라갔더니, 내남자가 오늘 몬트리얼로 가는길에 아침을 먹자고 한다. 그래서 내려가서 먼저씻고, 짐을 싸고 준비해서 올라왔더니, 다들 나갈준비를 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이방,클레어에게 여기서 지내게 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미셀린에게는 오타와로 잘가라고 인사하고... 그리고 내남자와 일단 근처에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었다. 오트밀과 과일을 오더해서 커피라떼와 함께 마셨다. 오늘은 날씨가 쌀쌀하다. 아침을 먹고나오니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잠바도 입고,,,,일단은 내남자의 아버님 산소를 먼저 들리기로 했다. 그곳에는 가족들의 묘지가 있어서, 내남자의 어머님의 화장된재를 그곳에 내일 묻기위한 자리는 이미 흙을 덜어내서 준비가 되어있었다. 묘비에는 내남자의 큰큰할아버지대로부터 연도가 기록되어있다.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는, 그 곳에 있는 내남자의 어머님 가족들의 묘도 찾아보고 사진도 찍고....그렇게 묘지를 한바퀴돌아보고는 다시 내남자가 성장한동네의 집을 보여준다고해서, 차로 그거리를 구경시켜주었다. 작은 타운이지만, 내남자의 아버지가 정치인으로 활동한곳이기도 하고, 내남자의 아버지가 레노베이션 샵 비지니스를 한곳이기도 하단다. 내남자는 그당시에는 부족하지 않은 집안에서 성장한듯하다.
그곳을 차로 돌아보다가 어제 장례식장에서 만났던 내남자의 삼촌의 아내가 밖에서 움직이는것을 보고, 간단하게 인사를 했다. 커피를 하겠냐고 제안하셨는데, 내남자는 이미 먹었다고 하면서 그냥 인사만 하고 지나간다. 내남자는 그저께 저녁에 이미 내남자의 삼촌집에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가져서 그런듯하다. 어쩼든,, 내남자가 자랐던 어린시절동네를 돌아보니 아직도 그대로 존재하는것이 신기하다. 한국에서는 아주 많이 달라졌을듯한데...이곳은 그대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동네...유지보수를 한 집들이 대부분 그대로 있다는....
그리고 몬트리얼로 출발한다. 아침이라 도로는 한가해서 순조롭게 진행된다. 이번에는 몬트리얼에서 다리건너는 롱게에 하루를 묵을 숙소를 예약을 해놓았는데, 오늘 저녁에 한인게이친구와 그의 파트너랑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숙소에 오후3시경에 도착해서 방에 짐을 옮겨놓고...날씨도 쌀쌀하고 비도 가끔 뿌리고..그래서 별로 나가서 돌아다닐생각이 들지 않는 날씨다. 그래서 숙소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후 4시경에 레스토랑으로 출발하기로 했다. 여기서 전철역까지 20분정도 걸어야한다. 동네구경하면서 걸어도 되니까...그리고 지하철로 레스토랑으로 가려면 콩코디아 역에서 내려야한다. 콩코디아 대학교역이라서 주변에 학생들이 많다. 게이빌리지가 있는 세인트 캐트린거리지만, 게이 빌리지에서 서쪽에 위치해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한국인 레스토랑이 몇개가 줄줄이 나온다. 나중에 친구한테 들어보니 이곳에서 좀더 가면 한인식품가게 "장터" 가있고, 주변에 한인레스토랑이 몇개가 몰려있어서 K-town 으로도 한인에게 알려졌다고 한다.
이친구가 예약한 Kinka Izakaya 레스토랑에 갔는데, 일식집인데,,한식메뉴가 들어있는걸보면, 한인이 주인인가보다. 2인용 콤보를 시켰는데..나는 돼지고기 돈까스 커리를 시켰는데..커리는 단맛이고, 매운맛이 없는..한인에게는 말도않되는 맛이다. 그래서 대체로 한인들이 먹기에는 좀 달짝지근할것같다. 미소숩은 좀 진한듯하고..내게는 별로 내키지않는 맛이다. 친구커플이랑 미셀이 술을 세번이나 시켜먹더니...술값만 100불정도 나왔다. 나는 술을 않먹어서 왜 이렇게 많이 나왔나 싶었는데..그 조그만 술병이 상당히 비싼술인가보다. .. 그렇게 식사를 같이 하고, 친구들이 한인식품가게 문닫기전에 장보러 간다고...그래서 같이 "장터"에 가봤다. 토론토보다는 보통 1불정도 비싼금액이지만. 그런대로 셀렉션이 갖추어진 식품점이다. 거기에서 내가 좋아하는 쑥떡이 보여서 샀는데..나중에 먹어보니 안에 빨간콩반죽이 들어있어서 쑥떡의 맛이 않난다. 프렌치인 앙드레가 김치를 많이 사는걸보니, 한국음식 엄청 잘먹네 싶다.
닐씨가 춥고, 비도 가끔 뿌리고,.... 그래서 숙소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탔는데, 베리 유쾀역에서 내려서 게이빌리지를 좀 걸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게이빌리지도 썰렁하고, 사람들도 없고..빈가게도 많고...아직 많은 사람들이 오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구나 싶다. 그래서 게이빌리지 끝자락에 있는 Stud 게이바에 소변을 보러 들어갔는데, 댄스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바스톨에서 술마시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나마 스터드에는 사람들이 이른 8시반정도의 시각인데도 모여드는구나 싶다. 바람도 심하게 불고, 내남자도 숙소로 가자고해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피곤해서 샤워하고 잠자리에서 내남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남자가 여동생 수잔과 저녁을 먹는자리에서 내남자가 나를 만나후에 행복해보인다고 했다고,그래서 나도 내남자와 함께 해서 행복하다고 그랬다. 우리가 서로 잘맞는 서로를 만난것은 서로에게 큰행운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더많은 사랑이 충만해지는 밤이다.
5월23일 월요일. (빅토리아 할러데이)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쉬다가 아침을 제공하는 시간 8시반에 맞추어서 아랫층에 식탁으로 내려갔다. 주인 할머니가 아침을 준비하는듯...우리만 아침을 먹나보다. 직접준비해주는 통밀빵한조각에 요거트와 과일을 올렸다는데...맛은 밍밍한..요거트 맛이나 제대로 나던가..무슨 국물같은 이게....아무튼, 그래도 집에서 직접만들어줘서 그 정성덕분에 먹기는 하는데...맛은 별로다. 할머니가 불어로 미셀과 이야기를 하다가 나한테는 영어로 물어보고 그런다.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가르쳐주고...한국음악과 한국사람들이 좋다고는 하는데...정말인지는 내가 알수가 없지만...대체로 한국인들이 어디가서 문제를 만드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 어디가든 대체로 평은 좋은편이다. 테이블 옆에서 키친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쉬지않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음식을 일단 직접만들어주는 할머니한테 팁 10$을 전해주고 식사를 끝내고 올라와서 짐을 싸서 떠날준비를 했다. 그 집앞에서 사진좀 찍고, 기름부터 넣으러 간다.( 205.99/liter, 2.06$/liter )그리고 출발하니 9시30분정도에 출발.....
킹스턴에 낮 12시 30분정도에 도착...그래서 킹스턴에 다운타운 레스토랑에서 치킨클럽을 시켰는데 ...30분정도는 기다려야하는듯...어느 레스토랑을 가든 사람이 모자라서 다들 시간이 오래걸린다. .. 쌀살한 날씨에 비도 가끔씩 내리고...올해 날씨는 정말 이상하다.
고속도로에서는 사고로 잠시 정체된구간도 있고, 느린속도로 움직이는 구간도 있고.. 그래서 그런지 보통때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집에 돌아오니 오후 5시반이다.
'토론토 사랑방 ( Toronto Story board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밀&라파엘과 디너.. (0) | 2022.06.01 |
---|---|
토요일밤 크루즈&탱고에서.. (0) | 2022.05.30 |
봄맞이 벛꽃놀이... (0) | 2022.05.12 |
내남자와 짐에 갔었지.. (0) | 2022.04.06 |
불어연극을 스마트 글래스로... (0) | 2022.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