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으로 가는길에 비가 내린다.
세상을 감싸는듯한 따스한 공기가 내려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걸릴듯하지만,
그래도 찬공기의 날카로움은 많이 비켜선듯하다.
한국에서 생각하던 3월의 봄의 기억으로, 이곳에서도 그런 기대로 산적이 있었다.
지금생각하면 이곳의 기온을 너무 몰라서 그랬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래도 한국적인 경험이 몸에 배어 있었던때라 그랬을것이다.
이곳에는 일단 4월까지는 꽃샘추위나 가벼운 눈발로 서성거릴것이다. 어떤때는 5월 초순에도 눈발이 내리기도 하고....
이곳의 봄은 서서히 온다기 보다는
겨울옷과 봄옷의 중간에서 그날그날 기온에따라 봄이가까운옷을 입거나, 겨울옷을 입어야하는날로 오락가락하다가 햇살이 짱하게 나오는 여름날씨로 넘어가는듯하다.
한국에서처럼 아스라한 봄날의 향기들이 넘치는 날들은 즐기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한국에서의 비는 가랑비가 촉촉하게 내린다는 느낌이 있다면
여기에서는 차가운 빗방울이 무겁게 툭툭 하루종일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국에 비하면 비에대한 낭만이 없는것같다.
아무래도 북극에 가까운 나라라서 일교차도 심하고 날씨변화도 심해서, 사람들은 그날 그날 급격하게 달라지는 날씨에 적응하며 살다보니
하루 하루 느낌이 매우 다르다는 생각도 든다.
요즈음 비도 내리고 눈도 내리고... 오락가락 한다. 그만틈 기온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일상적으로 일관된 무드를 유지하기가 어려운듯하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기온에 따라 느끼는 분위기가 달라질것같다.
이런날에는 조용히 앉아서 내가좋아하는 글들을 써내려가고 싶은데,
사방을 둘러봐도 아직 아름다움을 선사해줄 꽃들의 눈망울이 보이지가 않는다.
끝없이 펼쳐진 내륙의 평야가 있지만, 우뚝 솟아오른 산들의 모습을 볼수없는 ....
그래서 이런날에는 한국의 산들이 그립다.
창문을 열면 관악산, 도봉산,수락산...이름없는 산들이 줄줄이 눈으로 들어오는 한국의 봄날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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