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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생·각 시리즈 ( Gay's Opinion Series )

게/ 이/ 생/ 각/ 112

by 샘터0 2011. 1. 23.


오랫만에 즐겨보는 편안한 주말같다.  

다른친구들과의 파티나 저녁식사 약속도 없고, 다른친구들과 함께하는 일정이 없는 주말...


가끔씩 이런 무료한 주말이 필요하기도 한걸보면 나도 이제는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만 있으면 좀이 쑤셔서 어디든 나가돌아다녀야 했었는데...

비오는날에 광화문거리를 쏘다니던 시절도 그랬고,,,, 

주말에는 종로나 이테원에서 밤을 보내던 시절도 그랬었다.


결혼생활의 갱년기라고 말해야할시점인줄도 모르겠다.

같이산지 5년이 되고나니, 게이들의 단조로운 인생에 한계가 온것일수도 있다.


가족들과의 교류가 거의없는 게이생활이 되고보니, 결혼생활의 달콤한시기가 지나면 그시기가 또 다른문제로 대두되기도하는것이다.

그것은 이미 익숙해진 서로에 대한 신선함이 사라져버려서 서로에대한 흥미가 많이 감소된시기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단지 게이이든 아니든 같은 입장일것이다. 그것을 좀더 효율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와 같이할수있는일들을 많이 즐기고 찾아내는것이 좋은대안이 될수있을것같다.


피터와 나 사이에는 서로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그런기본적인 느낌을 서로 공유하고 사는반면에 이제는 서로에 대해 그렇게 흠분하며 지내는 시간은 서서히 사라져가는것같고, 가끔씩 다른사람들을 만나는것으로 그갭을 대신하는듯한 생활이 되는것같다.


한국사람들의 결혼생활이라는건 수면으로 드러나지않는 굉장히 사적인 영역이기도 하지만, 아직도 형식적으로 잘 꾸며진듯한 결혼생활이 행복한 결혼생활이라는 관념이 많은듯하다.


반면에 내가사는 결혼생활은 그런 형식이나 보기좋아야하는 부분들보다는 실제로 각 개인들이 얼마나 만족스러워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있느냐에 달린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것은 무엇이든 할수가 있고, 상대방이 원하는것을 충분하게 할수있게 배려해주고...그런반면에 서로같이 즐기고 보내는 중요한 순간들을 놓치지않는것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게 만드는것같다. 


주말중의 하루는 내가 원하는것을 주로하는 하루로 시간을 할당하고, 다른하루는 피터랑 같이할수있는 일을 하는 하루로 주말을 주로 이용한다. 사실 그런단계로 이동하기까지가 시간이 좀 걸렸다. 처음에는 피터가 늘 나랑함께하는것을 좋아해서 나도 그냥 피터랑 주로 시간을 보내게되었는데, 나중에 이런것들이 짜증으로 밀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매일 나가서 일을하면서 사람들과 지내고 돌아와서는 다시 피터랑 나머지시간을 같이 붙어서 지내는식이 되어 버려서, 사람들 틈에서 부대낀 나의 스트레스를 털어낼 기회가 없다보니 나도 짜증스러웠다. 그래서 나중에 피터한테 나는 나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사람이라고 설명을 하고, 나혼자만의 시간을 남겨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그래서 가끔씩은 나의 시간을 이용해서 나혼자만의 공부하는 시간도 좀 갖고, 나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갖고...물론 나혼자 다른사람들과 채팅하는 시간도 가질때도 있고.....


살면서 느끼는 그런부분들이기는 하지만, 

인생은 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만들어가는것이다.

아무도 내 인생을 디자인해줄수는 없고, 내가 다른사람의 인생을 디자인해줄수도 없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내가 인생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해놓고 살다보면, 그것이 내가사는 인생이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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