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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여행정보 ( Travel review and Info )

알라스카 여행 2 ( 8월 14일, 2008년 )

by 샘터0 2012. 3. 27.










< 8월 14일 목요일 >
어제 비행기에서 잠을 잤던관계로 아침에 일찍 눈을 뜬것같다. 새벽6시에 눈을떠서 창밖을보니 흐린날씨에 밤새 비가왔는지 길이 젖어있다. 오늘은 아침에 마이크가 같이 아침을 먹고 자기차로 투어를 시켜준다고 해서 일단 샤워를 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려고해보니 신호가 너무 약해서 피터랑 호텔로비로 내려가서 마이크와 데이브를 기다렸다가 그들을 만나고서 컴퓨터를 호텔에 놓고 바로 나가서 재키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거기에는 사슴고기로 만든 소세지가 있어서 그 소세지에다 오믈렛을 시켜서먹었다. 거기서 아침을 먹고 데이브가 나무를 조각해서 설치를 했다는 다운타운의 라마다 호텔에 그의 조각작품을 보러갔다. 가서보니 호텔로비에서부터객실홀웨이벽까지 그의 작품들이 걸려있다. 그러고 보니 데이브는 예술가이다. 아트쇼에서 100개도 넘는 예약을 받아서 그걸 만드느라 바쁜것같다.

데이브는 백본에 통증이 있어서 집에서 쉬기로 하고, 마이크가 드라이브해서 우리는 애틀란타 뮤지엄에 갔다. 마이크가 멤버쉽카드 몇개를 들고 나와서 우리는 요금을 내지않고 다른사람의 멤버쉽카드를 보여주고 들어갔다. 25$정도 하는것같은데, 뮤지엄에는 네이티브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뮤지엄이 있는데,알라스카의 지역들을 부족들별로 나누어서 보여주는 생활상과 마이크의 설명을 들으니 네이티브들의 생활을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그 부족들이 사는지역에 흩어져있는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차이나 레스토랑이 산재하고있다는 이야기도 마이크로부터 들었고, 마이크는 그들은 박정희 대통령시절에 중국인들을 추방시킨적이 있는데, 중국인계열 한국인들이 알라스카로 이주를 와서 여러지역에서 흩어져서 아직도 그후손들이 한국인이라는 이름으로 그곳에서 살고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이크가 가면 한국음식을 그들에게 오더하면 그들이 직접 만들어주기도 하고, 그들에게 한국말도 가르쳐주고, 한국노래도 불러주곤 한다는 것이다. 그들중에는 그들의 부모들이 하는 한국말이나 노래를 듣기는 했는데 그걸 제대로 배우거나 그러지는 못했던것같다. 그래서 그에게 한국인노래 아리랑도 불러달라고 해서 불러주었더니 눈물을 펑펑 쏟는것을 보았다고 한다.그들은 그노래를 몇십년만에 마이크를 통해서 다시 듣게 되어서 너무 반가워 다했고 그런다.

아무튼 마이크가 설명을 해주면서 돌아본 네이티브 생활박물관에는 자료가 부족별로 의상이나 생활을 보여주는 집의 구조등이 잘 정리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알라스카 뮤지엄을 구경한후에 다시 마이크의 집으로 갔다. 거기서 데이브가 만들어준 간단한 토마토숩과 브레드,그리고 블루베리에 요거트얹어서 먹었는데 참 맛있다. 데이브는 블루베리를 무지 좋아하는것같다. 


식사를 한후에 마이크네집 강아지하고 좀 놀다가, 다시 드라이브해서 예전에 골드러시 타임에 금이나 다이아몬드 보석들을 채굴하던 광산이었는데 지금은 역사의 흔적만 간직한채로 폐광이되고 공원으로 조성되어있는곳에 가는길에 잠시 계곡물이 흐르는곳에 머물렀다 올라갔다. 


해발 800미터즈음 되어보이는 산언덕에 올라서니 시야로 뻗어들어오는 산맥의 풍경들이 나의 카메라를 사로잡는다. 앵컬리지에 도착하고서부터 느끼는것이지만, 산에 오르는 느낌이나 산의 풍경을 보니 어찌나 좋던지, 한국에서 느끼던 산행의 즐거움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느낌이다. 그래서 이제는 장줌렌즈로 교환하고 올라갔는데, 이런…..무슨 화이트밸런스 셋팅이 잘못된건가 ?? 자동으로 되어있는데….아무리 살펴봐도 렌즈와 카메라셋팅이 수동으로 셋팅되어있는데, 사진을 찍으면 모두 오버로 전체가 하얗게 나와서 눈사진찍은듯이 나온다. 아무튼 다른렌즈는 정상적이었는데 무슨이유일까 ? 알수가 없다. 그래서 사진 별로 못찍었다. 


광산 입구에 도착하자 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었고…그래서 할수없이 장줌렌즈는 그냥 폼재는것으로 마무리되었고…그냥 광산박물관을 둘러보고 사진도 못찍고 그냥 내려와야 했다. 내려오는길에 데이브가 엇길로난 다른길로 들어서서 드라이브하자고 한다. 그런데 마이크는 높은곳에 올라가면 공포증이 있나보다 그래서 운전대를 데이브에게 넘겨주었는데, 우리가 도착한곳은 산정상에 작은 호수가 있는곳이었다. 마치 한라산의 천지에 올라온 기분이든다. 산정상의 호수를 둘러보는데 비가 후드득 많이도 온다. 카메라 렌즈를 옷속에 감추고 바람이 무지 심하게부는 산언덕에서 간단하게 한두컷만 찍고 다시 차에 올랐다. 집으로 향하는길에 다시 물이 말라버린듯한 커다란 강을 둘러보고는 모두 같이 저녁을 먹으로 한인식당에 갔다.

여행하면서 느끼는것이지만, 어디를 가나 한국인들이 있고 한국인상점이 있는것같다. 알라스카에도 한국인 그로서리상점도 있고 식당도 있다는게 좀 신기하지만…관광도시라는점에서 이해가 간다. 마이크는 한국을 무지 좋아하는것같다. 한국식당에가서 한국말로 인사하고, 일본소주 사케를 시켜서는 (한국소주가 없나보다..) 한국식 주도를 피터하고 데이브한테 가르쳐주는데 놀라워라.. 


1970년대 한국에서 일부러 하숙생활을 하면서 한국을 배우고, 한국인 교사들과 술집도 같이가고,한국말도 같이 했나보다. 교장선생님한테 한국말로 했는데 교장선생님이 웃으면, 몬가 잘못된 화법을 구사한거라면서….존댓말과 낮음말을 잘 구분해서 사용하는것같다. 피터하고 데이브한테 소주잔에 술을 한잔씩 따라주고는 그들더러 그잔을 다 마시고, 그잔을 자기한테 주라고 하는데..당연히 피터나 데이브는 왜 그러는지 이해를 못한다. 아무튼 그걸 옆에서 지켜보자니 좀 우습기도하고, 피터하고 데이브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ㅎㅎㅎ … 


그래서 마이크가 설명이 다 끝나고 한바퀴의 술잔이 다 돌았을때, 내가 마이크한테 이야기했다. 그건 이젠 옛날방식이 되었다고…한국에서도 이제는 술잔을 돌리지않는것을 권한다고 …술잔을 돌리면 간염이 전파될염려가 있어서 이제는 술잔돌리는것을 권하지 않는다고 설명해주었다. 


데이브는 불고기를 시키고, 피터는 제육백반을 시키고, 마이크와 나는 몰 시켰지 ?? …마이크와나는 한국말로 수다를 떠느라 재미있었고, 나는 가끔 마이크의 허벅지도 토닥거려주고 그랬는데..마이크도 싫지않는 반응이다. 물론 내 스탈의 마이크이긴 하지만 갈수록 마이크가 얼마나 이뻐보이던지…. 한국식당은 그리 친절한편은 아니었다. 마이크가 “안녕하세요” 라고 말해도 그냥 업무상 댓구를 해주는식이었는다….


그런데 이 식당에서 일하는 맥시칸이 한명있는데 그는 한국말을 한다… 한국음식을 먹고 푸짐하게 수다도 떨고나서 가까운곳에 있는 게이바에 같이 한번 가보았다. 20대의 남녀들이 게이와 일반들이 믹스된 장소같고, 거기바의 별도의 댄스룸에는 아무도 춤을 추지않고, 가라오케룸에는 젊은애덜이 친구들과 테이블에 진을 치고있다. 


그런데 여기 가라오케는 배경동영상이 없이 가사만 모니터에 널어져있다. 아무튼 이작은 타운에 무슨 재미있는곳이 있을까 싶고…..백야드에 갔다가 거기서 사는 대학생들과 마이크가 이야기를 하는데…여기는 네이티브들이 많아서, 네이티브언어를 제2외국어처럼 공부하는것같다. 각 부족마다 조금씩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데…이 작은타운에서 공부하는 젊은애덜도 참 신기하지…..그래서 교육내용에 네이티브언어도 많이 들어있는것같다. 아무튼 거기서 나와서 다시 숙소로 돌아오고 마이크와 데이브도 집으로 돌아갔다. 숙소에서 내일오전에 기차로 씨워드로 이동해야하는데 그 요령이 적혀있는 내용을 다시 읽어보니 오전 8시반부터 11시반 사이에 메리엇호텔 컨비니언스센타로 와서 수속을 해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대충짐을 싸두고 내일아침에는 간략하게 짐을 꾸리게 준비를 해두고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