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이·생·각 시리즈 ( Gay's Opinion Series )

게/이/생/각 프롤로그

by 샘터0 2010. 4. 15.

아시는분은 아시다시피 "또하나의사랑" 은 한국에서 인터넷이 시작되기전의 하이텔통신에 있던 1992년2월에 시작된 동성애자 최초의 통신모임 단체의 이름이다. 그당시 비통신모임으로 만들어진 "친구사이" 와 동성애자인권운동을 활발히 하던 단체모임의 하나이며, 지금은 파란닷컴 (http://club.paran.com/club/home.do?clubid=queer )으로 변경되어 있던것을 며칠전에 발견했다.

내가 처음으로 동성애자에 대한 올바른정보를 접할수있었던 모임이기도 하고, 그모임을 통해서 나의 동성애자 성향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던 모임이기도 하다.
그 통신모임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1993년 (??) 10월경에 그곳을 발견한후에 느꼈던 그 감격스러운 느낌들은 글로 써놓기는 부족하다.
우연히 종로의 파고다극장 ( 지금은 없어진듯합니다..) 에 들렀다가 알게된 그 묘한 느낌들, 내자신의 성정체성이 다르다는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동성애자 라는 단어조차도 몰랐었던 내게....많은 고민이 시작된 공간이기도 합니다. 극장을 통해서 나와같은 성정체성을 가진사람들이 이 사회에 존재한다는것을 알았고, 그것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판단하고는 2년동안을 혼자 말못할고민을 하며 주말이면 그극장에서 사람을 만나기위해 지냈던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그러니까...1991년(??)  봄즈음부터 나는 파고다극장에서 발견한 나의모습을보고 고민은 시작되었던것으로 지금 추정해볼수 있겠습니다.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들렀던 은행에서 선데이서울 잡지에 씌어진 동성애자 수기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잡지에서는 P극장이라는 이니셜을보고 그당시에 파고다극장을 몰랐던 나는 피카디리극장인줄알고 그 극장에가서 살펴본기억이 나지만...그곳은 수기에 나왔던 내용같은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장소가 아니었던것을 파악했던것도 기억납니다.
지금의 인터넷시대에 비하면 동성애자 에 대한 정보가 얼마나 접하기가 힘들었던지.....

어쨌든...이제는 최초의 컴퓨터통신이었던 하이텔이나 천리안, 나누우리..이런 통신사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인터넷세상이 되면서 "또하나의 사랑" 이라는 울타리는 이제 조용한 산사처럼 그저 추억속의 유품처럼 가끔 들러보는 모임으로 남겨진 현실이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동성애자 인권운동의 앞장서서 움직이는 많은 활동가들을 보기도했고, 여전히 활발한 몇사람들의 모습을 여전히 그저 뒤에서 바라보며 응원하는 사람으로 남아있게된 오늘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올렸던 몇몇의 글들을 그곳에서 발견해서 이곳으로 올려놓으려고 합니다.
또사동에서 활동하시던 분들과 친구들...언제나 그립습니다.

게/이/생/각 시리즈는 하이텔 또하나의 사랑에서 활동하던시절에 100편까지 쓰고는, 그만두었던글인데,,,, 나중에 또하나의 사랑자료집에서 그당시 자료를 모아둔것을 그대로 받아와서 올리는글들이고, 101번부터는 토론토에서 다시 시작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