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하고 같이 산지가 3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피터하고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결혼을 하는것도 좋지만,,,친구나 가족들이 없이 결혼하게되는것같아서 맘에 걸렸습니다. 언 젠가는 보통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결혼을 해보는데, 나도 그런 경험을 가질날이 올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피터를 만나서 사랑하고 같이 살아가면서 피터가 내사람이라는 생각도 하고있었는데....피터가 자꾸 결혼이야기를 꺼내서 올해는 결혼을 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피터도 자신의 재산상속에 대한 내용들을 지난번에 시카고로 가기전에 서류를 변호사를 통해서 다 정리했다면서, 올해는 결혼을 해야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재산상속에 대한내용을 정리한것은 결혼후에 다시 이혼을 하게될때 분쟁이 소지가 있는것을 방지할려고 만드는것이기도 하고, 그동안 피터의 예전파트너와의 관계에서 유지하고 있던 내용들을 전부 현실과 맞게 고쳐버린것이기도 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만일 피터가 먼저 사망을 하게되면, 피터의 재산을 내재산과 분리해서 위탁관리하는데 내가 생존하는동안을 그재산을 이용할수있는 권리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내가 사망하게되면 그재산은 모두 피터가 재직했던 토론토대학에 교수의 연구활동기금으로 기부가되던가 아니면 온타리오갤러리에 기부금으로 주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피터가 사망하면 내가 그의 파트너로서 파트너연금을 수령하는 혜택을 갖게되고 나도 내재산을 유지하고 있어서 특별한 어려움은 없을것같습니다. 잠정적으로 우리는 9월 12일 토요일에 결혼식을 할생각을 하고, 지금부터 결혼식준비를 하나씩 해야할것같습니다. 지 난주에는 피터가 결혼식때 한복을 입고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한복가게에 한번 가보았습니다. 거기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는데, 그냥 서양인 피터가 궁금해하면서 물어보고싶어하니까 잠시 시간을 내서 보여주시더군요. 그분이 결혼식때 입을거냐고 물어보는데...사실은 결혼할때 입을옷이라고는 말을 못하고 그냥 파티에 입을옷을 찾아본다고 그랬더니,,,현대식으로 개량한 한복을 보여주시더군요. 사실 한복은 무지 예쁘죠..이곳사람들에게는.... 그런데 나로서는 그거 실용적으로 입긴힘들고 그래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결혼식용으로 입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피터는 자기고등학교 친구들을 포함해서 대충뽑아본사람들이 대략 60명정도 초대를 할것같다는데...사실 나는 하객 10명정도 모으면 충분합니다. 아는사람도 별로 없고,,, 한국인들한테 게이라고 오픈한것도 아니고....물론 한국인 게이친구들이나 게이커플친구들로 채우면 10명을 되겠죠....
혹시 한국에서 이글을 보는 내친구나 가족중에서 카나다로 여행할생각있으면 결혼식 참석하기전에 와서 여행하고 들어가라고 권할만 합니다.
아무튼 지금부터 반지도 골라봐야할것같고,....손님을 조금만 초청하고 결혼후에 가는 신혼여행에 더 많은돈을 사용하고 싶은데...피터가 아는사람이 많아서 할수없을것 같군요.....
나 는 이번기회에 신혼여행은 무조건 유럽으로 가야한다고 우겨서, 지금부터 이태리와 그리스를 2주간 다녀오는 여행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원래는 이번에 피터가 여름에 컨퍼런스를 캘리포니아에 일정이 있어서 그곳으로 날라가서 같이 여행을 할까 하고 생각도 했었고, 지난번에 크루즈 프로모션 티켓을 예약해둔것도 있는데, 그건 따스한 곳으로 가는 크루즈라서 내년 1월이나 2월 겨울에 쓰는게 나을것같아서나중에 쓰기로 했습니다.
돈도 모아둔것도 별로 없는데,,,그래도 여행은 조금이라도 젊었을때 많이 하는게 나을것같아서 여행을 더 많이 할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