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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사랑방 ( Toronto Story board )

리빙룸 소파를 바꾸다...

by 샘터0 2013. 1. 11.

올해 크리스마스가 끝난후에 피터는 현재 리클라이너 가죽소파를 치우고, 새것으로 바꾸겠다고 박싱데이에 소핑을 하러갔다. 나는 내 나름대로 필요한것을 쇼핑할생각으로 피터와 함께 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나는 피터와 쇼핑하는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의 취향이 피터하고 전혀다른데다가, 내가보는 견해로는 피터의 감각이 좋은편이 아니다. 


어쩄든, 그래서 오늘 아침에 새로운 소파가 배달왔는데, 이건 가죽소파가 아니네...지난번에 피터가 전화로 가죽소파가 아닌것을 이야기해서 내가 가죽을 선호한다고 그랬고. 또 천으로 된것은 한번 더럽혀지면 클린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점을 이야기했는데...나는피터가 왜 이소파를 샀는지 알것같다. 브라운색상이 리빙룸에 있는 카펫색상이랑 매치가 되니까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이걸 고집했을거다. 피터는 꼭 같은톤의 색상이 매치라고 생각하는 전통적인개념의 칼라매치를 선호한다. 그런데 나는 전통적인 개념은 싫어하는편이다. 파격적이지는 않더라도 주변과 색상매치를 우선하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칼라를 우선 선택하는 편이다. 


아무튼, 소파가 배달이 되어서 오래된 소파를 들어내고, 새로운 소파를 놓기전에 진공청소기로 카펫청소도하고..

옛날소파는 2층으로 옮겨놓았다.  새로운 소파에 앉아보니, 예전의 가죽소파처럼 현안하지는 않다. 그리고 등에 닿은 섬유소재의 느낌이 나를 너무 덮게 만드는것같아서 좀 신경질난다. 내가 몸에 열이 많은편이라 열을 유지하는 섬유소재를 소파로는 좋아하지않는다.


그래서 내가 여름에 소파등받이에 놓고쓰던 대나무 등받이 커버를 올려놓았더니, 피터는 보기 흉하다고 싫어하는듯.. 그래서 내가 이 천으로된 소파를 않좋아한다고 그랬더니...피터가 또 열이 받아서 울기시작한다. 자기 나름대로는 내가 좋아할거라고 생각하고 골랐는데 내가 싫다고 그러니깐..자신이 최선을 다해서 고른것이 실패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못견디는 성격이다.  내가보기에는 피터는 머리가 영리하고 똑똑한 엘리트다. 엠아티에서 공부하고 토론토대학에서 교수로 평생을 보냈으니, 엘리트라고 말할만하다. 

그런데 이렇게 산 엘리트들의 문제점은 자신이 실패하는것을 인정하기 무지 어려운 성격이다. 그래서 다른사람으로부터 작은일도 실패한것이라고 인정되면 스스로  못참는성격이다. 그래서 그런작은일들이 피터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로 나타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피터의 이런성격과 부딪히기 싫어서, 웬만하면 피터가 원하는대로 그냥 맞추어주어버린다. 아니면 꼭 울고 불고 짜고...그걸로 열받아서 하루종일 우울해하거나 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냥 나는  그냥써도 상관없다 그렇게 말해주고는 나혼자 불편을 감수해야하는식이 된다. 


나같으면 돈 더 들더라고 가서 내가 원하는걸로 다시 바꾸어버린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피터가 맘상해서 또 골치아프니깐 그냥 내버려두고 나혼자 불편을 감수하는수밖에 없다. 


그게 엘리트 남편하고 사는 댓가를 치르는 내팔자다.....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이나 그런게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것을 자기가 살것처럼 다 사고서는 비용이 크면, 이거 조인트 어카운트에서 지불할까 ? 이런식으로 뒤통수도 친다. 이 부분은 피터가 보여주는 유태인의 딜레마다.  

소파야 모 둘이 같이 사용하는거니까 그래도 상관은 없지만...나는 예전의 가죽소파를 계속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피터가 그게 진짜 가죽이 아니었는지 모서리에 닳아서 떨어져나간 가죽부분이 보이고 그러니까 디게 싫어한다. 보기에 좋아보이지 않아서 싫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것으로 물건을 산다음에는 꼭...나한테는 나를 위해서 샀다고 얼마나 읊어대는지...영악한 넘이다. 


그런데 피터가 자신이 산소파를 내가 좋아하지않는다고 침대에 일자로 엎어져서 울고 그러는걸보면...참..이건 초등학생같기도 하고...그런데 피터의 그런면들이 구엽다.  


이렇게 구엽고 영악한 피터에게 내가 어떻게 돌매질을 할것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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