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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사랑방 ( Toronto Story board )

조카의 결혼식

by 샘터0 2013. 1. 11.

2008년 5월 25일



조카의 결혼식이 5월 21일 본한인교회에서 있었다.
조카도 그의 여친도 한국에서 주로 생활을 해서, 이곳에 친구라고 할수있는 사람들이 없는상황이다. 그래서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던것같다. 둘다 모 그리 종교적인 사람들은 아니다.
나는 종교에 맹신하는사람들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특정종교를 따르는것은 자유지만, 그것이 세상의 전부인것처럼 말하는사람들은 ...다른세상을 모르고 사는것과 같은 편협성들이 베어있어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종교가 없다. 그게 편하다. 세상의 가치관을 내 스스로 판단하고 정립하고 사는것이 편하고 좋다.

서울에서 큰형과 큰형수가 결혼식에 참석하러 왔다.
내가 카나다에 살면서, 일년에 한번씩은 그냥 가족들에게 연하장이라도 보내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형집 가족들하고는 직접 단한번도 소식을 받아보거나 이야기를 해본적은 없다. 다른 가족으로부터 어머님의 장례식에서 남의 집 행사처럼 식탁에 앉아서 자기 자식들 음식이나 챙기면서 앉아있었다는 큰형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도 놀랍지도 않았다. 그사람은 늘 그런식으로 우리가족하고는 마치 남이라도 된듯이 지내고, 그렇다고 잘난것도 없고, 말투를 들으면 몰상식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인데...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것 같다. 큰형이라는 사람은 황당하기가 더하다. 어렸을적에 내게는 좋은 형이었다고 생각되었다. 큰형은 청년시절부터 따로 나가서 살고 지내느라 세상의 험난함을 일찍 격었을것이라고 생각되고, 그래서 교율을 제대로 받지도 못했다. 가장 커다란 문제는 아버지라는 존재이지만... 아무튼...어찌되었던....결혼을 한두사람이 보여준 우리가족에 대한 태도는 얼마나 황당하던지.....
그런 황당함은 아버지라는 존재가 끼친영향이 많았겠지만,,,,그래도 어머님이 쓰러지셔서 중풍으로 병원에 계실때, 어머님을 보러 병원에 들어오지를 않고 그랬던걸 보고는...얼마나 괘씸하던지....큰형이라는 작자를 그때부터 무시해버리기로 했다.
어머님은 그런 큰아들의 행동에 병중에도 많은 상처를 받았으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이후로는 내가 카나다로 오기전까지, 그들을 본적도 없었고, 볼 생각도 없었다. 물론 한국에 어머님을 보기위해 한번 나간적이 있엇는데, 그때도 서로 얼굴을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조카가 카나다로 돌아온 여친과 결혼하겠다는 소식으로 부터, 전화가 오기시작했다.

아무튼, 큰형은 큰형이고, 조카는 조카이고......
큰형과 형수가 올때에 한국에서 맷돌과 쌍화차 재료를 가지고 들어온다고 해서, 그거 세관을 통과할수있을까 ...생각했는데, 영어도 전혀못하는 그들을 위해 입국시에 보여줄 편지를 한통 써서 이멜로 보내주었다. 그랬더니 아무소리없이 그냥 통과가 되었다네...

아무튼,,,,결혼식이라고해봐야 양쪽 가족들이 모여서 하는식의 12명 남짓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자리였다.
오전부터 날씨는 흐린데다가 나중에 비가 올듯말듯하고......그래서 주소를가지고 결혼식장에 찾아가니 사람도 별로 없는데...예배당에 룸이 몇게있어서, 여기가 결혼식장이냐고 한국인께 물었더니 그렇다고 그러신다. 그래서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는동안 가져간 카메라로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근데..원래 예식장에는 신랑,신부가 먼저 도착해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
나중에 신랑,신부가 도착했고, 사진사도 도칙했다....나는 큰형이 가져온 비디오캠으로 신랑신부 결혼식장면을 녹화해달라고 해서 얼떨결에 한번도 써보지 않은 비디오캠을 녹화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별 재미는 없다...조명발도 모자라는데다가...교회 예배당은 커다란데...사람은 별로 없으니.....주례를 하는목사가 있고,, 내조카가 다니기 시작했다는 그 교회의 목사가 나오서 기도를 해주곤하는데.....아무튼 좀 싱겁기도하고, 결혼하기 위해서 교회다니기 사작한 사람들같은 모양새가 나는것 같기도 하고....주례사도 신통치않고....신랑신부도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는것 같다...결혼식 진행절차를 잘 몰라서 이리 저리 다니다보니 시간은 많은데,,,결혼식이라고 별로 찍을것도 없다. 실내장식도 어중간하고, 사람들도 몇명만 보이고.......결혼의 엄숙함이나 고상함,,,,우아함....모 그런것들은 잘 느껴지지 않고....여기저기서 모여든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람의 결혼식에 초대되어진듯한....형식적인 결혼식이었다.

조카혼자서 자신의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무지 분주했을것같다.
결혼식에 별다른 선물을 줄것이 없어서, 한국식으로 현찰로 신혼여행비용에 보태쓰라고 돈봉투를 주었더니,,,괜찮다고 몸을 사리는 내 조카....
나도 안다,,내 조카는 지금 돈이 무지 필요할때라는걸....

결혼식이 끝나고, 더프린&ㅤㅇㅗㅍ퍼스..라고 더프린 코스코에서 더프린 스트릿 남쪽으로 가면 "서울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한다.
그래서 피터랑 차를 가지고 가기는 하는데, 내가 더프린 코스코근처라는것만 알고,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뱅뱅돌다가, 조카에게 전화해서 그시식당의 주소를 물어보았다. 거기에 갔더니 다른일행들은 이미와있었는데, 우리가 젤 늦었다. 신랑신부가 앞자리에 케익을 놓고 앉아있고, 어른들이 모두 기다란 식탁에 줄지어 앉아있는모습이 영....결혼식분위기도 않난다 싶기도 하다. 하기사 서로 가족이라고할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처지라....다들 서먹서먹하자나.....

신부의 엄마는 강남에서 요리학원을 하시던분이라는데, 그래서 그런지.결혼 케익도 어제 밤새 만드셨다네....형하고 형수가 머무는 숙소에도 곰탕이랑 온갖 음식을 해서 갖다 날랐다는데...정말 대단하신분이셔......그런데 그렇게 요리하는게 취미라서 말리지 마시라고 신부가 그런단다.
오호....복도 많어라....요리 잘하는 사람있음 얼마나 좋아.....

서울관에 별도 룸에 부페식으로 한식요리를 준비해 두었는데,,,정말 맛있고 먹을만 하더만....밥을 넘 많이 먹었더니 먹어보지 못한것도 넘 많아라...나도 내 생일파티를 그런곳에서 한번해보면 좋겠다............음식이 넘 많이 남아서 바리바리 싸가지고 왔다는....그래서 그음식을 며칠을 두고 먹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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