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27일
피터하고 같이 산지 1년이 되었다. 일주년 기념으로 피터가 게이친구들을 초대해서 저녁을 같이 하자고 해서 그러자고했다.
한국사람들은 무슨 기념일이면 커플들만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만드는것을 좋아하는편인데... 피터는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지 늘 친구들을 초대해서 저녁을 하는것을 좋아한다.
많은사람을 초대할려면 부페식으로 음식을 만들어놓고 서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접시에 음식을 알아서 담아먹는식의 파티를 해도 상관없겠지만, 피터가 많은사람보다는 식탁에 둘러앉을수있는 인원만큼만 초대하고 싶다고해서 그런식으로 8명을 초대했다.
변호사인 스티븐과 에어카나다 조종사를 은퇴한 헤럴드 커플, 의사인 제이미와 화가겸 라이어슨대학강사인 드미트리 커플 그리고 한국인 C와 John 커플이 게이커플이고 나머지 두사람은 이건물에 살고있는 피터의 여자친구인 유태인아줌마 캐롤과 피아니스트 ㅤㅍㅐㅌ 아줌마이다.
토 요일에는 일을하는데다가 일이 끝난후 나의 주말을 사용하고싶지 않아서 금요일에 파티를 하기로 했다. 금요일에 수업을 끝내고 집으로 오는길에 요리하고 파티준비하느라고 바쁠 피터를 위해 꽃을샀다. 이제 봄기운이 돌아서 집안에 꽃을 두고싶기도하고 그렇다. 나는 한국에서는 꽃에 대해서 별 애정이 없었다. 기념일에도 꽃보다는 다른선물을 선택하곤 했었는데... 피터는 별로 필요한것도 없을것같고 그래서 피터를 만난이후로는 피터가 잘 사지않는 꽃으로 선물을 하곤한다. 한다발의 꽃에 특이한색상의 장미꽃을 샀는데...이장미가 정말 이쁘다. 지난번에 파란색장미는 오래가지도 못하고 말라서...그냥 말려서 놓아두고 말았는데.... 장미꽃의 겉은 노란색인데..안은 빨간색이다. 신비로운 과학적인 접을 한것일까 ?
지 난번에 한국식품점에서 감자탕을 만들려고 산 돼지고기와 뼈로 오랜시간동안 욹어내서 국물을 만들어서 거기에 야채를 좀넣고, 고추장으로 간을 맞추어서 국을 만들었더니 피터하고 유태인 아줌마가...너무 너무 맛있다면서 디게 좋아하더니...피터가 이번에는 나더러 그 숩을 만들어서 이용하자고 그런다. 그래서 숩은 내가 준비하기로 했다. 그래서 하루는 찬물에 담그어 두었다가 다음날 처음은 센불로 끓을때까지 끓였다가 물을 한번버리고, 다시 물을 채워서 한번 끓을때까지 끓인다음 약한불로 오랫동안 끓였다. 피터는 과일샐러드에다가 치킨을 요리망치로 두들겨서 고기를 부드럽게 만든다음 계란을 입힌다음, 빵가루를 씌운다음에 오븐에 요리를 했다는데 치킨이 무지 부드럽고 촉촉하다는평이다. 디저트로 머얼랭도 만들고,..혼자 바쁘다.....
친구들이 올 시간이 다 되었는데, 빵가루가 모자르다고 나가서 빵가루 사오라 그러고, 딸기가 필요하다고해서 딸기를 사다주고 그랬다. 나도 요리준비하느라 바쁜데...할수없지 모...
아무튼 여기서는 친구집을 방문할때 와인한병 사가지고 가는게 가장 무난하고, 꽃을 사가는것도 좋다.
스 티븐과 헤럴드가 먼저도착했다. 여기서 게이로 살면서 친구들이 오거나, 헤어질때 남자들끼리 볼에 키쓰해주는것도 일반적이다보니 습관이 되어서 게이가 아닌사람한테도 습관적으로 키쓰를 해주는동작으로 가다가 멈추기도 하기도 한다. 양주한병과 카드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그리고 이어서 한국인게이 C와 존이 와인한병을 가지고 왔다. C는 내블로그를 타고와서 알게되었는데, 존은 처음으로 봤다. 지난번에 이사간 콘도에서 사다리타고올라가서 무얼고친다고 하다가 떨어져서 고생한다는 이야기만 들었는데...여전히 좀 고생하는것같다. 제이미와 드미트리는 꽃을 한다발사왔고, 바케트빵을 사가지고 왔다.
친구들이 도착해서 간단한 와인이나 드링크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식탁에 차려진 과일샐러드에 내가만든 숩으로 시작했다.
나 는 카나디안들이 숩을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모두들 좋아하는것 같다.치킨을 메인메뉴로 먹고, 디저트를 먹고 그런다음에 이사람저사람 모여서 이야기하다가 보니 저녁11시경에 모두들 돌아가고 한국인 게이친구 C 와 M과 늦게까지 이야기하다가 갔다.
그런데 이런 파티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맨날 목소리 큰놈들만 말을한다는것......이날도 큰목소리에 수다떨기 좋아하는 유태인아줌마의 목소리가 단연 압권이었다. 성격이 점잖아서 다른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람들은 말할기회가 없다. 말하기 좋아하는 선수들이 한두명이 나오면 나머지는 그냥 죽어버리는듯한........그래서 사람들 모이는 파티에서는 말많이하는 사람들은 즐거워하는것같다. 이날은 제이미가 자기는 어릴적에 게이라는걸 알았는데도 의과대를 졸업하고 인턴을 마칠때까지 스스로 받아들이지를 못했었는데 그후에 어느날 게이를 받아들이고 게이커뮤니티를 돌아보다가 드리트리를 온라인에서 만나서 5년동안 좋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1년동안 같이살면서 느끼는것에 대한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려운것같다. 그렇지만 같이 살면서 서로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랑의 마음을 여전히 서로 간직하며 산다는점과, 서로 너무 잘 맞는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피터는 하루에도 몇번씩 사랑한다는 말을 내게 하고, 어ㅤㅉㅒㅆ든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며 사는 나의 인생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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