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을
거칠게 긁어대던 눈발들을 헤치고
세상의 고요함을 품은 겨울아침 하늘
이른 아침을 시작한이들의
발자욱들이 지문처럼 남아서
흘러가는 시간들의 껍질로 벗겨진다.
차한잔의 따스함을 동여메고
창으로 다가서는 겨울
긴겨울의 창앞에
목놓고 외쳐보던 이름들
그런시간들의 아스라한 기억들로
한장의 엽서로 써 보내는
받는이의 주소도 모르는 알갱이들
이 긴 겨울은
쉬임없이
시간을 여행하는 방랑자의 메아리로
빈 하늘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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