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웃집 게이 이야기 ( Gay's Neighbour Stories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샘터0 2013. 1. 11.

2007년 1월 20일


 13일 그동안 에이즈로 고생하던 폴이 다른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지난 토요일 마크&미치를 같이 저녁을 할려고 다운타운으로 차에 태우고올때 건물앞에 앰블런스가 대기되어있는것을 보고, 폴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다는 직감을 했었는데....
지난주 수요일 저녁에 건너편에 사는 데니스가 도어를 노크하더니 토론토스타에 실린 OBITUARY를 보여주면서 PAUL의 장례식장소에 마련된 빈소가 수요일 저녁 6시에서 9시 까지 마련된다고 해서 ..저녁을 먹고는 부랴부랴...않입던 양복꺼내입고 피터랑 다녀왔습니다.
폴의 파트너로서 정성껏 보살펴오던 데릭이 몇분들과 빈소에 있었는데,,,,빈소에는 폴의 시신의 상반신을 메이크업하고 양복을 입힌모습으로 공개를 해놓았고, 폴의 손에는 묵주의 목걸이가 감겨있었습니다..
폴을 제대로 한번도 본적은 없습니다.
데릭은 폴을 너무 사랑해서, 8년동안 내내 에이즈로 병원을 오가던 폴을 정성으로 보살펴왔었는데, 데릭은 이렇게 빨리 갈줄은 몰랐다고 슬퍼하는모습을 보니 참 마음이 많이 아립니다.
그동안 몇번이나 병원에 실려갔다 다시돌아왔었고....지난번엔 가장 마지막으로 가는 호스피스들이 돌보는곳으로 보내졌다가도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데릭은 이번에도 병원에갔다가 다시돌아올것이라고 생각했나봅니다.
지난 토요일밤 앰블런스에 실려서 병원에 갔었고, 그날새벽에 응급환자실이 있는 서니브록병원으로 갔었는데...거기서 호흡이 원활하지않더니 임종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39세의 젊은나이에 그동안 에이즈로 고생을 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 데릭과 행복했던 폴..... 명복을 빕니다.
이 건물에서 고전적인 순애보처럼 회자되던 폴과 데릭의 사랑은 이렇게 끝나지만, 그들이 보여준 사랑의 마음은 여전히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살아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신분증을 복사하러가다가 피터를 만나서, 피터가 신분증을 복사해준다고 데려온 데릭....그얼굴에 어느때보다 심각하게 드리워진 그림자가 참 마음 아프게 하는군요.
데릭도 이제 혼자남은 사랑앞에서 그리움에 마음 많이 아파하겠죠....
폴도 다른세상에서 행복하고, 데릭도 가슴아픈사랑에 대한 그리움...빨리 극복하게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