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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생·각 시리즈 ( Gay's Opinion Series )

게/ 이/ 생/ 각/ 101

by 샘터0 2010. 4. 20.

예전에는 "사랑" 이라는 단어에 너무 목말라했던 시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내게 "사랑" 이 넘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살아가는동안 무엇이 "사랑"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것은 없다. 단지 느끼고 주고받는것으로 사랑이라는 실체를 가슴속에 안고 사는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말할수있는 사랑은 어떤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하고 산다는것이,
모든것이 완벽한 사랑이 아니라, 불완전함속에서도 많은것을 서로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간다는것이다.
한국에서의 통속적인 "사랑" 이라는 의미는 모든것이 두사람에게 완벽해야하고 ( 절대그럴수는 없지만, 그런척이라도 해야한다는식 ) , 모든것을 다주어야하고, 모든것을 다 받아들이는것이라고 강요하는듯한 문화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

여기서는 사랑은 서로 같이 공유하며 즐길수있는것이라는 느낌을 갖는다.
사랑한다는 이름으로 많은 희생을 하는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식의 문화가 빚어내는 상당히 강압적이면서 추상적인면이 현실과 다른 이중적인 사랑의 태도나 행위를 양상시킨다는점에서도 별로 바람직한 사랑의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는것이 사회적으로 상당한 손실을 가져오는것같다.
피터하고 살면서 느끼는점은 서로를 편하게 해준다는점이다.
나도 피터를 구속하거나 간섭하는것을 좋아하지않고, 나역시 그렇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일일이 간섭당하거나 눈길을 의식하면서 사는 성격이 못된다.
피터가 다른사람들과 화상채팅을하는것도 자주 보게된다. 그렇다고 모라그러지는 않는다.
그것도 일종의 말하자면 사람의 욕구중에 다른사람에대한 호기심들을 충족시키는 수단으로서 적당한 해소를 할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기본적으로는 서로를 믿고 살아갈만큼 우리의 사랑이 충분한 결속력을 가지고 있어서 이기도 할것이다.

아무리 서로 사랑하는사람이더라도 모든욕구를 다 채워줄수 있는 상대가 되기는 기본적으로 어렵다.
그런면에서 다른욕구는 다른방법으로 해소를 해가면서, 우리의 사랑을 유지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랑이 좀더 구체화된 현실의 감정으로 파악하게 되는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남자들의 섹스는 어떤사람을 감정적으로 사랑한다는 의미의 섹스가 아니더라도 즉흥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도 가능한 메커니즘이라서 다른사람과 섹스를 한다고해서 반드시 그사람을 사랑한다는 의미를 가지는것도 아니기도 하다.
사랑의 감정이 실리지 않는 섹스는 자주하게되면 무의미한 섹스가 되겠지만, 가끔은 새로운 섹스의 자극제로서의 좋은역활을 하는것도 무시할수는 없는것같다. 기본적으로 섹스에 대한 두사람의 견해에 따라 가능성여부가 결정되겠지만.....

피터하고 같이 살면서 나도 피터를 않보면 무지 보고싶어하고, 피터를 무지 좋아하는데도, 섹스를 아무때나 할수있을만큼 벌떡거리지는 않는다. 피터가 제대로 애무를 하거나 그런성향의 사람이 아니기도 하고...( 이것들은 왜 섹스를 이렇게 못할까 ??? 이런생각이 들정도다...) 항상 좋은 섹스를 하는것은 아니고, 가끔은 무지 좋은기분의 섹스를 하고, 가끔은 섹스가 별로 신통하지도 않고.....가끔은 다른 남정네들에게 발기충만해져서 지내기도하고......그렇게 살면서도 우리는 서로를 많이 사랑한다.

피터랑 같이 있다보면 피터가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 자주해서 좀 지겹기도 하다고 할만큼인데...그럴 정도로 피터는 내게 자신의 애정을 표현하고 보여주고싶어하는 능동적인 면이 많이있다. 아마도 문화적인 차이로 내가 그걸 제대로 알지 못할까봐 우려해서 그런식으로 확실한 표현을 해주는것 같다. 반면에 나는 조금은 수줍어하는 "사랑"에 대한 표현을 하는데...피터가 저렇게 자주말하니 나도 응답을 자주해야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서로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된다.

아무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해서, 모든것이 완벽하리라는 상상은 미리 깨버리고 사는게 좋을것같다.
그렇지만, 사람을 사랑할때는 사랑하는 사람이 충분히 느끼는 방법으로 표현해주는것이 좋은것같다.
내가 말하고 싶은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할수있는것들과 개별적으로 향유해야하는부분들을 모두 다 인정하고 사랑하며 사는방법이 현실에서 만들어내는 사랑을 더 충만하게 한다는점이다.
물질적이든, 감정적이든....아무런 부족함 없는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기본적으로 개별적인 각각의 개인성을 가진 인간개체들이 완벽한것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 그런 개별성을 존중해주고 사랑하는방법이 사랑을 더 값지게 만들어가는것같다.

불완전한 사랑이 있음으로 인해서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는것은 아닐까 싶다.
불완전한 사랑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게이커플이 행복하다는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