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늘함으로 몰려드는 바람이 몸을 소스라치게 만들고 지나간다.
휑하게 순식간에 머리를 비워버리는 이 찬공기가 난방공기에 머물던 내 몸둥아리를 휘두리며 깨워버리는 겨울은 바깥으로 나가는데도 많은 결심을 한후에야 길을 나서게 만든다.
길을 걸다가 감작스럽게 몰아부치는 눈바람을 맞서지못해서, 비스듬하게 몸을 틀어서 걸어가면서 시야를 확인하는 걸음을 재촉하며 아무도 보이지 않는 황량스런 길에 홀로 걷고있었다.이 겨울에는 폭설이 많이 내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지난겨울은 온통 눈속에 파묻혀서 살았던 기억이 생생해서, 겨울치고는 무척이나 많은 눈과 추운기온으로 기록을 남긴 한해였다.
겨울동안은 주로 실내에서 지내면서 크리스마스와 새해행사들을 치르고 나면,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친구와가족들에 대한 그리움들이 몰려든다. 그안에서 밀물인듯 썰물인듯 내 안을 드나드는 사람들에대한 외로움도
함깨 서있다. 보고싶은 사람들의 얼굴도 나타나고, 보고싶어도 볼수없는 사람들의 모습도 나타나고,,,그렇게 겨울은 내안에서 잠자던 그리움들이 살며시 기어나와서 내가 쉬고있는 시간동안 서성이다가 사라지곤한다.
지난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오래전에 행방을 잃었던 친구의 연락처를 다른친구를 통해서 알게되었다.카톡으로 오랫만에 이야기를 하게되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그런계기를 통해서 이친구와 예전의 고등학교시절로 돌아간듯한 마음을 느끼게 되어서 기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런 기분을 느끼고 친구를 공감하며이야기를 해본것이 얼마나 오랜일이었나... 그친구를 바로 만날수없는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젠 외로움이던, 그리움이던.. 나 혼자서 익히고 삭여두는것에 익숙해진 나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난긴 겨울의 추위는 가끔씩 나를 이유없이 우울하게 만들기도하고, 살아있는것에 대한 허무함도 가져다주기도 한다. 겨울동안은 주로 짐에가서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게 만들곤 했었는데, 이젠 그것도 그리 흥미롭지는 않다. 이 겨울을 그리움에 허우적거리다가 주저않게 되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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